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000원짜리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에디션’, 5만원짜리 ‘청자 실크 스카프’, 4만5000원짜리 ‘곤룡포 비치 타올’….24일 기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기념품 온라인 숍에서 '품절'된 채 재입고를 기다리는 ‘뮷즈’(뮤지엄 굿즈·MU:DS)들이다. 상당한 가격대에도 일부 상품은 품절 대란이 벌어져 재입고에 추가 제작까지 반복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박물관 기념품을 사기 위해 오픈런에 나서는가 하면 온라인몰에 수시로 드나들며 재입고만 기다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박물관 기념품이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에 외면받던 과거와는 딴판. 되레 MZ(밀레니얼+Z)세대에선 생소한 전통이 ‘힙’하다는 인식을 주면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지난 15일 기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501만6382명이다. 194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용산 개관 20주년 만에 맞은 경사다. 내국인 관람객 483만677명, 외국인은 18만5705명으로 집계됐다.연간 관람객이 500만명 이상이라는 수치는 세계 박물관 관람객 ‘톱5’를 넘볼 만한 규모다. 지난해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573만명으로 4위, 영국 테이트모던이 460만명으로 5위에 올랐다. 국중박은 8위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375만명)보다 한 계단 위였다.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국중박 덕분에 지난해 뮷즈 판매만으로 21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8월까지 217억원어치를 팔아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비롯한 K컬처의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 부족 현상이 미취학 아동까지 번졌다는 지적이 나왔다.24일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최근 전국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바른 성장 및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26.3%는 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으로 조사됐다.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갤럽과 함께 올해 6월 23일∼7월 28일 만 5∼18세 자녀를 둔 부모 20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했다.초등학생도 36.3%에 달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80.2%와 94.7%로 대다수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이 전하는 적정 수면시간은 미취학아동(3~5세) 10~13시간, 학령기 아동(6~13세) 9~11시간, 청소년(14~17세) 8~10시간이다.수면이 부족할 경우 호르몬과 기억력, 대사 문제 및 정서 장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생활 습관과 성격을 형성하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발생할 경우 이후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아이들이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 성장 보조제와 영양제를 먹도록 했다.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바라는 성인이 됐을 때 자녀의 키는 남성이 180.4㎝, 여성이 166.7㎝였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에서 나온 20대 평균 신장(남성 174.4㎝·여성 161.3㎝)보다 5㎝가량 큰 수준이다.자녀 성장을 위해 부모들이 시도한 행위로는 운동(58.7%), 특정 식품 섭취(37.0%), 칼슘 섭취(33.9%), 비타민D 섭취(32.4%), 키 성장 보조제 섭취(28.0%) 순
무화과나무 아래의 회심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고두현저를 좀 바꿔 주십시오.지금은 말고 조금 있다가요.그때 내 나이 스물하고 둘이었어라.스물하고 둘이었어라.물소리 듣다 잠 깬 새벽밀라노에 온 지 오늘로 몇 날인가.무화과나무 아래 발가숭이 눈물 쏟으며 이번엔왜 지금 아니고 내일 내일인가요.탄식할 때 하늘엔 듯 꿈엔 듯 아이들 노랫소리‘들고 읽어라, 들고 읽어라!’경전 펼치고 첫눈 들어온 곳 읽으니오 빛이 있어라. 빛이 있어라.‘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등짝을 후려치는 장대 뿌리 소금기둥먹장 걷고 해 비추니 섬광이 눈부셔라.비로소 말문 트이고 귀 열리던 그날내 나이 서른하고 둘이어라. 서른하고 둘이어라.----------------------------------- 고대 로마의 기독교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초대교회 교부(敎父)였던 아우구스티누스. 그의 생애는 진리를 향한 구원의 불꽃, 진리에 대한 열애의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숱한 역경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여러 사상을 전전하며 깊은 내면 방황을 겪었고, 방탕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노예 출신 여자와 동거하면서 사생아까지 낳았지요. ‘지각없이 들뜬 정욕’ 때문이었습니다. 세속적인 출세욕에 휘둘리기도 했습니다. 정욕과 출세욕 때문에 휘청거리던 그는 자신을 바꿔 달라고 몇 번이나 기도하면서도 “지금은 말고 조금 있다가”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마음을 돌이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