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전기요금 인상은 향후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2분기에 8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6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한전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은 예방 정비일수 증가로 원전 가동률이 93%로 낮아졌고,이로 인해 발전단가가 높은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 비중이 30%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원전 가동률이 정상화하고 예방 정비비 부담도 예년보다 줄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산자부 차관이 한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올 하반기나 내년초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원전 가동일수 증가와 정비 비용 감소로 한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개선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