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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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22)가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세번째 대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윤이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9언더파 63타)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치며 우승경쟁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휩쓸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거쳐 올해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첫 두개 대회에서 윤이나는 L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데뷔전이던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고 두 번째 대회 블루베이 LPGA에서는 공동 33위에 그쳤다. 그의 가장 큰 무기였던 티샷과 정교한 샷이 모두 흔들린 결과다.

3주간의 휴식기를 거치고 이번 대회에서는 윤이나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펼쳤다. 304야드의 장타를 날리면서 두 번 밖에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 데뷔전에서 난조를 보였던 티샷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린 적중률이 88.9%에 이르며 아이언샷도 살아났다.

윤이나는 "코치가 공격적으로 치지 말고 페어웨이든 그린이든 중앙을 보고 치라고 해서 따랐는데 그게 먹혔다"고 말했다. 이어 "사막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벤트 그래스 잔디가 아주 마음에 들고 그린의 라인이 정확하게 보인다" 덧붙였다.

올 시즌 루키로 새 무대에 도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렇게 이뤄냈다. 지금도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 김세영, 이미향, 임진희도 65타로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헐은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7㎞를 뛰고 또 하체 운동 등으로 땀을 더 쏟은 뒤 1라운드에 출전해서는 그린 적중률 100%에 버디 9개를 뽑아내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헐은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나나 마센(덴마크)이 8언더파 64타로 2위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