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비디오(VOD)가 케이블TV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방향서비스의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VOD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CJ헬로비전의 올해 VOD 이용 건수는 2억4000만건으로 지난해의 1억6000만건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다. VOD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디지털케이블방송 헬로TV 가입자(99만명) 가운데 75%가 월 1회 이상 VOD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VOD 이용자의 75%가 하루 평균 한 편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 헬로TV를 첫 서비스했던 2006년 13%에 머물렀던 VOD 이용자 비율은 2008년 49%,지난해 62%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CJ헬로비전은 최신 영화와 드라마 오락물뿐 아니라 국내외 스포츠 교육 외국어 취업 다큐멘터리 등 4만여편의 VOD 콘텐츠를 확보한데다 고화질 · 고음질 방송 수요에 맞춰 고화질(HD)급 VOD를 선보이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게 VOD 확산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씨앤앰의 VOD 이용 건수는 올 들어 월 1000만건을 넘었다. 작년의 두 배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VOD 총이용 건수가 분기별로 평균 20%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VOD 매출액도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VOD 이용 증가는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씨앤앰의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는 9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44%에 이른다. 이 회사는 디지털케이블방송을 설치할 때 가입자에게 VOD를 시연해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다양한 장르의 VOD 콘텐츠도 크게 늘렸다. 씨앤앰이 보유한 VOD 콘텐츠는 4만여개로 1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이 회사의 VOD 가입자는 월 평균 15편의 VOD(무료 포함)를 이용하고 있으며 유료 VOD 이용 편수는 평균 6편 안팎이다. 회사 측은 HD TV 보유 가구가 늘면서 HD VOD는 물론 3차원(3D) VOD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개봉한 이성재 주연의 영화 '나탈리(사진)'를 비롯해 '스트리트댄스' 등 3D VOD를 서비스하고 있다.

장영환 씨앤앰 사업개발팀장은 "VOD 콘텐츠의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용자환경(UI) 개선 및 VOD 홍보채널 운영 등으로 디지털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이 쉽고 편하게 V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VOD는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