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폐지 신중해야".. 종교계지도자들, 與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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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13일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 문제를 밀어붙이고 있는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법장 스님은 이날 조계사를 찾은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에게 "국민의 편의와 안녕을 위해 법을 만들고 개정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것도 대중이 부정하면 좋은 것이 못된다"고 국보법 폐지 강행 추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법장 스님은 이 의장이 "UN이나 미 국무부가 국보법을 들어 한국사회가 인권탄압을 한다며 폐지를 권고했다"고 말한데 대해 "세계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수많은 외침을 당한 것을 잘 모른다.
나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선호한다.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이 공감하고 불안이 해소됐을 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장 스님은 "칼이 있는데 과일을 깎으면 과도가 되고,요리할 때 사용하면 식도가 되고,살인을 하면 살인도가 돼버린다"면서 "쓰는 사람에 따라 칼의 용도가 달라진다"고 거듭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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