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외국 유명 브랜드 모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자동차가 이달에 선보인 신차에 적용하기 위해 영국 MG로버의 로버(Rover) 브랜드를 매입하려다 실패하자 이와 유사한 '로위(Roewe)'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이는 '외국 브랜드 흉내내기'의 새로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브랜드를 모방하는 일은 수년 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중국의 한 오토바이 회사는 일본 혼다(Honda)와 거의 흡사한 홍다(Hongda)라는 상표를 사용하다 지난해 혼다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했다.

치루이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인기 모델 시보레의 애칭인 세비(Chevy)를 연상시키는 체리(Chery)를 자사 브랜드로 활용하다 GM이 소송을 내자 화해했다.

유통회사 우마트는 월마트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터넷도 브랜드 따라하기의 예외 분야가 아니다.

바이두닷컴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본떠 바이두피디아를 만들었고 마이스페이스를 흉내내 바이두스페이스를 시작했다.

WSJ는 그러나 외국기업들의 지식재산권 보호 요구가 거세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브랜드 모방 전략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고유 브랜드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의 브랜드 모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