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과 삶을 보다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초기불교의 경전과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가운데 하나인 아난존자,선불교의 조사어록과 일대기 등을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

초기불전연구원장 대림 스님이 국내 최초로 번역한 '앙굿따라 니까야 1,2'(초기불전연구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당시의 언어로 기록한 팔리어 경장 가운데 네 번째에 해당하는 것.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제자들이 정리한 다섯 가지(五部) 경장 가운데 하나로 주제의 숫자가 1인 것부터 시작해 11인 것까지 주제의 숫자별로 경을 모아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주제가 하나인 경의 모음은 모두 575개,둘의 모음은 283개,셋의 모음은 163개로 총 1021개의 경이 1권에 실려 있다.

석가모니가 직접 설법한 언어로 기록된 만큼 한문 경전보다 훨씬 생생하다.

'앙굿따라 니까야'는 모두 6권으로 번역될 예정이다.

각권 3만원.

'아난존자의 일기 1,2'(원나 시리 지음,범라 스님 옮김,운주사)도 나왔다.

아난 존자는 석가모니의 사촌동생이자 25년 동안 석가모니를 모신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석가모니를 가장 가까이서 모신 데다 기억력이 비상해 훗날 경전을 결집할 때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 책은 아난존자의 출가 전과 출가 후 수행,부처님 시봉생활,경전결집과 깨달음의 과정 등 열반에 들 때까지 일생 동안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바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팔리어 원전과 주석서 등을 토대로 경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사건과 일화,가르침 등을 찾고 엮어내 생생함을 더한다.

각권 2만8000원.

간화선 수행자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선요(禪要)'(전재강 역주,운주사)도 번역돼 나왔다.

'선요'는 전통 강원의 교재로 쓰이는 책으로 중국 남송시대 임제종의 선맥을 이은 고봉원묘 선사의 설법집.화두를 참구해서 일념이 되고 은산철벽을 투과해 확철대오에 이르는 공부과정에서 단계마다 필요한 대신심,대의정(大疑情),대분지(大憤志) 등의 세 요소와 각종 병통(病痛)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검단산 각화사 주지 혜담 스님은 '중국의 유마거사'로 불리는 방거사(?~808)의 어록을 한글로 옮기고 설명한 '방거사 어록 강설'(불광출판부)을 내놓았다.

방거사는 마조 선사와 석두 선사가 선풍을 드날리던 시기의 인물로 머리를 깎지 않고 재가거사로 일생을 보내면서 쟁쟁한 선사들과 법을 겨루었던 내용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1만5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