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아마존과 그 후손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oungvote@hanmail.net >
‘100% 아프리카, 100% 인터넷’을 표방하는 주미아(Jumia)는 지난 4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4.5달러로 시작한 상장 첫날 주가는 급등을 거듭해 25.5달러로 마감했다. 아르헨티나에 적을 두고 있는 메르카도리브르(MercadoLiber)는 올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싱가포르의 쇼피(Shopee), 인도의 플립카트(Flipkart) 등 이른바 ‘베이비 아마존’ 업체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국제 전자상거래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반면, 메르카도리브르는 94%, 쇼피는 342% 증가했다.
많은 사람이 이제는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지 않는다. 손가락 품만 들인다. 우리 가족만 하더라도 생필품부터 고급 귀금속류, 전자제품, 심지어 생수 한 병을 사더라도 인터넷을 활용한다. 국내에 없는 물건도 주문만 하면 태평양을 건너 며칠 뒤 현관문 앞에 도착해 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로를 발견한 것처럼 요즘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구매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아마존과 그 후예들은 더욱 맹렬히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추적하고, 때로는 창조한다.
구매행위 변화에 따른 영향은 상업 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삶의 근간을 바꾼다. 일자리를 흔들고, 거리에 즐비한 가게들의 간판을 내리게 할 것이다. 특히 국내 260만 소상공인들의 내일이 불투명해진다. 일부는 즉각 전자상거래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통신판매 신고 업체는 58만3122개로 2014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로 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구매행위의 ‘혁명적 변화’ 앞에서 소상공인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혁명적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