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보험산업은 금융당국이 상품개발에서부터 판매, 자산운용까지 코치하는 규제의 규율로 관리돼 왔지만 앞으로 이를 시장의 규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보험상품 사전신고제가 있는 곳은 한국뿐”이라며 “독일의 보험산업도 1994년 자율화 이후 상품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선 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 표준약관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생명·손해·질병·상해 등 8개 표준약관은 2017년까지, 나머지는 2018년까지 원칙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이 큰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표준약관은 폐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보험료 산정의 근간이 되는 위험률 규제는 완화하고, 이자율 규제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