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 웡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 범중국 및 북아시아 지속가능금융 헤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스탠다드차타드의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한 40개 이상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이를 때 수익 창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경ESG] 글로벌 리더 - 트레이시 웡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
트레이시 웡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범중국 및 북아시아(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 사진=스탠다드차타드그룹 제공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이 되었다. 특히 아시아는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하면서도 경제성장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속가능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특히 활발히 움직이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금융 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SC 그룹)은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전환을 지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은 곧 기회’라는 철학을 사업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자가 홍콩 행사장에서 만난 트레이시 웡 해리스 SC 그룹 범중국 및 북아시아(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는 공식 자리에서 녹색 정장 차림을 즐기며, 녹색금융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와 함께한 이번 인터뷰에서 SC 그룹의 북아시아 지역 지속가능성 전략, ESG 금융상품, 전환금융 프레임워크,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어봤다.
- 스탠다드차타드가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 중인 주요 지속가능성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
“SC 그룹은 2050년까지 금융 활동 전반에서, 그리고 2025년까지 사업장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에서 10억 달러 수익 목표를 세웠고, 2024년에 거의 달성했다. 2030년까지는 지속가능금융에 3000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C 그룹은 기후변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지역, 즉 기후변화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으나 준비가 가장 미흡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에 영향을 주는 것을 전략으로 하고 있다. 시장 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후 금융 확대, 혁신적 상품 출시, 전환 여정에 있는 고객 지원 등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시아 지역 기업에 어떤 ESG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나.
“SC 그룹은 녹색 및 지속가능금융 상품 프레임워크에서 제시한 것처럼 40개 이상 상품 등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지속가능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자금 사용 용도 지정(Use of Proceeds) ▲지속가능성 연계(Sustainability-linked) ▲지속가능금융 부채성 상품(Sustainable Finance Liabilities Product) 3가지 범주 중 하나에 해당된다.”
- 가장 혁신적인 상품은 무엇이며, 이 상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SC 그룹은 가장 필요한 시장에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전문성, 역량, 진출 지역을 보유하고 있다. SC 그룹의 지속가능금융 전담팀은 지속가능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ESG 리스크 관리의 경험과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응 금융, 혼합 금융 프로그램, 탄소시장, 자연 금융 4가지 테마로 구성한 SC 그룹의 혁신 허브에서는 지속가능성 테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테마는 아직 초기지만 본격적으로 확장 가능한 단계로, SC 그룹이 핵심 역량을 갖춘 분야에도 부합하다. 특히 SC 그룹이 진출한 시장의 고객에게 적합하다.”
- 이 같은 상품은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가.
“각 허브는 전반적 영역을 포괄하며, 기존 상품과 서비스 핵심 부문 외에서 향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파악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신흥 테마 분야의 생태계 발전에서 리더십을 갖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SC 그룹은 향후 이러한 테마가 성숙 단계에 이르면 결과적으로 중요하고도 차별화된 수익 창출 가능성을 활용하는 데 유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아시아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ESG 및 전환 자문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가.
“전략적 자문 솔루션 그룹 산하의 ESG 자문팀은 고객들이 지속가능성 사업 및 전환 전략을 향상시키고 실행할 수 있도록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의 전환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 여정에서 각기 다른 단계에 있는 탄소 고배출 산업 내 고객을 지원하고자 2022년 전환금융팀을 신설했다. 이 팀의 목표는 ▲자본조달 ▲독창적 금융 솔루션 개발 ▲실제 배출 감축이다. 아시아 고객의 전력, 운송, 철강, 농업 분야 전환금융 조달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트레이시 웡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범중국 및 북아시아(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 사진=스탠다드차타드그룹 제공 - 전환금융 실행에서 원칙은.
“스탠다드차타드는 2021년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차주의 신뢰할 수 있는 전환 계획과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 및 활동을 평가하며, 이는 다음 3가지 원칙에 기반한다. ▲과학적으로 설정한 1.5℃ 제한 목표에 부합한다 ▲저탄소 대안의 개발 및 실행을 방해하지 않거나 탄소집약적 자산이 고착되지 않도록 한다 ▲당행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에 정의된 최소한의 안전기준에 부합한다 등이다.”
- 전환금융 실행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보유한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 목표 관리라는 측면에서 SC 그룹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가 부여된 이러한 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탄소중립팀을 신설했다. 전환금융 프레임워크는 전환금융이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고, 고객들이 저탄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명확히 정의된 원칙을 준수하도록 제시한다.”
- 스탠다드차타드에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이며, 다른 아시아 시장과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다른가.
“한국의 SC제일은행은 지속가능금융 부문 수익 기준 톱 5 안에 들며, 한국 기업의 국내외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풍력, 재생가능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프로젝트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테마 및 상품 개발 측면에서 한국 시장의 경우 친환경 및 사회(주로 공공주택) 부문의 자금 사용 용도 지정(Use of Proceeds) 금융상품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연계 및 전환금융 부문은 여전히 아주 초기 단계다.”
- 향후 한국에서의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 예정인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 및 탄소감축 목표가 성숙 단계에 이르면 지속가능성 연계 상품도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SC 그룹은 2023년부터 최근 거래를 위한 HMM의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 구조화를 담당하고 있다. 전환 측면에서도 SC 그룹은 저탄소 철강 제조로의 전환을 위한 금속·광업 산업과 관련해 한국 내 기회가 확대되고 있으며, 연료 선박 및 그린 수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
- 플라스틱 협약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아워 오션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소감이 어떤가.
“아워 오션 콘퍼런스에는 해양 비즈니스와 관련한 한국 및 해외 기업,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나는 선박 산업 내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발표했고, 반응이 좋았다. 향후에도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선박 산업 내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또 기업들이 탄소감축 여정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것이다.”
- 앞으로 한국이 넷제로와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기업들이 탄소감축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목적으로 지속가능금융 시장 전반의 발전 속도를 높이려면 한국만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만들기 위해 홍콩·싱가포르 같은 다른 지속가능금융 허브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홍콩의 경우 외부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비용을 보고하기 위해 대출과 채권 모두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녹색 및 지속가능금융 보조금 제도가 있다. 최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금융기관이 전환 계획에서 어떻게 속도를 내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기술한 지속가능금융 실천 계획을 발표했다.”
- 끝으로, 전환에 힘쓰는 한국 기업 독자에게 조언한다면.
“뒤처져서는 안 된다! 여러분의 회사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엄청난 전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 여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