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생명보험회사 ING생명이 내년 상반기 증시에 상장한다. ING생명 주식을 100%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추진해온 매각작업이 장기화되자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어서다.
◆“내년 2분기 상장”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내년 2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한국거래소에도 상장 예비심사 신청 계획을 통보했다.
지난 7월 한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계 기업과 벌여온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자 새로운 투자금 회수 전략을 찾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인수 후보 중 일부는 MBK가 원하는 3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는 등 인수의지가 강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직후부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10억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를 막는 등 중국의 해외투자 규제가 강화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NG생명은 2월 매각 결정 이후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털, 중국계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과 협상을 벌였다.
ING생명이 IPO로 선회한 데는 생명보험사의 기업 가치가 좀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한몫했다.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당초 예상보다 보험사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회계기준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하되 보험사의 미래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전환 시점에 공정가치로 평가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자본금 확충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된 생보사 주가가 뛰었다.
◆매각도 병행…‘투트랙 전략’
매각자인 MBK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ING생명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서다. 올해 상각전 이익(EBITDA)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4000억원대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MBK는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올해 1월 차환하는 데 성공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MBK는 ING생명의 IPO를 추진하되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으로 다시 전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IPO와 매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기업이 다시 인수 의사를 밝히면 팔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며 “IPO를 통해 MBK의 보유 지분을 줄인 뒤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 규모 31조7984억원으로 업계 5위다. 2014년 2235억원, 지난해 30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MBK는 2013년 말 이 회사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사들였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은기환 한화자산운용 한화그린히어로펀드 책임운용역한국증시와 메모리 반도체를 애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KOSPI는 9월 이후 20% 이상 올랐고, KOSDAQ은 8%가량 올랐다. 특히, KOSPI가 많이 올랐는데, 같은 기간 S&P500이 3% 정도 오른 것과 대비되며, 이는 전세계 주요 증시 중에 최상위 성과다.KOSPI의 차별적인 상승에는 단연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이 결정적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77%, 삼성전자가 41%, 올랐고, SK하이닉스의 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66% 올랐다. 마이크론 역시 51%가량 상승하였으니, 이는 한국 증시의 상승이기도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이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삼성과 SK 두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KOSPI에서 30%가 넘어가고, KOSPI200에서는 40%가 넘기 때문에, 두 종목으로 상승만으로도 KOSPI 상승분 20%의 약 80%를 설명한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하는 증시 강세인 것이다.따라서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이냐?’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좋은 분석을 내놓고 있어, 필자가 그렇게 특별한 의견을 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굳이 필자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시장 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정도로 정리하고, 그보다 본 칼럼에서는 반도체에 투자하는 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질문 몇 가지를 던져보고자 한다. 과연 신규 공급은 원활할까?당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돼온 낸드플래시가 AI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세계 5위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샌디스크(티커 SNDK) 주가가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건설되자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다. 추가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늘자 낸드 수혜23일 나스닥에 따르면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한 달간(9월 23일~10월 22일) 38.11% 상승했다. 2016년 웨스턴디지털에 인수된 샌디스크는 올해 2월 분사해 재상장됐다. 상장 후 한동안 주당 30~4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전날 146.95달러까지 뛰었다. 올해 상승폭만 따지면 300%를 훌쩍 넘는다.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다. 하나의 SSD에는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 칩이 들어간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2020~2021년 슈퍼사이클을 타고 호황을 누렸지만, 2022년부터 침체기에 들어갔다.업황이 반전된 건 AI 산업이 연산에서 추론 단계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추론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단계로, 이 과정에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AI 데이터센터에 낸드플래시 기반 eSSD(기업용 고성능 SSD)가 대거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HDD보다 입·출력이 빠르고 효율이 높은 eSSD로 전환되는 추세다. 구글, 아마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인프라 사업자)의 eSSD 대량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중학개미(중화권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가 5개월여 만에 홍콩 주식을 다시 순매수하고 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표 기술주가 하반기 강세를 보이면서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홍콩 주식을 총 180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딥시크 효과로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순매수하던 투자자들은 6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달까지 넉 달간 홍콩 주식을 줄기차게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 기간 SMIC(96.18%), 알리바바(58.04%), 텐센트(33.08%) 등 주가는 되레 급등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와 인공지능(AI) 성장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다. 상당수 중학개미가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친 셈이다.홍콩 증시 투자 잔액은 최근 급격히 불고 있다. 중학개미 잔액은 지난달 28억8947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9억9643만달러) 후 3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작년 말(18억3185만달러)과 비교하면 57.74% 급증했다.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는데도 투자 잔액이 늘어난 건 평가 차익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올 들어 투자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샤오미다. 총 1억8333만달러어치 불어났다. 샤오미 주가는 올해만 36.3% 뛰었다. 알리바바와 CATL 투자 잔액도 각각 1억3512만달러, 1억2733만달러 늘었다. 알리바바는 창업자인 마윈의 공개 행보와 AI·클라우드 사업 기대, CATL은 중국 정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육성 방침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30% 이상 뛰었다. S&P500지수(14%)와 닛케이225지수(24%)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상장이 늘고 있어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항셍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도 높다. 골드만삭스는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