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무대 뒷편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가 있다.

대기업 세무조사가 확산되고,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대우그룹
사장단은 일괄 사표를 내고.

그림자의 실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사람들이 불안해 할 뿐이다.

그러나 골치 아픈 문제가 산을 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재벌개혁이란 거대한 빙산이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자 30일 주식시장은
어수선하기만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림자의 윤곽을 잡기가 어려울 땐 루머에 끌려가지 않고 문제를 단순화시켜
보는 것도 판단을 흐리지 않는 한 방법이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