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는 향후 2~3년간 급변하는 인쇄용지산업 내에서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무림P&P의 가장 중요한 강점은 펄프 생산 회사에서 펄프 및 제지 생산 업체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지는 원재료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원재료에 강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림P&P는 성장 스토리가 시작됐고,원가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펄프 · 제지 수직계열화

무림P&P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최초 펄프 · 제지 일관생산 공장 완공을 통해 매출 3000억원인 펄프업체에서 6000억원 규모의 펄프 · 제지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점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제지산업 시장에서 인쇄용지 업체들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사업 유지에 힘써 왔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동해펄프를 인수해 무림P&P로 상호를 변경,일관화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아트원제지를 인수했다. 무림P&P 인쇄용지 45만t과 무림페이퍼 60만t을 합치면 연간 생산 규모가 총 105만t으로 한솔제지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림P&P의 또 다른 강점은 펄프 · 제지 일관생산 공장을 통해 약 420억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45만t 기준으로 t당 10만원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펄프 제조업체의 마진율(최소 5%~최고 15%)을 추가하면 무림P&P는 최고 20~30%까지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림P&P의 일관생산 공장 총 투자비는 5000억원으로 추정되며,외부 조달 및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일관생산 공장 가동시 가격 비탄력적인 목재칩을 원재료로 사용함에 따라 투입 원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가격 변동성이 큰 펄프가격이 오르면 매출 상승 및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무림P&P가 일관생산 공장을 건설했지만 향후 경쟁사가 일관생산 공장을 건설할 경우 비용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도 강점이다. 무림P&P는 45만t 규모의 일관화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39만㎡(12만평)의 부지를 사용한다. 무림페이퍼가 무림P&P를 인수할 당시 이미 일관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무림P&P가 보유한 52만㎡(16만평)의 부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림P&P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52만㎡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이 부지는 해안가에 접해 있어 펄프공장에 필요한 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없고 매립을 통해 부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만약 이 부지가 없었다면 무림P&P의 공장 건설비는 토지 매입 비용(1200억원)과 건설비 8700억원을 합한 총 9900억원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쇄용지 업체들의 생산설비를 분석해본 결과 16만㎡(5만평) 이상의 여유 부지를 확보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대비 생산설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관화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각 업체 모두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각 업체들의 '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도 일관화 공장 건설비용인 1조원보다 훨씬 부족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인 한솔제지의 EBITDA는 1400억원(2009년 기준)이며 한국제지와 아트원제지의 EBITDA는 각각 800억원,300억원으로 파악된다.

무림P&P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한솔제지는 최근 부채비율을 인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일관화 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차입금 조달 위험성을 부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5만t 증설은 인쇄용지산업에 부담.

45만t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이 인쇄용지업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인쇄용지산업에 또 다른 증설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무림P&P는 일관생산 공장을 통해 아트지(28만t)와 백상지(5만t),MFC지(9만t)를 생산할 예정이다. 즉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아트원제지가 주로 판매하는 아트지와 겹치는 부분은 45만t 중 28만t이다. 게다가 아트지 28만t 중 18만t은 수출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아트지 내수시장에 들어오는 물량은 10만t에 불과하다.

또 아트지 10만t의 내수 출하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을 기업은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업체일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 제지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마이너 업체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제2의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무림P&P 및 무림페이퍼,한솔제지에는 중 ·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