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해외 시장을 찾는 투자자라면 북유럽 시장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노르딕 시장은 신용경색 위기 영향이 제한적인 영향만 받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인데다 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도 13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유망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이 각각 4.5%와 5.2%로, 서유럽 국가(1%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CI 인덱스 수익률을 비교해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 기준 MSCI 노르딕 평균 수익률은 27.2%로 MSCI 월드 인덱스 수익률 18%를 앞질렀다. 기간이 길수록 차이도 크다. MSCI 노르딕 인덱스의 3년 수익률은 93.4%로 MSCI 월드 인덱스의 43.2%를 크게 웃돌았다.

다음은 유리자산운용과 '글로벌 노르딕 펀드'를 출시한 한델스방켄의 마티아스 산다스 매니저로부터 북유럽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북유럽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유럽 전체로 봤을때 모기지 채권 투자 비중이 적은데다, 서유럽 및 미국의 모기지 관련 업체와의 연관도 적기 때문이다.

또 북유럽 국가의 금융업종 비중은 15% 정도로, 미국이나 서유럽 등 다른 선진 시장의 30%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물론 간접적인 영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노르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 최근 북유럽 시장이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최근 북유럽 시장 조정은 과거 조정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때도 시장이 조정을 받고 일정기간 횡보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등했다.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 등으로 조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 다른 유럽지역이나 신흥시장에 비해 북유럽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최근에는 신흥시장의 성장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흥시장 성장으로 혜택을 볼수 있는 섹터는 바로 산업재인데, 노르딕 시장은 다른 유럽 지역보다 이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서유럽 국가들의 산업재 섹터 비중은 10% 미만이나 노르딕 국가 내 비중은 20%가 넘는다.

신흥 시장과 비교할 때는 절대 수익률은 낮을 지 모르나, 리스크에 비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더 크다.

- 북유럽 기업 중 수출 기업의 비중이 높은데 현재 환율 상황은 어떤가?

지난 2분기에는 달러대비 북유럽 국가의 환율 조건이 좋지 않아 기업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타격이 컸었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더 크게 진행되지 않는 한 환율 환경은 3분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델스방켄은 1871년 창립된 북유럽 최대 금융기관으로, 유리자산운용과 협력해 지난 8월초 '글로벌 노르딕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노르딕 펀드'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모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8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31.82%, 올 들어 15.02%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