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관회 사장 ]

노조와 단체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을 때 IMF사태가 터져 난감했다.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금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노조를 설득했다.

노조도 상황을 인식했다.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답을 낸다면 회사는 물론 종업원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게
노사관계다.

그래서 정답은 못 찾더라도 오답만은 내지 말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근로자와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천가능한 약속을 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꼭 지켜려고 노력해왔다.

사실 88년 이전에는 우리회사에 노사문화라는 게 없었다.

이후 10년 가까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조와 회사가 모두 성숙해
졌다.

신뢰의 기반이 다져졌다고 자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