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장비 가동률·산학협력 기업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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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 (하)
조진기 산기대 교수는 “2011년부터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이 크게 늘었다”며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기도에 있는 다른 대학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장비를 쓰기 위해 산기대를 찾은 기업이 애로를 겪으면 교수들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돕는다. 친밀하게 지내는 기업이 늘다 보니 장학금을 기부하는 기업도 늘었다.
산기대 졸업생들도 혜택을 봤다. 조 교수는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 간 경쟁이 뜨겁지만 지원사업 덕분에 산기대 졸업생 중 30%는 경기도에 있는 기업에 취업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연구장비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내 연구원들에 대한 지원 혜택도 있다. 산기대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원받는 연간 3000만원의 연구장비 활용 촉진비를 연구원의 인센티브나 교육비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장비 공동활용 지원사업이란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이 연구 인프라 부족으로 기술 개발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2007년부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장비 이용료의 최대 70% 범위에서 3000만~7000만원의 온라인 바우처로 지급한다. 정부는 지난달까지 총 1352억원을 투입했다. 해마다 1450여곳의 중소기업이 연구장비를 쓰기 위해 대학과 연구기관을 찾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지원 건수는 총 19만건이다. 고급 연구 인프라를 적은 부담으로 이용한 중소기업은 생산비의 15% 이상을 절감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관계자는 “지원사업이 고가의 연구장비 가동률이 떨어지는 대학에도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연구장비 공동활용 실적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장비 11만여종(시가 5조9000억원) 중 외부 기관과 공동 활용한 장비는 7.5%인 8800여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원사업이 도입되면서 2014년에는 공동활용률이 32%로 24.5%포인트 높아졌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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