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株들이 현대차의 해외판매 선전 덕분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자회사를 두고 있는 성우하이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일 오후 1시27분 현재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범퍼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이 전날보다 500원(14.93%) 오른 385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올라섰고, 한라공조(6.46%) 화신(7.25%) 에스엘(3.21%) 평화정공(3.98%) 세종공업(6.87%) 한일이화(5.40%) 인지컨트롤(2.72%) 등 여타 자동차 부품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GM대우 주력 협력업체인 동양기전도 전날보다 14.48% 오른 2925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자동차 부품주들이 소비부진과 감산 영향으로 낙폭이 컸던 데다 현대차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미 판매법인(HMA)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4.3% 늘어난 2만4512대를 기록했다. 주력차종인 쏘나타가 8508대 판매를 기록, 85.5%나 판매가 늘었다.

특히 SUV 시장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산타페도 판매량이 35.2% 증가했다. 대부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를 현대차가 뒤집은 것이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성차업체들의 해외판매 선전이 부품업체들의 실적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성우하이텍의 경우 해외 자회사들이 유럽에 집중돼 있지만 현대차 납품 비중이 크다는 점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법인 생산량이 감산 영향으로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실적에 실망해 낙폭이 컸던 주식들이 상당수였던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