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보이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을 무신사 차이나의 공식 앰배서더로 발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 시장에 진입한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다. 무신사는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는데 오픈 2주 만에 거래액 5억원을 돌파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점하며 K패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무신사는 성훈에 대해 “아이코닉한 이미지로 중국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성훈이 K패션의 파급력을 높일 최적의 인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무신사는 향후 엔하이픈 성훈을 내세워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캠페인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무신사 스토어 티몰 공식 오픈을 기념해 엔하이픈 성훈과 함께한 ‘통콴(同款, 같은 스타일)’ 캠페인 및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성훈이 직접 착용한 제품을 선별해 소개하면서 K패션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무신사 관계자는 “엔하이픈 성훈은 정형화되지 않은 개성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패션 아이콘으로 K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무신사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라며 “앞으로 무신사와 함께 중국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K패션 스타일을 선보일 성훈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하이브가 미국 프로축구(MLS)팀 LAFC와 파트너십을 맺고 K팝과 스포츠가 만나는 K-컬처 축제를 만든다. LAFC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팀으로, 하이브가 미국 프로축구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하이브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우디 2025 MLS컵 플레이오프' 첫 홈경기에서 K-컬처 행사를 후원한다. 이 행사는 로스앤젤레스와 한국의 문화적 유대를 조명하고, 현지 스포츠팬들에게 K-컬처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로스앤젤레스는 미국 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하이브와 LAFC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한국 문화·음악·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몰입형 K-컬처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우선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경기 중 K팝이 배경 음악으로 재생되고, 방탄소년단, 세븐틴, 캣츠아이 등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춘 라이트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2만2000석 규모의 BMO 스타디움은 제이홉,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아티스트의 공연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관중들은 팔찌형 응원밴드, 레이저, 불꽃을 음악과 연동한 연출로 K팝 응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장에는 현지 인기 한식당들이 코리아타운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퓨전 한식도 선보인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음악과 스포츠의 공통점은 언어와 지역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LAFC 및 MLS와 첫 협업을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며, 현지 팬들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어 기
가만 생각해보면 인간이 서로 마주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는 정말로 마법 같은 행위다. 서로 차례를 지켜가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도의 신경 메커니즘이 동원돼야 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빠르게 이해해야 하고, 동시에 어떤 말을 건넬지 생각하면서 입을 떼야 한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교대하는 순간을 ‘턴’이라고 부르는데, 영국의 언어학자인 스티븐 C. 레빈슨의 연구에 따르면, 턴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평균 0.2초다. 한 사람의 말이 끝나고 상대방이 말을 이어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0.2초.’ 이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화의 0.2초(会話の0.2秒)>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놀라운 언어의 세계로 안내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언어학 전공자이자 출판사 편집자, 그리고 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느슨한 언어학 라디오’를 진행하며 지식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미즈노 다이키(水野太貴)가 썼다.저자는 머리말에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면접에서 떨어진 자신의 흑역사를 공개하며 책을 시작한다. 한창 취업 활동을 하던 시절, 한 출판사 면접에서 “지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미즈노는 “최근 대학을 은퇴한 은사를 만나고 싶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분위기는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썰렁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관은 “아니 그게 아니라…….”라고 하면서 당황스러워했다. 출판사 면접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한 바람직한 답은 무엇이었을까? 긴장한 까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