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프 세계에서도 '중압감'이 극도에 달하는 순간이 있다.

누적된 스킨의 주인공을 가릴 때,그 홀만 잘 넘기면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 경우,눈앞에 위협적인 트러블이 가로놓여 있을 때 등이다.

이런 때는 손에 땀이 나고,스윙도 빨라지게 마련이다.

압박감이 심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티샷

보통 때 같으면 드라이버를 잡더라도,중압감이 짓누를 때는 생각을 바꿔보라.장타보다는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200m의 숲'보다 '180m의 페어웨이'가 낫다는 말이다.

3번우드도 좋고,5번우드라도 상관없다.

드라이버보다 자신있는 클럽으로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일 수 있고 다음 샷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파3홀은 거리가 150m 이상으로 길 때 문제가 된다.

롱아이언은 정확히 임팩트하지 하지 않으면 거리·방향 모두 놓칠 수 있다.

롱아이언보다 우드가 더 치기 편하다면,주저없이 우드 티샷을 하라.자존심은 필요없다.

그린 주변이 벙커 투성이일 경우 아예 레이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짧은 클럽으로 볼을 그린 앞에 보낸 뒤 어프로치샷으로 승부하면 보기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

○워터해저드 넘기는 샷

해저드를 넘기려면 '캐리'로 115m는 날려야 한다.

클럽 거리는 8번이 120m,7번이 130m,6번이 140m다.

이 경우 8번아이언으로도 해저드를 넘기겠지만,잘못 맞을 경우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7번아이언을 잡는 것이 안전한 길이다.

○쇼트 어프로치샷

긴장할수록 쇼트게임 실수도 많아지게 마련.볼과 홀 사이에 장애물이 없어서 굴려칠 수도,띄워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자.이때 프로처럼 사뿐히 띄워치려다 실수하는 일이 잦다.

아마추어들은 피치·로브샷보다 칩샷에 더 익숙하다.

로프트가 작은 클럽,그 중에서도 평소 손에 익은 클럽으로 굴려치는 것이 중압감을 물리치는 길이다.

○꼭 넣어야 하는 퍼트

퍼터 헤드와 볼의 접촉에만 신경을 쓰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자세가 긴요하다.

귀로 결과를 확인하는 것.물론 그러면 헤드업도 막을 수 있다.

○프로들은 어떤가

프로골퍼들이 강조하는 중압감 탈출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샷하기 전 행하는 일련의 동작인 '프리샷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일,그리고 가능하면 '자신있는 클럽으로 샷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