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2025년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함께한 ‘솟솟다운’(Light, Warm, You) 캠페인을 공개했다.하시시박은 에프엑스, B1A4, 브로콜리너마저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커버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사진작가다. 일상의 친밀한 순간을 포착한 전시 ‘캐주얼 피시스’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패션, 문화, 음악 분야 전반에서 활동 중이다. 하시시박은 코오롱스포츠와 함께한 이번 캠페인에서 여성 인플루언서와 아티스트가 솟솟다운을 입고 각자의 일상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회화 작가, 영화감독, 식물과 오브제를 다루는 편집숍 ‘4T’의 운영자 등 다양한 인물의 일상적 모습을 조명하며 솟솟다운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솟솟다운은 ‘아우터 명가’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경량 다운 아우터 시리즈다. 일상과 아웃도어 환경에서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겉면 디자인엔 코오롱스포츠 심벌인 상록수와 한글의 ‘ㅅ’(시옷)을 떠올리게 하는 다운 퀼팅 디자인을 적용했다.최근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자 코오롱스포츠는 2025년 FW 시즌 솟솟다운 물량을 전년 동기보다 약 1.3배 늘렸다. 라인업도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도록 폭넓게 구성했다. 넥리스 경량 다운, 중기장 경량 다운, 후드 일체형 경량 다운, 케이프 다운 등 총 6종이다. 모든 제품엔 작게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주머니가 달려 있다. 간절기에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다. 지퍼 포켓과 밑단 스트링으로 수납, 방풍 기능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1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원료사와 손 잡고 곱슬머리에 특화된 신소재를 개발하고, 유럽·미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코스맥스는 지난 16일 글로벌 기능성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1863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사이언스코는 자동차·항공기 부품, 화장품 등 다방면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에선 식물 유래 모발 컨디셔닝 원료 등을 생산한다.직모가 대부분인 한국 및 동아시아와 달리, 미국은 인구의 50%, 중남미는 75%가 곱슬머리다. 특히 악성곱슬인 흑인들은 머리가 쉽게 끊어지고, 두피 문제를 앓는 사람이 많다. 사이언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규모는 120억달러(약 17조원)로, 연평균 5~10%씩 성장하고 있다.코스맥스는 이번 MOU를 계기로 사이언스코와 서구권 내 다인종 모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곱슬머리 전용 샴푸와 헤어 에센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맥스만의 독점 원료도 개발할 예정이다.곱슬머리의 모발과 두피 유형 세분화에도 나선다. 곱슬머리는 꼬임 정도에 따라 모발 관리 난이도가 달라진다. 곱슬모에 일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모발 엉킴이나 손상 문제가 악화하고, 두피 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맥스는 모발 및 두피 상태를 크게 12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최경 코스맥스 대표는 "모발 관리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높
5달러 이하 소고기·해산물(아마존), 500엔 동전으로 살 수 있는 의류·생활용품(무인양품), 1~2인 가구를 위한 5000원 이하 소용량 제품(이마트·다이소)….글로벌 유통업체들이 ‘5000원 이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통상 원가, 마진 등을 반영해 판매가를 책정한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먼저 가격을 5000원 이하로 정해둔 뒤 거꾸로 원가를 맞춘다. ‘가격 역설계’ 방식이다. 고물가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자 다이소 등 일부 균일가 생활용품점의 가격 역설계 방식을 대형마트, e커머스 등도 도입하기 시작했다.◇아마존·무인양품도 5000원 경쟁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e커머스업체 아마존은 이달 초 신규 브랜드 ‘아마존 그로서리’를 출범했다. 유제품, 신선 제품, 육류, 해산물, 간식, 베이커리 등 1000여 개 품목을 판매하는데, 대부분이 5달러 미만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진 소고기 1파운드, 생선 필릿 12온스 등은 5달러가 채 안 된다. 제이슨 뷰첼 아마존 글로벌 식료품 부문 부사장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일본 생활 잡화점 무인양품은 중국에 500엔숍 ‘무지(무인양품) 500’ 출점을 준비 중이다. 무지 500은 제품 70% 이상이 500엔 이하인 전략형 매장이다. 무인양품은 불필요한 포장 등을 없애 가격을 낮춰왔는데, 최근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미니소 등 현지 초저가 경쟁이 거세지자 가격대를 더 낮췄다.유통업체들은 5000원 이하라는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용량을 줄이거나 포장을 최소화한다. 국내에서 이런 전략으로 가장 잘 알
