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급등…제 2의 비욘드미트될까
바로 중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이다. ASF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죽은 돼지로 햄이나 육포를 만들어도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무서운 병이다. 작년 9월 중국 내륙 지역에서 처음 발병된 이후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ASF로 사육 돼지 100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올해 1억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되거나 병으로 죽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돼지 도매가격은 최근 2달 새 30% 가까이 올랐다. 중국은 2006~2007년 돼지 청이병이 확산하면서 돼지 도매가가 80% 이상 급등했다. 이번에도 그 여파가 차츰 커지자 투자자들이 ‘가짜 돼지고기’에 주목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식물성 고기 대용품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비욘드미트는 이달 초 증시에 데뷔하면서 두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임파서블푸드는 최근 3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가 2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런 경향은 북미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채식주의자 수는 2014년 4억8850만명에서 지난해 4억9600만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채식주의자의 대부분이 인도인(3억9700만명)이고 중국은 5600만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