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공기업 신드롬'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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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신드롬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최근 한 인터넷 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재학생을 포함한 전체 구직자 10명 중 4명은 가장 가고 싶은 직장으로 공기업을 꼽았을 정도다. '사오정'(45세가 정년) '오륙도'(56세가 되도록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젊은이들이 점점 안정적인 일자리쪽으로 몰리는 듯하다.
하지만 우수한 자원이 공기업쪽에만 집중된다면 인력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꼭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공기업들의 역할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산규모가 132조원에 달하고 인력이 13만명에 이르는 14개 정부투자기관과 87개 정부산하기관들은 지금도 정부를 대신해 묵묵히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우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도가 더해가는 '공기업 신드롬'의 뒤편엔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11일 공개된 '2005년도 14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행태에 대한 평가보고서'내용 속에는 그런 의문을 풀 만한 단서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14명의 민관 전문가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아직도 일부 공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특혜 대출 △선심성 해외출장 △자녀 입사우대 △과도한 임금인상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이런 지적을 받고도 고치지 않는 '배짱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기업들은 구조조정의 무풍지대에서 '질 높은(?)' 복지를 제공하는 직장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바뀐 것도 없진 않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은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들이 부각돼서 그렇지 과거에 비하면 공기업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정도"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방만한 경영행태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젊은이들의 뇌리속에선 '공기업=신이 내린 직장(안정적 고용+후한 복지)'이라는 등식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공기업 개혁은 우수 인력의 효율적 배치 측면에서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할 핵심 개혁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박수진 경제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
하지만 우수한 자원이 공기업쪽에만 집중된다면 인력자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꼭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공기업들의 역할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산규모가 132조원에 달하고 인력이 13만명에 이르는 14개 정부투자기관과 87개 정부산하기관들은 지금도 정부를 대신해 묵묵히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우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도가 더해가는 '공기업 신드롬'의 뒤편엔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11일 공개된 '2005년도 14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행태에 대한 평가보고서'내용 속에는 그런 의문을 풀 만한 단서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14명의 민관 전문가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아직도 일부 공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특혜 대출 △선심성 해외출장 △자녀 입사우대 △과도한 임금인상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이런 지적을 받고도 고치지 않는 '배짱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기업들은 구조조정의 무풍지대에서 '질 높은(?)' 복지를 제공하는 직장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바뀐 것도 없진 않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은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들이 부각돼서 그렇지 과거에 비하면 공기업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한 정도"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방만한 경영행태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젊은이들의 뇌리속에선 '공기업=신이 내린 직장(안정적 고용+후한 복지)'이라는 등식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공기업 개혁은 우수 인력의 효율적 배치 측면에서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할 핵심 개혁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박수진 경제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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