"코코아 값이 뚝 떨어졌다는데, 그럼 빼빼로 값도 내리나요?"최근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의 가격이 연초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는 소식에 이렇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식품사들이 코코아 거래가 급등을 이유로 빼빼로, 몽쉘, 홈런볼 등 초코과자 판매가를 잇달아 인상했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현재로선 롯데웰푸드 등 국내 주요 식품사는 초콜릿 관련 제품 판매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코코아, 버터 등 고공 행진하던 국제 원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3분기에 작년보다 못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한창 가격이 올랐을 때 구매한 재고가 남아 가격 하락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굳어져 부담이 커졌다. 마찬가지로 CJ제일제당 빙그레 오뚜기 등 다른 식품사도 3분기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탓에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 못 봐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집계된 주요 식품사 8곳 중 5곳이 작년보다 못한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은 3분기 연결 매출 7조6432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빙그레(-21.5%), 오뚜기(-5.0%), 롯데웰푸드(-1.1%), 풀무원(-0.6%) 등도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국내 식품사들은 코코아, 버터 등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식품 원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추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국제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을 때 식품사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이유다.하지만 최근 국제 원료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하
국내 패션 기업들이 ‘K패션 대표주자’ 마뗑킴의 중국 유통·판매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하고하우스가 2021년 인수한 마뗑킴은 일본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 선두 브랜드다. 최근 국내외 패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마뗑킴을 잡기 위해 중국 현지 기업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패션 불황 뚫고 폭풍 성장한 마뗑킴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는 마뗑킴의 중국 독점 유통·판매권을 두고 국내 패션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마뗑킴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곳은 이랜드월드, 미스토홀딩스, 무신사, 코오롱FnC 등이다. 이랜드월드, 미스토홀딩스, 코오롱FnC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고, 무신사는 최근 중국 안타그룹과 합작법인(JV)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다. 하고하우스는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파트너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마뗑킴은 대명화학그룹 계열 패션 유통업체 하고하우스가 2021년 사들인 브랜드다. 인수 직전 매출이 5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1288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폭풍 성장’했다. 시크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국내외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코치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고,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경북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에도 이름을 올렸다.마뗑킴의 중국 독점 유통·판매권 확보는 각 사 사업 전략, 상장 시계와 긴밀히 얽혀 있다. 매출 4조원대의 패션그룹 미스토홀딩스가 대표적이다. 미스토홀딩스는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이미 마뗑
‘K패션의 대표주자’ 마뗑킴의 중국 본토 진출을 앞두고 국내 패션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하고하우스가 2021년 인수한 마뗑킴은 일본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패션 선두 브랜드다. 최근 국내외 패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마뗑킴을 잡기 위해 중국 현지 기업들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마뗑킴 차지할 곳은 어디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는 마뗑킴 중국 독점 유통·판매권을 두고 국내 패션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마뗑킴에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곳은 이랜드월드, 미스토홀딩스, 무신사, 코오롱FnC 등이다. 이랜드월드, 미스토홀딩스, 코오롱FnC는 이미 중국에 진출해있고, 무신사는 최근 중국 안타그룹과 합작법인(JV)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다. 하고하우스는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파트너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뗑킴은 대명화학그룹 계열 패션 유통업체 하고하우스가 2021년 인수한 브랜드다. 인수 직전 매출이 5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엔 1288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폭풍 성장’했다. 
