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봉준호 인기, 잘 몰랐는데…미국서 깜짝 놀라"
"항상 유머 잃지 않는 봉 감독, 그래서 더 사랑받은 듯"
지난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정은은 "사실 여기 있을땐 잘 몰랐다. 아카데미 간다는게 배우로서 큰 기쁨이었다. 일조할 수 있는걸 충분히 해야겠다고 해서 단순한 마음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가보니 봉준호와 송강호의 인기가 너무 많았다. 저는 쫓아다니느라 바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이 더 인기가 있는 것은, 아카데미가 경쟁적 구도같아 보이지만 8월부터 동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봉 감독은 항상 유머를 잃지 않아서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었고, 마지막으로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유럽과 북미 등 전역에서 최고 권위상을 휩쓴 아시아의, 한국의 영화로 기록됐다.
이는 101년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칸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동시에 최고 작품상을 받은 사례는 1955년 '마티' 이후로 '기생충'이 두 번째다.
오스카 수상 후 '기생충' 신드롬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북미 지역 티켓 판매 수입은 한 주 전보다 234% 증가한 5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기록하며 '오스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수입도 주말 사이 1270만 달러가 늘면서 전 세계 누적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에 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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