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전사'들이 결전지 도하까지 가는데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렸다. 지난 1일 밤 11시5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2일 오후 2시30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유지 두바이에서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을 실어나를 에미레이트항공의 기체결함으로 출발 전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다.

전익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처음엔 출발한다고 해 놓고 기체에 결함이 있다며 무려 4시간을 지체했다. 그러더니 결국 기장이 엔진에 시동을 걸어보고 걸리면 출발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 그래서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짐을 갖고 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두 번째 비행기도 말썽이었다. 똑같은 일이 다시 한번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것. 2시간30분을 더 기다린 뒤 또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했다. 결국 선수단이 도하공항에 도착한 건 예정보다 10시간이나 더 지난 3일 오전 0시40분. 인천을 떠난 지 스물다섯시간 만이었다.

○…승마는 '마칠인삼(馬七人三)'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말의 역량이 성적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말의 몸값이 엄청나다. 한국 대표팀은 마장마술,장애물,종합마술,지구력경기 등 이번 대회 4종목에 각각 4명씩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말도 16마리가 나선다.

말 가격은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한승마협회 박원오 전무에 따르면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마장마술에 나가는 말이 보통 100만~200만유로(약 12억3000만~24억6000만원)로 가장 비싸고 장애물 경기마가 50만~150만유로로 뒤를 잇는다. 종합마술용 말도 1억~1억5000만원이나 된다.

물론 좋은 말들은 값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개최국 카타르는 국왕이 승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대회를 위해 300만~500만유로의 말 네 필을 구입했을 정도다.

토종마가 유리한 지구력 경기의 경우는 카타르에서 4마리를 임대했다. 임대료는 마리당 1만5000달러(약 1400만원)다. 말은 관리에 드는 비용이 또 만만치 않다. 보통 대회기간 15일 정도에 한 마리당 사료 값으로만 600백~700만원이나 나간다. 말을 도하로 들여오는 데도 왕복 항공료로 3억8000만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