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코로나 변이 유행"…알고보니 철 지난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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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긴급 알림"이라는 문구와 함께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XBB'가 퍼지고 있다는 글이 돌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메시지에는 "병원 건강센터에 근무하는 지인이 보내온 소식"이라며"치명적이고 제대로 발견하기 쉽지 않은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XBB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XBB는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5배 강하고, 사망률이 높으며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한 종류인 XBB가 국내에 유입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2년 11월께 이미 퍼졌던 잘못된 소문이다.
WHO는 2022년 10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데이터에 따르면 XBB의 질병 중증도에는 (기존 변이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부인했고, 질병관리청에서도 2023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위험성 평가에 따르면 XBB가 다른 변이에 비해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고, 중증도를 증가시킨다는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사실 확인용 홍보물을 게시하기도 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KP.3(점유율 약 35%)과 JN.1(약 30%)로, 해당 글에 등장하는 델타 변이는 2021∼2022년에, XBB 변이는 2023년에 유행했던 형태다. XBB가 검출됐다는 소식조차 접하기 힘들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이동량이 늘어나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받는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최근 4주간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31.3명, 73.9명, 99.8명, 86.1명이었다. 유행 정점은 지난 것으로 분석되나 아직도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주차 전체 호흡기 바이러스 양성률은 86.7%였으며 검출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가 55.0%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6.9%, 메타뉴모 바이러스 6.0%, 코로나 바이러스 5.4%, 리노 바이러스 4.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는 2.8%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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