‘6·3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의 배우자들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인물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씨다. 설씨는 지난 24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설씨는 김혜경 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점을 겨냥해 “법카는 사용하지 마세요”라고 발언했다. 대선 후보들이 주로 출연한 해당 코너에 배우자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설씨는 방송사 김 후보 찬조 연설에도 출연해 “김 후보는 청렴결백을 넘어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많은 사람이 포퓰리즘도 좀 하라고 권하지만 김 후보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김씨는 공개 석상 대신 비공개로 종교인, 사회 약자를 만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 주요 사찰과 교회, 성당을 방문해 종교계 인사를 찾으며 국민 화합에 관한 의견을 듣고 있다. 김씨는 24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비공식 일정으로 참석했다. 이 후보와 함께하는 일정도 없다.

이 후보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와의 동반 행보 여부를 묻는 말에 “저도 아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른다”며 “아내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정상원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