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증자 잇따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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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의 증자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전주(錢主)'들이 투자를 꺼리는데다 '유령주식' 사건을 계기로 감독 당국의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환경비젼21은 5일로 예정됐던 22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 증자가 '3자배정은 협력업체만 가능하다'는 회사 정관에 위배될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이같은 전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금감원이 '유령주식' 사건 이후 3자배정 증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앞서 대흥멀티미디어통신도 3자배정 증자로 19억원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주금 납입일에 아무도 돈을 내지 않아 증자 계획을 접었다.
회사 관계자는 "납입일 당시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자 배정대상자들이 증자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백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증자를 추진해오던 바이오시스도 한달반 동안 5번이나 납입일을 미룬 끝에 결국 취소했다.
포커스도 당초 오는 9,10일 이틀간으로 예정됐던 3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열흘뒤로 연기했다.
회사측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을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자배정이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회사채 발행이나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가 여의치 않은 코스닥기업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단"이라며 "이마저도 어려워진다면 코스닥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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