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차별화 바람이 거세다.

같은 지역안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값이 평당 2백만원이상 벌어지는가 하면
같은 택지개발지구내에서도 업체별로 평당 1백만원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이는 올들어 신규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가격을 공격적
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자율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서로 비슷하게 책정한 지난해완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특히 업체들은 안목치수 적용과 마감재 고급화를 내세워 아파트값을 올릴
움직임이어서 분양가 차별화 양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아파트 공급가격 차이가 가장 뚜렷한 곳은 용인지역.

주공이 최근 분양한 상갈지구 21~33평형의 평당분양가는 2백90만~3백30만원
으로 수지읍에서 분양된 금호 쌍용아파트(41~64평형 평당 5백만~5백30만원)
보다 최고 2백40만원 낮다.

20일께 공급될 기흥구갈2지구 현대아파트 분양예정가(평당 4백30만~4백80만
원)에 비해서도 평당 1백50만원 싸다.

주공아파트가 택지개발지구에 있고 소형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같은
차이는 주목할만하다.

김포지역에서 분양중인 아파트들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감정동 신안 실크밸리 아파트(23~71평형 평당 3백40~3백60만원)값이 장기동
현대(33~77평형 평당 3백91만~4백38만원)와 풍무동 서해아파트(42~72평형
평당 3백90만~4백15만원)보다 평당 50만~1백만원가량 낮다.

30평형을 기준으로 할때 아파트값이 1천5백만~3천만원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택지개발지구안에서도 업체별 아파트값 격차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1순위에서 청약마감된 구리토평지구내 8개업체의 평당분양가는
3백97만~4백93만원.

우남아파트 25평형(9천9백만원)은 삼성 51평형(2억5천만원)보다 평당 96만원
싸다.

또 같은 30평형대에서도 평당 40만원안팎 차이가 난다.

신명 35평형(1억5천4백만원)은 삼성 39평형(1억8천7백만원)보다 3천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청약열기가 고조됨에따라 업체들이 분양가를 산정하는
데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며 "앞으로 입지여건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차별화 바람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