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연휴를 맞아 가족·친척들을 만나거나 여행을 떠나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비좁은 자동차 안에서 꽉 막힌 도로를 바라보면 막막하기 그지없다. 이럴 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 몇몇 휴게소들은 단순한 휴게시설을 넘어 맛집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26일 SNS 맛 감정단에서는 유명한 휴게소 맛집을 소개한다.
◆ 이영돈 PD가 인정한 착한 식당 '옥천휴게소(서울방향) 한방 닭곰탕'
서울 방향 옥천휴게소는 한방닭곰탕 맛집으로 유명하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당귀, 인삼 등의 한약재로 국물을 우려내기 때문. 한약재가 닭 비린내를 잡고 맛에 깊이를 더해줘 조미료의 빈자리를 충실하게 채운다. 먹기 좋게 찢은 닭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한 그릇 만으로도 속이 든든하다. TV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한방 닭곰탕집'으로 선정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 숯불향이 솔솔~ '옥천휴게소(부산방향) 돌솥숯불고기 비빔밥'
서울 방향 옥천휴게소가 한방 닭곰탕으로 유명하다면, 부산 방향 옥천휴게소는 돌솥 숯불고기 비빔밥이 발길을 멈춰 서게 한다. 싱싱한 채소들이 올려져 있고 불고기는 숯불 특유의 향과 불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육수와 오미자차도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하다. 휴게소 규모는 작지만 비빔밥의 질은 어느 호화로운 음식점 못지않다.
수목이 아름다운 만인산 자연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만인산 휴게소는 드라이브 코스를 계획하는 방문객들이 꼭 한 번씩 들릴 정도로 명성이 높다. 휴게소에서 파는 '봉이호떡' 때문이다. 봉이호떡은 일반 호떡과는 다르게 찹쌀과 밀가루, 옥수수 전분을 섞어 반죽한 후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그래서인지 반죽의 식감이 단단하면서도 바삭하다. 맥반석에 구운 가래떡도 인기 메뉴 중 하나다.
◆ 소박한 듯 풍성한 남도식 한식 뷔페, '군계휴게소 한식뷔페'
전남 나주에 있는 군계휴게소에 가면 전라도식 한식 뷔페를 만날 수 있다. 제육볶음이나 김치찜, 죽순나물 등 20가지가 넘는 각종 남도식 반찬과 요리가 준비돼 있다. 6000원이라는 가격에 기대하지 않고 먹었다가 예상 밖의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가게 여기저기에 '그냥 가시면 후회하십니다', '밥값이 싸다고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와 같은 문구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근거 없는 호언장담은 아닌 듯 하다.
◆ 원래 허름한 곳이 진짜 맛집, 내촌휴게소식당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에는 근처에는 내촌식당이라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다.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한 휴게소라기보다는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객들을 위한 식당이자 슈퍼라고 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작고 허름해 보이지만 닭국과 닭곰탕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토종닭을 압력솥에 넣고 푹 고아서 끓이는데 비린내가 거의 없고 국물도 매우 시원하다. 단, 닭국은 조리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리니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예약문의: 063-626-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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