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레이' 세계 첫 출시…차세대 DVD 표준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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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다음 달부터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블루레이(Blu-ray)'진영과 'HD-DVD'진영으로 나뉘어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던 세계 전자업체들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23일 차세대 DVD 표준의 하나인 '블루레이(Blu-ray)'기술을 적용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세계 전자업체 중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놓기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은 블루레이 디스크는 물론 기존의 CD나 DVD디스크 등도 재생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췄다.
저장용량도 기존 DVD(4.7기가바이트)에 비해 5배가량 큰 25∼27기가바이트다.
제품 출시에 맞춰 일본 소니 계열사인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와 MGM 등 세계적 영화사들은 블루레이 표준에 맞는 HD급 콘텐츠를 내놓기로 했다.
이에 맞서 또 다른 표준인 'HD-DVD'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는 다음 달 중 HD-DVD 플레이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픽처스,유니버설 픽처스,워너브러더스 등 'HD-DVD' 진영에 속한 영화사들도 제품 출시에 맞춰 새 콘텐츠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술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세계 전자업체 간 경쟁은 올 상반기를 시작으로 시장 장악을 위한 양 진영 간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시기에 맞춰 영화사와 방송사 등도 HD급 콘텐츠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께부터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차세대 DVD 제품에 맞는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기존 DVD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HD급 콘텐츠가 대거 출시되면 업체 간 사활을 건 표준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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