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미적인 감각을 따라잡지 못하면 결코 중국에서 문화사업으로 성공할 수 없다.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가 돼야만 그것이 가능하다. SK네트웍스는 패션 브랜드 '아이겐포스트'를 통해 이를 실증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초 상하이 롱바이 호텔에서 중국 주요 백화점 관계자와 언론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6 아이겐포스트 겨울 패션쇼'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패션쇼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해 상품 기획에 반영하기 위한 품평회도 겸하고 있다.

아이겐포스트는 지난해 9월 베이징 소고백화점에 1호점을 개설할 때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매장 오픈 첫날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600여명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 줄을 서는 바람에 직원들이 점심을 걸러가면서 고객을 맞아야 했다.

탈의실이 모자라 옆 매장의 탈의실까지 임대해야 했다.

아이겐포스트는 현재 베이징 소호 1호점을 비롯해 14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내에 중국 주요 백화점에 30여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겐포스트는 또한 중국 내 우수 인력 선발,위탁 교육 진행 등을 통해 중국 현지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중국 전역의 주요 상권에 입점해 200∼300개 이상의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이겐포스트를 중국 '캐주얼 명품 브랜드'로 적극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축적한 중국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2,제3의 아이겐포스트를 육성해 향후 중국 패션 사업의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