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테샛 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응시자들의 고민은 '막판 점수 올리기'전략을 어떻게 짜느냐다. 공부에 지름길은 없다. 하지만 막판 전략을 잘 세우면 의외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시험 날짜가 가까워 오면 테샛 기출문제를 한 번쯤 더 풀어보는 것이 좋다. 유형을 잘 숙지해 두면 문제가 약간 변형돼도 응용력이 생긴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주 출제되는 경제원리나 이론 등의 핵심을 다시 정리하면 막판에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세계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해 두면 테샛 등급을 한 등급 정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시사경제 용어는 매회 한두 문제씩 출제되는 데다 최근의 경제동향을 알고 있으면 상황판단 문제도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그렇지 않아도 위태위태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강타를 날렸다. 불안한 세계 경제를 소트프패치(soft patch · 회복세를 타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다시 둔화되는 현상)쯤으로 생각하던 금융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신용등급 강등 직후 '진앙국'인 미국은 물론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것은 '달러 제국' 미국에 대한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에 나서면 글로벌 경제가 소프트패치보다 불안 수위가 한 단계 높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도 커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공포의 위력을 경험한 금융시장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 경제의 뇌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다. 미국의 국가 누적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었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위기국가들의 공통분모도 재정적자다. '작은 정부'가 골자인 레이거노믹스가 다시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투기세력이 비집고 들어오는 법이다.

또 시장의 균형이 깨지면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이나 원자재시장 등에 투자하는 것)가 기승을 부린다. 와타나베 부인,스미스 부인,소피아 부인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불안해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핫머니가 극성을 부리면 토빈세(국제 간 투기적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도 물가는 오르는 현상)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 중국 등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신동열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