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은 미국에서도 '꿈의 기업'으로 통한다.

1980년 이후 상장된 7454개 기업 중 5%인 387개만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독창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고성장 시장에 도전하며 양호한 현금흐름에 중점을 두는 등 일곱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포천은 매출액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연구해 온 데이비드 톰슨의 분석 결과 '10억달러 클럽' 회원은 일곱 가지 조건 중 최소한 다섯 가지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들 기업의 첫 번째 공통점은 독창적인 가치창출 방법을 만들어 이를 상품화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은 이전엔 없던 서비스나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냈다.

홈디포처럼 저가 정책으로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도 나름대로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성장 시장에 도전하라는 것.시장이 한정돼 있다면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캐시 플로(현금흐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세 번째 공통점으로 꼽혔다.

닷컴 버블 붕괴로 홍역을 앓았던 기업들과는 달리 이들 기업은 초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해 거의 외부 의존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네 번째로는 대기업과의 제휴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초기엔 대기업의 명성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IBM의 운영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다섯 번째로는 관련 산업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투자자나 내부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초기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 번째로는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으로 꼽혔다.

아울러 휴렛과 팩커드, 로이와 월트 디즈니처럼 회사의 내부 및 외부 업무를 분담해 이끌어 가는 팀워크를 갖추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혔다.

이런 팀워크를 갖출 경우 한 사람은 내부 운영에만 집중하고 다른 한 사람은 고객 및 투자자 관련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