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 아이칸 "뜻대로 안되네"‥ 타임워너 주주들 반발로 분할요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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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KT&G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에 대한 분할 요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WSJ은 타임워너 분할 계획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아이칸이 분할 시도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칸측이 14명으로 이뤄진 타임워너 이사회에 당초 계획보다 적은 5명의 이사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타임워너의 다른 주주들은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아이칸의 견해에는 동의하면서도 기업 분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아이칸의 행동이 회사 경영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 주식 3.5%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칸은 지난해 8월 타임워너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파슨즈를 '무능한 인물'이라고 공박하는 등 현 이사진을 압박해 왔다.
그는 타임워너를 AOL,엔터테인먼트,출판,케이블 등 4개 회사로 분할하고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는 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19일 이사 후보 명단 제출을 앞둔 시점에서 아이칸과 타임워너측은 최근 전격 회동,조정을 위한 논의를 벌였고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머니는 아이칸이 타임워너 대신 생명과학 업체인 임클론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클론은 항암제 어비툭스 생산 업체로 최근 신제품 효과로 주가가 급등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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