플리츠(pleats)는 인간의 손과 천이 엮어내는 예술이다. 손끝으로 천을 접어 섬세한 주름을 만들고, 실루엣과 입체감이란 생명을 불어넣는다. 플리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유행을 이끌어 왔다. 중세 유럽의 ‘러프 칼라’(목둘레에 착용하는 천)는 왕족의 권위와 위엄을 세웠고, 1990년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주름 스커트는 젊음의 상징이었다.시대를 풍미하던 플리츠가 다시 패션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스틸컷에선 앤 해서웨이가 회색 플리츠 스커트를 입은 장면이 공개됐다. 럭셔리 패션하우스의 런웨이에서도 플리츠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패션 전문지들은 “플리츠 스커트는 이번 시즌의 필수품”이라고 분석했다. 플리츠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예술·실용성 모두 잡은 ‘패션 혁명’플리츠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고대 이집트 시대 파라오와 귀족들은 드레스 천에 세밀한 주름을 잡아 부와 권위를 과시했다. 주름 하나하나가 태양신의 성스러운 빛을 상징한다고 여겼다. 중세 유럽에선 화려하고 정교하게 맞주름을 잡은 러프 칼라가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했다. ‘메디치 칼라’ ‘퀸 엘리자베스 칼라’ 등 가문과 왕족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플리츠가 인기를 끌었다.우아함을 넘어 신체에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패션 장치. 현대사회로 오면서 플리츠의 이런 강점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플리츠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디자이너는 단연 일본의 미야케 잇세이(1938~2022)다. 옷의 형태를 먼저 디자인한 뒤 프레스 기계로 여러 겹의 주름을 새기는 ‘가먼트 플리팅’을
일본의 대표 플리츠 패션 브랜드가 ‘이세이미야케’라면, 한국엔 ‘플리츠마마’가 있다. 2017년 패션 디자이너 출신 왕종미 대표가 만든 토종 플리츠 백 브랜드다.최근 패션업계를 강타한 플리츠 열풍 속에서 플리츠마마는 해외 패션피플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플리츠마마의 강점은 친환경 소재다. 폐페트병, 해양 폐어망, 옥수수 기반 스판덱스 등 버려진 것에서 한 올 한 올 실을 뽑는다. 그렇게 짜낸 천을 종이처럼 접어 아름다운 주름 백으로 재탄생시킨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시대를 초월한 플리츠 디자인에 ‘지속 가능성’이란 시대적 가치를 결합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왕 대표는 플리츠마마 창업 전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의 디자이너로 일했다. 패션 생산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실과 천이 버려지는지를 지켜봤다. ‘이것들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플리츠마마가 시작됐다. 그가 처음 찾아간 곳은 효성티앤씨였다. 다 쓴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원사 ‘리젠’을 활용해 플리츠 백을 만들었다. 이후 폐어망과 옥수수 기반 바이오 스판덱스, 폴리에스테르 등 소재 혁신을 거듭했다. 그렇게 8년간 체력을 다져온 플리츠마마는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첫 무대는 일본이었다. 왕 대표는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매출이 직전 도쿄 이세탄백화점에서 연 팝업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며 “지난달 도쿄 시부야 팝업엔 1만 명이 몰렸다”고 했다.유럽에선 예술성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있다. 8월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 패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었던 더본코리아가 신규 매장 오픈 시 권리금, 보증금 등을 지원해주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내놨다.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수도권 핵심 입지인 신논현역 부근에 '핵심상권 창업지원' 1호 매장인 '빽다방 신논현역점'을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핵심상권 창업지원은 높은 권리금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지역에 가맹점을 안정적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본사가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이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상생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 모델 도입을 결정했다. 기존 더본코리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 가운데 위생, 직원 관리 능력 등 평가를 거쳐 참여 우선권을 준다.핵심상권 창업지원 모델은 인테리어·간판·설비 등 매장 오픈에 필요한 비용을 100% 본사가 부담한다. 뿐만 아니라, 권리금과 보증금의 일부도 본사에서 지원한다. 가맹점 오픈 시 권리금 등을 지원해주는 건 이례적이다.빽다방 신논현역점은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있는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빽다방 신제품와 마케팅을 우선 적용하는 '대표 안테나숍' 역할도 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을 시작으로 다른 브랜드에도 핵심상권 창업지원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돈볼까츠 가맹점주들과 '문어발식 확장'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올 초 제품 품질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등 백 대표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가맹점 매출이 줄었다.더본코리아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6
‘콜마그룹 남매간 분쟁’이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윤 부회장 측이 사실상 경영권을 쥐었다.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윤 부회장, 윤 사장,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3명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경영 전반은 이 전 부사장이 맡고, 윤 부회장은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윤 사장은 대외와 사회공헌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윤 사장은 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가 ‘윤 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윤 사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고, 자신의 측근인 이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추진했다. 윤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남매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딸 편에 서면서 부자 갈등으로까지 번졌다.