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해 보이면서도 무게는 가볍게." 일본에서 금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소설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와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차고 싶은 등짝'의 공통점이다. 최근 잘 팔리는 책들은 젊은 소비층의 독서 성향을 고려,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주면서도 부담감이 없어 보이는 책이라는 게 출판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예전의 베스트셀러와 비교해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증명된다. '세계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친다'는 2백8쪽으로,1987년 베스트셀러 1위였던 '사라다 기념일'보다 16쪽이 많지만 무게는 10g이나 가볍다. 또 '차고 싶은 등짝'은 지난 83년 아쿠타가와 수상작인 '사가와씨로부터의 편지'에 비해 32쪽이 적지만 두께는 비슷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