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세를 보이던 코스닥시장이 이달 들어 약세를 이어가면서 올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저(低) PER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IT(정보기술)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공산이 높은 만큼 꾸준히 이익을 내지만 PER가 낮아 하방경직성이 강한 종목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가 3개 이상의 증권사가 분석 중인 코스닥 기업들의 올 예상 주당순이익(EPS) 평균치(컨센서스) 대비 PER를 산정한 결과 이랜텍 디에이피 엔터기술 등은 PER가 5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배터리 패키징 전문회사인 이랜텍은 올 예상 EPS가 1585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5770원으로 PER가 3.64배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평균 PER인 12배(대우증권이 분석하는 50개사 기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PER가 5배대에서 거래되는 종목으로는 케이엘테크 성우하이텍 토필드 에이디피 동양이엔피 피에스케이 파인디앤씨 디에스엘시디 인터플렉스 나노하이텍 등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IT기업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위안화 엔화 등의 평가절상 우려,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변경 가능성 등 악재가 급부상하고 있어 이처럼 PER가 낮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약세장에서는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돼 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는 종목보다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저PER주 등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PER가 낮다고 무조건 매수할 게 아니라 이것 저것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단순히 현재 시점 PER만 볼 게 아니라 해당 회사의 과거 PER 수준과 현재 PER는 어떤지,그 회사가 속해 있는 업종의 평균 PER에 비해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등의 상대비교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