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경영 관련 핵심 권한을 갖게 돼 사실상 윤 부회장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윤 부회장이 윤 사장을 해임하려고 했다가 대표직은 유지하게 한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타협안을 찾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다만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다. 아버지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윤 부회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등 국내 주요 식품사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아, 버터, 원당 등 고공 행진하던 국제 원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창 가격이 올랐을 때 구매한 재고가 남아 가격 하락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굳어져 부담이 커졌다. ◇재고 탓에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 못 봐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집계된 주요 식품사 8곳 중 5곳이 작년보다 못한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은 3분기 연결 매출 7조6432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빙그레(-21.5%), 오뚜기(-5.0%), 롯데웰푸드(-1.1%), 풀무원(-0.6%) 등도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국내 식품사들은 코코아, 버터 등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식품 원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추이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국제 원료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을 때 식품사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이유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료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t당 평균 1만1159.57달러를 찍은 코코아는 이달 6000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가뭄이 해소돼 공급난이 완화했다. 같은 기간 국제 버터 가격도 파운드당 261.87센트에서 179.33센트로 하락했다. 아이스크림, 발효유, 베이커리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탈지분유 역시 t당 2573유로에서 2175.67유로로 내렸다. ◇美·中 무역 갈등도 부담그
"손도 많이 가고, 재료비도 만만찮고…. 누가 요즘 명절에 음식 해요. 가족들과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 시켜먹는 게 일상이죠."최장 10일에 걸친 황금연휴 기간 치킨 등 프랜차이즈 주문이 확 뛴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풍경이 바뀐 데다, 연휴 직전에 발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hc는 지난 2~9일 추석 황금연휴 특수로 치킨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연휴 기간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뿌링클'이었다. 연휴 기간에만 4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올해 출시된 신메뉴 '콰삭킹', 출시 10주년을 맞은 '맛초킹'도 각각 판매량 2, 3위를 차지했다.주문량이 뛴 건 역대급 황금연휴 기간 가족·친지 및 지인 모임이 증가한 영향이다. bhc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명절 차례 음식을 만들지 않는 가정이 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외식 및 배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도 톡톡히 봤다. bhc 가맹점 대부분에선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bhc는 지난 1차 소비쿠폰 지급 직후에도 전국 가맹점의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고물가 속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치킨 모바일 상품권과 기프티콘 선물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주문량 급증을 이끌었다. bhc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자사 앱에서도 모바일 금액권 및 메뉴 교환권을 이용한 주문 결제 건이 증가했다.bhc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상은 물론, 특별한 날에도 즐거운 외식 경험을 선사해 소비자 만족을 높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공지능(AI)으로 두피 진단부터 제품 체험까지.’두피·모발 관리 제품이 K뷰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헤어케어’가 유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CJ올리브영, 다이소 등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곳들은 AI 기기를 활용해 두피 상태를 점검하는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고급 헤어케어 제품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춘 신제품을 내놓는 등 헤어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시코르 등 뷰티 편집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헤어케어 체험존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올리브영 N성수’는 카메라 렌즈가 달린 기기로 두피·모근 상태를 측정해 탈모, 유분, 모발 밀도, 각질 등을 진단하는 무료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개인의 두피 상태에 딱 맞는 제품과 생활 습관을 제안해준다. QR코드를 찍으면 유·수분 비율 등 분석 결과도 자세히 제공한다. 체험형 헤어케어 서비스가 매일 ‘오픈런’이 펼쳐질 정도로 인기를 얻자, 올리브영은 연말까지 핵심 상권 매장 100곳에 체험존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지난 6월 서울 강남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AI로 두피를 분석해 맞춤형 샴푸와 세럼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헤어케어는 뷰티 편집숍에 돈이 되는 아이템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헤어·보디케어 등 퍼스널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매년 20%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외 SNS에서 ‘글라스스킨’에 이어 ‘글라스헤어’ 등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가성비’가 소비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SPA(제조직매형의류)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거느린 유럽 명품그룹 케링의 매출을 넘어서는가 하면, 중국 쉬인은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도 뚫었다. 