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계파 대변 공심위원 교체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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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심야 자택 기자회견을 동원해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을 돌파했던 강재섭 대표가 이번엔 공천심사위원회의 지나친 계파 대변성,계파 안배성 공천을 경고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나치게 줄곧 계파적 시각에서만 공천심사에 임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제가 보고 도저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공심위원도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의해 교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발언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지난 1일 공심위원인 L 의원이 친 박근혜 전 대표계인 송영선 의원의 공천 탈락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송 의원이 격앙하는 등 분란을 일으킨 일이다.
또 공천이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치우쳐 정작 후보자들의 도덕성이나 전문성,당선 가능성 등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하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2일에 이어 3일 "공천자 가운데 2명은 윤리적 잣대로만 본다면 적합하지 않다"며 "공심위에서 심각하게 이 문제를 다뤄서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수도권의 한 의원 역시 "솔직히 공천심사가 친 이명박-친 박근혜 진영 간 계파 안배로 진행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비리 전력자 문제도 솜방망이 식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의 1차 공천자 71명 중 4명에 대한 인준을 보류키로 했다.
4명은 김영일 전 강릉MBC사장(서울 은평갑),안홍렬 당협위원장(서울 강북을),김병묵 전 경희대 총장(충남 서산.태안),김학용 전 경기도의원(경기 안성)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성 문제나 후보 경쟁력,건강 등 개인적인 신상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좀 더 당내 조사를 거쳐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한 후보자가 2명,여론조사 등을 거쳐서 확정하자는 후보자가 2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당 윤리위로부터 그동안 징계했던 당내 인사 50여명의 명단을 건네받은 바 있어 이들의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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