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과 런던 시장에서 금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고, 은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날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1시 경 현물금은 최대 6.3% 하락한 온스당 4,082.03달러를 기록했고, 현물 은은 최대 8.7% 떨어진 온스당 47.89달러를 기록했다.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협상 진전과 달러 강세, 미국 정부 폐쇄 종료에 대한 기대와 인도의 계절적 매수 열풍 종료 및 투자자 포지션의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합쳐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다음 주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회동이 예정돼 귀금속에 대한 안전 자산 수요가 다소 둔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상대강도 지수도 가격이 과매수권에 진입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대부분의 글로벌 매수자들에게는 귀금속 가격이 더 비싸진 효과도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상품 거래자들이 중시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보고서가 없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보고서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금과 은 선물에 어떻게 포지션을 잡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더 큰 투기적 포지션을 구축할 위험성이 있다. 삭소 뱅크의 상품 전략가 올레 한센은 "민감한 시기에 포지셔닝 데이터의 부재가 발생해 투기적 노출이 증가햇을 것트레이더들”이라며 “트레이더들이 점점 더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과 은 모두 투기적 노출이 증가해 조정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골드만삭스는 희토류 원소와 기타 필수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채굴 및 정제 분야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희토류 공급에 10%만 공급 차질이 발생해도 세계 경제에 1,500억달러(약 215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희토류 시장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 해 기준 60억달러(8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구리 시장의 경우 이보다 33배 더 크다. 그럼에도 배터리부터 컴퓨터 칩, 인공지능, 방위 장비에 이르기까지 소량이지만 다양한 용도로 첨단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골드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채굴의 69%, 정제의 92%, 자석 제조의 98%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0월 9일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확대했다. 기존에 수출을 규제한 7개 희토류 외에 5가지 희토류를 새로 추가해 12개의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에 대응해 반도체 분야 사용자에 대한 사용 감시 절차 등을 강화했다. 골드만삭스는 사마륨, 흑연, 루테튬, 테르븀이 특히 수출 규제에 취약하다고 꼽았다. 내열성 사마륨-코발트 자석에 사용되는 사마륨은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이다.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골드만은 중국이 정제 및 채굴 분야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미국을 찾는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관세협상이 막판 조율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산업통상부는 21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대미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22일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동행한다. 이번 방미는 김정관 장관이 지난 20일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과 협상을 이어갔다. 상무부 청사에서 약 2시간 동안 면담한 뒤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측 간 이견을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관세 문제와 관련한 포괄적 합의 문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의 운용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를 놓고 협의를 이어왔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에 대해 “두 정상이 만나는 흔치 않은 계기이고, 이를 통해 협상을 만들어 보자는 데 어느 정도 일치감이 있다”며 APEC 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