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와 이윤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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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이 기업가 성패를 좌우
이윤 추구 막으면 나라도 불행
이윤 추구 막으면 나라도 불행
매년 10월이면 맞이하는 기업가정신 주간(11~15일)을 의미있게 하려면 우선 기업가와 이들이 추구하는 이윤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려가 있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불필요한 오해가 불식되고 기업가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란 '불확실한 상업 세계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윤 기회를 찾아나서는 행동인'으로 정의된다. 시장 여건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든 생산 활동은 본질적으로 투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현상에는 자연과학자들이 물리의 세계에서 발견하는 것과는 달리 함수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업가는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과 기회의 포착을 과학적 지식보다는 통찰력에 의존하게 된다. 기업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풍부하지 않은 까닭이다. 여기에서 기업가의 예측이란 미래에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또 소비자는 이런 사건을 어떻게 판단해 반응할 것인지를 그려보는 것이다. 즉 미래에 나타날 수요와 공급에 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통찰력에 기초한 이해와 예측의 정확성 여부가 사후적(事後的)으로 기업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그리고 그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하는데, 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기업가이지만 선장은 소비자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기업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윤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업가정신은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정신을 말하며, 이윤은 이런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든 데 대한 보상이다. 그런데 이윤은 금전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금전적인 것도 포함한다. 기업가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이 비금전적인 심리적 요인을 이윤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황무지에 공장이 들어서고 수많은 종업원들이 활기에 넘쳐 일에 몰두한다. 쏟아져 나오는 산더미 같은 제품들이 화차와 트럭에 만재돼 실려 나간다. 기업가에게는 이러한 창조와 혁신감이 생동하는 과정을 바라볼 때야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더없이 귀한 순간일 것"이라는 말은 이런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윤의 중요성은 기업가들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이제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유롭게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신속하게 충족된다. 즉 이윤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가들의 행동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찾아내고 시장을 역동적으로 움직여 나라 경제의 성장과 번영을 가져온다. 이는 곧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기업가에게 알려주는 것이 이윤이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 잘 충족시켜주는 기업가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함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촉진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성공한 기업가가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을 시장지배적 현상으로 규정해 규제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기업가들은 지금까지 세계의 앞서 간 기업들을 따라잡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 결과 오늘의 한국 경제를 일궜다. 그러나 이제 많은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선 한국의 기업가들이 헤쳐가야 할 여정은 그야말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때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에서와 같이 사업관행에 대한 공격이 일상화된 지적 풍토에서는 기업가정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지적 풍토로 말미암아 가격과 이윤에 대한 암묵적 · 명시적 통제가 이뤄지면 기업가정신의 억압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 나라 경제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이해 기업가정신과 이윤 동기가 발휘하는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김영용 < 한국경제 연구원장 >
기업가란 '불확실한 상업 세계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윤 기회를 찾아나서는 행동인'으로 정의된다. 시장 여건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든 생산 활동은 본질적으로 투기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현상에는 자연과학자들이 물리의 세계에서 발견하는 것과는 달리 함수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업가는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과 기회의 포착을 과학적 지식보다는 통찰력에 의존하게 된다. 기업가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풍부하지 않은 까닭이다. 여기에서 기업가의 예측이란 미래에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또 소비자는 이런 사건을 어떻게 판단해 반응할 것인지를 그려보는 것이다. 즉 미래에 나타날 수요와 공급에 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통찰력에 기초한 이해와 예측의 정확성 여부가 사후적(事後的)으로 기업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그리고 그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하는데, 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기업가이지만 선장은 소비자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기업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윤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업가정신은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정신을 말하며, 이윤은 이런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든 데 대한 보상이다. 그런데 이윤은 금전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금전적인 것도 포함한다. 기업가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이 비금전적인 심리적 요인을 이윤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황무지에 공장이 들어서고 수많은 종업원들이 활기에 넘쳐 일에 몰두한다. 쏟아져 나오는 산더미 같은 제품들이 화차와 트럭에 만재돼 실려 나간다. 기업가에게는 이러한 창조와 혁신감이 생동하는 과정을 바라볼 때야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더없이 귀한 순간일 것"이라는 말은 이런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윤의 중요성은 기업가들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 이제는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자유롭게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신속하게 충족된다. 즉 이윤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가들의 행동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찾아내고 시장을 역동적으로 움직여 나라 경제의 성장과 번영을 가져온다. 이는 곧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기업가에게 알려주는 것이 이윤이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 잘 충족시켜주는 기업가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함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촉진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성공한 기업가가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을 시장지배적 현상으로 규정해 규제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기업가들은 지금까지 세계의 앞서 간 기업들을 따라잡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 결과 오늘의 한국 경제를 일궜다. 그러나 이제 많은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선 한국의 기업가들이 헤쳐가야 할 여정은 그야말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이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때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에서와 같이 사업관행에 대한 공격이 일상화된 지적 풍토에서는 기업가정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지적 풍토로 말미암아 가격과 이윤에 대한 암묵적 · 명시적 통제가 이뤄지면 기업가정신의 억압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 나라 경제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기업가정신 주간을 맞이해 기업가정신과 이윤 동기가 발휘하는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김영용 < 한국경제 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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