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시대를 연다] (6) 연극..무대공연 인프라투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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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세계적인 뮤지컬컴퍼니 RUG의 "캐츠"가 수입, 공연됐을때
연극계를 중심으로 한 여론은 두갈래로 갈라졌다.
최고 수준의 본격 뮤지컬이 공연됨으로써 국내 연극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 맞은편에 국내현실을무시한 대기업의 횡포일 뿐이라는
시각이 또다른 축을 형성한 것.도무지 경쟁이 되지않는 상황에서 관객의
욕구수준만 높여놨다는 주장이다.
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양쪽 모두가 국내 공연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반영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사실 국내 공연예술의 토대는 열악하다.
현재 문화예술로 지칭되는 모든 예술장르가 하나의 산업부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임에도 유독 공연예술분야만은 이제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산업화과정으로 단순 비교하자면 90년대를 지나는 영상산업과 달리
70년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는 정확한 시장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데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부는 물론 당사자격인 연극협회에서조차
조사 보고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극단현대극장이 창단2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에 참여한 대홍기획(대표 남상조)에 따르면 전체
프로모션사업에서 음반을 제외한 각종 공연및 이벤트사업 규모는
대략 100억원정도.
전체 프로모션사업의 10~15%선으로 선진국의 25%수준에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매년 30~40%씩 급성장, 곧 선진국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예술의전당이 공연한 "덕혜옹주"와 극단유의 "문제적 인간
연산"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공연사의 한획을 그었다.
연출과 무대기술, 연기를 바탕으로 제작비가 제대로 투자된 공연들로
길지않은 공연기간을 통해 2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는 대성공을 거둔것.
1억7,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덕혜옹주"경우 지방공연을 포함해
총2억5,000만원의 입장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들어 무대예술의 토대로 인식되는 연극계
에도 적지않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기업의 직접투자로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띠게될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곤란하지만 메가톤급태풍만큼이나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현재 공연중이거나 추진중인 연극에 대한 대기업의 직접투자는
두가지로 형태로 나뉜다.
국내 공연단체에 직투자하는 방식과 미국및 러시아의 유수한 공연팀에
제작비를 투자, 공연투어 판권을 사는 방식.
그동안 국내 공연에 단순협찬 또는 후원하던 방식과 유명한 국외
공연팀에 개런티를 지급, 단순 수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게 사실이다.
대홍기획은 극단현대극장과 함께 총제작비 7억원의 절반인 3억5,000
만원씩을 투자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작, 서울공연을 마쳤다.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현대극장이 제작을, 대홍기획은 광고와
마케팅을 전담하고 공연수익을 반분하는 방식으로 연극에 대한 기업의
직접투자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곧이어 지방공연에 들어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우 1,000~
2,000만원정도의 공연수익이 예상되고있어 첫 직접투자 사례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또하나의 직접투자 방식은 LG미디어(대표 박양한)가 공연기획사
CMI와함께 미뮤지컬아메리카와 공동으로 제작, 공연중인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10일까지 KOEX별관)와 삼성나이세스(팀장 박춘호이사)가
공연기획사 SECO및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린 뮤지컬발레 "피노키오"(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정극이 아닌 뮤지컬장르에 전문 공연기획사와 함께 제작에 참여한
이들 기업은 국내공연과 더불어 아시아와 세계투어공연 판권을 갖는다는
데서 공통적이다.
삼성나이세스 최호공연이벤트과장은 이와관련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언어의 장벽을 무리없이 뛰어넘을수 있을뿐 아니라 제작여건이 뒤지고
해외에 알려져있지않은 국내극단보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팀과
공동 제작함으로써공연물의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대중적이며 대규모적이고 국제적인 공연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홍기획은 앞으로 현대극장의 창단20주년 기념공연 3탄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삼성나이세스도 "사운드 오브 뮤직" "애니"와 같은
브로드웨이 가족뮤지컬을 직접 제작, 공연을 추진중인 등 기업의
연극 대한 직접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업의 연극제작 직접 참여에 즈음해 무대공연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많다.
공연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수익성에 급급해 해외공연팀과의 공동 제작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시될
경우 순수 국내 공연계의 침체현상은 명약관화하다는 것.
공연시설은 물론 의상 미술 조명등 각종 무대기술에 대한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정진수한국연극협회이사장은 "최근 진행되고있는 기업의 연극분야
직접투자가당장 부작용과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할지라도 우선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힌후"수준높은 공연을 위한 연극계의 피나는 노력과
기업의 연극발전을 위한 관심이 어우러진다면 새롭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
연극계를 중심으로 한 여론은 두갈래로 갈라졌다.
