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이란산 원유 차단 가능성에 반등…"관세전쟁 충격은 지속" [오늘의 유가]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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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세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전면 차단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주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8% 오른 배럴당 6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전장보다 1.43달러(2.26%) 상승한 64.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 상승은 미국이 지난 주 이란의 비핵화 협상의 일환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원유의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앤드류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회장은 CNBC방송에서 “이란 원유 수출이 제한되면 전 세계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은 계속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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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이달 들어 WTI 선물 가격은 14% 가량 하락했고, 한때 60달러 이하로 추락하기도 했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보복 관세를 불러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원유 수요 감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연일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올해 연말 각각 배럴당 62달러와 58달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