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1일 "풍력발전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근 실무추진팀을 만들어 사업타당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력 제품으로는 3메가와트(㎿)급 육상용과 5㎿급 해상용 풍력발전 설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 설비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풍력발전의 핵심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와 선박용 프로펠러에 적용되는 기술이 서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풍력 발전설비의 성능을 좌우하는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에도 선박건조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노하우 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설비 설치작업 역시 대규모 토목·플랜트 공사를 수행해 온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어 풍력발전설비 사업 진출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투자비가 가장 적게 든다. 전력 1㎾를 생산하는 데 평균 107원가량이 들어간다. 태양광발전(㎾당 500∼600원)에 비해 전력 생산단가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친환경에너지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