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골프] 바다 바람에 맘 씻고…청정필드서 몸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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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는 중국 산둥성 동쪽 끝자락의 해안 도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청정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한여름 해변 피서지로도 손꼽힌다.
우리나라 동해안처럼 물이 맑으며 백사장 또한 좋아 피서객들이 많이 몰린다.
봄철 원정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들의 발걸음도 잦다.
싱그런 바닷바람 속에 몸을 푸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어서다.
웨이하이를 대표하는 골프장은 호당가CC다.
웨이하이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호당가CC는 18홀 규모로 파72에 전장 7202야드.그린과 바다가 하나의 수평선을 이루는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아웃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 좌우로 벙커가 산재해 있어 특히 방향에 신경 써야 한다.3번 홀(파3·211야드)은 아주 긴 파 3홀.그린 앞의 호수가 부담스럽다.그린 우측과 뒤쪽에 도사리고 있는 커다란 벙커도 샷을 위축시킨다.1온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8번 홀(파3·154야드)이 아일랜드 그린의 아웃 코스 시그너처 홀이다.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그린의 변화도 심해 자칫 3퍼트도 감수해야 한다.9번 홀(파4·468야드)은 아웃 코스 파4 홀 중 두 번째로 긴 홀이다.좌측 해저드를 질러 치는 골퍼들이 있는데 대개가 실패한다.캐리로 240야드 이상 날려야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벙커도 피하기 까다롭다.벙커 안은 부드러운 모래로 채워져 있어 볼이 박혀 파묻히는 경우도 나온다.
인코스는 거의 모든 홀이 워터 해저드를 끼고 도는 도그레그 홀이다.거리도 길어 아웃 코스보다 어렵다는 평이다.정교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요구된다.12번 홀(파3·205야드)이 이 골프장에서 가장 긴 파3 홀이다.슬라이스를 조심해야 한다.조금만 휘어도 해저드로 직행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15번 홀(파5·546야드)은 벙커가 무섭다.200~250야드까지 우측으로 3개의 벙커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어 정확한 티샷 스윙을 요구한다.그린은 편평하지만 서드 샷에서 그린을 넘길 경우 뒤쪽의 벙커를 탈출하기 어렵다.
범화CC는 웨이하이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다.모든 홀이 바다에 접해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샷을 날릴 수 있다.난이도는 상.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고,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도 많아 초보자나 여성들이 어려워한다.페어웨이의 굴곡 또한 매우 심한 편이어서 하체가 단련되지 않은 골퍼라면 18홀도 힘에 부친다.전동 카트 없이 걸어서 플레이하기 때문이다.고수들은 상당히 재미있어한다.그만큼 많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골프장이어서다.
웨이하이는 관광 거리도 많다.영성의 성산두(成山頭)가 유명하다.'중국의 희망봉'으로 불리는 성산두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쪽 끝인 이 곳을 찾아와 제를 지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성산두 서하구(西霞口) 야생동물원은 가족 여행객들이 좋아한다.커다란 산 전체를 야생동물원으로 꾸민 곳으로 구름다리를 지나면서 사자,호랑이,곰 등을 볼 수 있다.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당나라 때의 고찰인 적산법화원도 빼놓을 수 없다.해상왕 장보고가 완성한 사원으로 영성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석도에 있다.지금의 적산법화원은 1988년 재건한 것으로 경내에 장보고 기념탑이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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