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곰곰이 생각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 스스로 기량을 개발하고 자기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길잡이를 만날 수 있다.”《나와 마주서는 용기》中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
◇다모클레스의 칼=1634년 ‘튤립 버블’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세계주요 금융위기 원인과 대응 과정의 막전막후를 심도 깊게 서술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다가올 금융위기에서 보다 자유로운 경제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저자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위험도 안고 있다는 의미에서 금융을 ‘다모클레스의 칼’에 비유한다. (유재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534쪽, 2만2000원)
우리가 알아야할 중국 이야기
◇달콤한 중국=10년간 중국에서 살고 6년간 중국에 기대어 살았다는 중국 전문가가 정치, 경제, 문화, 한·중 관계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당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국 이야기’를 펼친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집중을 분산하는 전략을 설파하고, 역사 속에서 중국과 치열하게 살았던 선조의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들려주며 향후 중국과 미래를 함께할 방법을 제시한다. (조창완 지음, 썰물과밀물, 344쪽, 1만5000원)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나와 마주서는 용기=12년 연속 하버드대 명강의로 뽑힌 저자의 리더십 강좌를 바탕으로 ‘진정한 나’를 깨닫고 자기 계발을 돕는 학습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나와 마주서기 위한 다섯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주인답게 행동하고, 때로는 현실과 타협할 줄 알되, 배우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지음, 이은경 옮김, 비즈니스북스, 284쪽, 1만3800원)
문화심리학자의 갈등과 공존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문화심리학자인 저자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충돌의 상당 부분이 ‘독립적 자아’와 ‘상호 의존적인 자아’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문화와 자아가 서로를 창조하는 과정을 ‘문화 사이클’이라고 부르며, 문화 사이클을 활용해 적절한 형태의 자아를 취할 수 있다면 많은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헤이즐 로즈 마커스, 앨래나 코너 지음, 박세연 옮김, 흐름출판, 464쪽, 1만 9000원)
공유경제·IoT가 만들 미래
◇초연결시대,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의 미래=국내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들이 공유경제 확대와 사물인터넷 발전에 따른 경제사회의 변화를 조감한다. 공유경제가 미래에 파괴적 혁신을 유발할 가능성을 기술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사용자 증가에 따라 현실화되는 초연결사회와 점차 빨라지는 혁신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연구개발과 사업화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차두원·진영현 지음, 한스미디어, 296쪽, 1만6000원)
책방으로의 여정을 떠날 참이었다. 이름이 처음책방이니, 처음으로 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처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작은 기쁨이 찾아왔다. 언제였을까, 나의 처음은. 동네 책방에서 어린이용 셜록 홈즈를 사 읽은 게 열 살쯤이었다. 학생기록부 장래희망 난에 탐정과 국어 선생님이 나란히 적혀 있는 걸 보면 소설가가 되어버린 삶의 궤적도 수긍이 간다. 그보다 오래전에는 전래동화 선집을 이리저리 넘겨보던 장면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게 다 처음이었다. 하긴, 살아가는 일에 처음이 아닌 순간이 어디 있겠는가. 처음이라는 단어는 시간에 대한 정의가 아니다. 그건 시작하는 마음에 대한 각인이다. 그러니 자꾸만 마음에 팬 자국들을 더듬을 수밖에.이천시 모가면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환하게 익어가는 들판에 눈길을 두느라 표지판도 내비게이션의 알림음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동안 넋 놓고 있다가 목적지를 이미 지나쳐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책방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황금빛 들판의 한길에 자리하고 있었다.입구에서부터 벌써 분주한 풍경이었다. 색색의 꽃을 아담하게 포장하는 사람들의 손길로 활기가 돋았다. 책방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백일장 참석자들을 위한 소소한 선물이라고 했다. 오늘은 처음책방의 1주년을 기념해서 제1회 필사백일장과 고두현 시인 초청 북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필사와 시인이라는 두 단어가 나를 이끈 동력이었다. 초판본·창간호 전문서점이라는 처음책방의 콘셉트 역시 매혹적이기 이를 데 없었다. 부산 국제시장 인근에 자리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쏘다니던 향수도 간직하고 있거니와 문청으로 스무
화상 환자가 자기 세포로 인공피부를 만들어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포항공대(POSTECH)는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이준민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강래희씨 연구팀이 이화여대 박보영 교수, 고려대 김한준 교수와 함께 환자의 세포와 조직으로 맞춤형 인공피부 이식재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연구팀은 "환자에게서 얻은 재료를 다시 그 환자의 치료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맞춤형 재생 치료의 혁신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자평했다.화상이나 만성 상처 치료에는 '자가피부 이식법'이 주로 사용됐는데, 이는 이식에 필요한 건강 피부가 부족하거나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는 한계가 있다.대안으로 '무세포 진피 매트릭스'나 '세포 주사 요법' 등이 있지만, 인공 재료의 경우 환자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고 세포 주사의 경우 생존율이 낮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이와 관련 연구팀은 몸이 기억하는 재료로 새살을 만드는 법에 주목했고, 환자 피부에서 세포를 제거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만들고 이를 각질형성세포, 섬유아세포와 함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재조합했다.연구팀은 "환자의 단백질 조성과 미세구조를 보존하고 있는 자기 조직을 피부 재생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만든 맞춤형 이식재는 실제 피부와 비슷한 복잡한 단백질 환경을 재현했고, 산소 공급을 위한 새로운 혈관도 활발히 자라났다"고 설명했다.이어 "동물실험에서도 염증이 크게 줄면서 2주 만에 완전한 피부 재생이 이뤄졌다. 대조군과 달리 출혈 없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몸이 이식재를 자신의 것으로 인
수능을 4개월 앞두고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에게 자기 간을 떼어준 효자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지난 7월 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아들의 간을 이식받은 48세 남성 환자 A씨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11월 간경화(간경변증) 진단을 받았다.간경화는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고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병이다.A씨는 진단 직후 정기적으로 이대서울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병세는 급격히 나빠져 간에 복수가 차고 간 이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태까지 악화했다.공여자가 급히 필요했던 와중 A씨의 아들인 17세 B군이 자발적으로 이식을 자청했다. B군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2026학년도 대입 수능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수능을 4개월 앞둔 B군은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의 집도 하에 무사히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홍 센터장은 "아버지와 아들의 혈액형이 달라 아버지에게 전처치 중 감염 증상이 발생했지만, 항생제 치료 이후 상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이식 수술을 진행했고 두 분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B군은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아버지 A씨는 "수능을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돼주겠다"고 말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