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동갑내기 '화화'에 관심…여러 팬들 '중국행'
현지서도 '할아버지'로 불리는 사육사…"지극 정성"
일각서 '중국 판다 학대' 우려도…센터 측 공식 사과
그야말로 '판다 신드롬'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이언트 판다들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판다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판다 경제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에버랜드 '인기 스타' 푸바오는 중국의 판다 외교 정책에 따라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팬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푸바오를 보러 중국에 가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된 푸바오는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는 4월 초 중국 쓰촨성 청두행 비행기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푸바오가 반환될 장소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힌 청두 자이언트판다 기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화화를 관람하기 위해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2~3시간 줄을 서야 한다. 온라인상에는 화화를 보는 동시에, 푸바오가 돌아갈 곳이 궁금해 직접 이 기지에 찾았다는 국내 여행객들의 후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푸바오 친구들 보러 청두 판다 기지 가기', '푸바오 반환될 판다 기지 여행 후기' 등 제목의 후기 글들이 올라와 있다.
현지 매체 인민망은 지난 1월 8일 "탄 할아버지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만큼, 화화 역시 할아버지를 믿고 있다"며 "화화를 소중하게 지켜주는 할아버지, 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화화, 이들이 따뜻하게 소통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힐링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육사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판다는 우리 집에 있는 아이와 같다"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연구센터 측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 씨가 '판다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 연구센터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더 판다의 상태를 살피고 사육사 감독·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가 머물 청두 판다 기지에서 잘하리라 믿고 있다"며 "얼마 전 판다 학대로 논란이 된 사육사는 해고된 만큼, 중국에서도 판다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민들 자체가 판다에 대한 애정이 크고, 사육사들도 노하우가 많다"며 "에버랜드와의 정기적 교류도 예정돼 있어 푸바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