최고 수준의 본격 뮤지컬이 공연됨으로써 국내 연극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 맞은편에 국내현실을무시한 대기업의 횡포일 뿐이라는
시각이 또다른 축을 형성한 것.도무지 경쟁이 되지않는 상황에서 관객의
욕구수준만 높여놨다는 주장이다.
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양쪽 모두가 국내 공연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반영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사실 국내 공연예술의 토대는 열악하다.
현재 문화예술로 지칭되는 모든 예술장르가 하나의 산업부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임에도 유독 공연예술분야만은 이제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산업화과정으로 단순 비교하자면 90년대를 지나는 영상산업과 달리
70년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는 정확한 시장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데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부는 물론 당사자격인 연극협회에서조차
조사 보고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극단현대극장이 창단2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에 참여한 대홍기획(대표 남상조)에 따르면 전체
프로모션사업에서 음반을 제외한 각종 공연및 이벤트사업 규모는
대략 100억원정도.
전체 프로모션사업의 10~15%선으로 선진국의 25%수준에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매년 30~40%씩 급성장, 곧 선진국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예술의전당이 공연한 "덕혜옹주"와 극단유의 "문제적 인간
연산"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공연사의 한획을 그었다.
연출과 무대기술, 연기를 바탕으로 제작비가 제대로 투자된 공연들로
길지않은 공연기간을 통해 2만명 넘는 관객을 모으는 대성공을 거둔것.
1억7,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덕혜옹주"경우 지방공연을 포함해
총2억5,000만원의 입장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들어 무대예술의 토대로 인식되는 연극계
에도 적지않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기업의 직접투자로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띠게될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곤란하지만 메가톤급태풍만큼이나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현재 공연중이거나 추진중인 연극에 대한 대기업의 직접투자는
두가지로 형태로 나뉜다.
국내 공연단체에 직투자하는 방식과 미국및 러시아의 유수한 공연팀에
제작비를 투자, 공연투어 판권을 사는 방식.
그동안 국내 공연에 단순협찬 또는 후원하던 방식과 유명한 국외
공연팀에 개런티를 지급, 단순 수입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게 사실이다.
대홍기획은 극단현대극장과 함께 총제작비 7억원의 절반인 3억5,000
만원씩을 투자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작, 서울공연을 마쳤다.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현대극장이 제작을, 대홍기획은 광고와
마케팅을 전담하고 공연수익을 반분하는 방식으로 연극에 대한 기업의
직접투자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곧이어 지방공연에 들어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우 1,000~
2,000만원정도의 공연수익이 예상되고있어 첫 직접투자 사례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또하나의 직접투자 방식은 LG미디어(대표 박양한)가 공연기획사
CMI와함께 미뮤지컬아메리카와 공동으로 제작, 공연중인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10일까지 KOEX별관)와 삼성나이세스(팀장 박춘호이사)가
공연기획사 SECO및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린 뮤지컬발레 "피노키오"(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정극이 아닌 뮤지컬장르에 전문 공연기획사와 함께 제작에 참여한
이들 기업은 국내공연과 더불어 아시아와 세계투어공연 판권을 갖는다는
데서 공통적이다.
삼성나이세스 최호공연이벤트과장은 이와관련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언어의 장벽을 무리없이 뛰어넘을수 있을뿐 아니라 제작여건이 뒤지고
해외에 알려져있지않은 국내극단보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팀과
공동 제작함으로써공연물의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대중적이며 대규모적이고 국제적인 공연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홍기획은 앞으로 현대극장의 창단20주년 기념공연 3탄 제작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삼성나이세스도 "사운드 오브 뮤직" "애니"와 같은
브로드웨이 가족뮤지컬을 직접 제작, 공연을 추진중인 등 기업의
연극 대한 직접투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대기업의 연극제작 직접 참여에 즈음해 무대공연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많다.
공연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수익성에 급급해 해외공연팀과의 공동 제작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시될
경우 순수 국내 공연계의 침체현상은 명약관화하다는 것.
공연시설은 물론 의상 미술 조명등 각종 무대기술에 대한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정진수한국연극협회이사장은 "최근 진행되고있는 기업의 연극분야
직접투자가당장 부작용과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할지라도 우선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힌후"수준높은 공연을 위한 연극계의 피나는 노력과
기업의 연극발전을 위한 관심이 어우러진다면 새롭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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