지금껏 내수에만 주력하던 국내 토종 SPA 브랜드도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 유니클로, 명품 왕국 매출 넘어서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일본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2024년 9월~2025년 8월(2025회계연도) 기준 매출 3조4005억엔(약 32조2700억원), 영업이익 5511억엔(약 5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9.6%, 13.6% 증가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패스트리테일링 매출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거느리는 케링그룹의 작년 매출(172억유로·약 28조6700억원)을 넘어섰다.중화권 매출 감소 등에도 실적 호조를 낼 수 있었던 건 북미 시장 덕분이다. 유니클로는 10~20달러대 가성비 기능성 의류를 앞세워 북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4.5%, 35.1% 급증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 구매도 늘면서 일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엔을 넘어섰다. 유니클로는 2026회계연도에도 매출 3조7500억엔, 영업이익 6100억엔으로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마치 세계적인 호황의 문턱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도 서구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BHV백화점에 매장을 낸 데
동원F&B가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 수산식품 기업 마루하니치로와 손잡고 서로의 기술을 결합한 ‘와일디시(WILDish) 고추참치볶음밥’을 한국에서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월 일본에서 먼저 선보여 코스모스, 중부약품 등 일본의 주요 소매점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와일디시 고추참치볶음밥은 ‘동원 고추참치’와 마루하니치로의 볶음밥 브랜드 ‘와일디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동원F&B는 고추참치 특유의 매콤함을 살리면서 참치 살코기를 200도로 볶아 불맛을 살렸고 마루하니치로는 봉지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조리한 후 접시에 옮겨 담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자체 개발 포장재를 적용했다.이선아 기자
이번주 시작되는 2025년 국회 국정감사에 쿠팡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등 유통업계 주요 경영진이 대거 증인으로 소환된다.12일 유통업계와 국회 등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서 대표급이 가장 많이 소환된 유통업체는 쿠팡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14일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대상 국감을 시작으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쿠팡과 판매자 간 수수료 공제 구조, 정산 방식 등 거래 공정성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주성원 쿠팡 커머스전략총괄은 과방위에서 이른바 ‘납치광고’ 관련 증인으로, 정종철 쿠팡CFS 대표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일용직 제도 개선 대책 이행 여부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도 정무위원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거래에 관해 신문을 받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4일 정무위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최근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쿠팡이츠와 배달 플랫폼 라이벌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석 대표도 14일 정무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사태와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JV) 설립 건도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4일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다.정용진 신세계 회장도 24일 산자위 종합감사 증인 목록에 포함됐다. 신세계그룹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 ‘알리익스프레스’의 JV 설립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식품사 대표들도 줄줄이 소환됐다
"예전엔 회사에서 무조건 정장이었지만, 이제는 평상복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최근 몇 년 새 남성 정장복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재택근무와 복장 자율화로 '회사에서 꼭 정장을 입을 필요가 없다'는 직장인들이 많아져서다.사회초년생 사이에서 '대표 정장 브랜드'로 꼽히는 지오지아가 30년 만에 '이미지 변신'을 택한 이유다. 정장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에서 벗어나 20~30대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재탄생하겠다는 목표다. ○30살 맞은 지오지아신성통상이 전개하는 지오지아는 1995년 탄생한 브랜드다. 올해로 '30살'이다. 지오지아는 정통 신사복과 캐주얼웨어의 중간 지점인 '캐릭터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정장이 사치품 취급을 받을 때, 지오지아는 캐릭터 브랜드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일반 정장보다 저렴하게 상하의 세트 한 벌을 10만~20만원대로 책정했다. 지오지아는 '극강의 가성비'를 앞세워 20~30대 남성 정장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했다.지오지아는 2000년대 정보기술(IT) 붐이 불자 캐즈니스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김수현이 입은 'K정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도 지오지아는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대표 가성비 정장'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잘 나가던 'K정장'이 변화를 맞은 건 코로나19 이후부터다. 재택근무와 스타트업의 복장 자율화 문화가 확산하면서 '출근=정장'을 고집하던 회사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남성 정장 수
조선미녀, 에스트라, 라네즈, 이니스프리…. 이들 K뷰티 브랜드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을 휩쓸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현지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포라가 이들 브랜드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세포라, 얼타뷰티 등 미국 대표 뷰티 유통사들이 ‘K뷰티 독점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자 경쟁사엔 없는 브랜드를 선점하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K뷰티 독점 사례가 늘면서 내년 미국에 상륙할 예정인 ‘원조 K뷰티 편집숍’ 올리브영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격변기 맞은 美 뷰티 유통시장10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미국 뷰티 편집숍 ‘투톱’인 얼타뷰티와 세포라는 올 들어 K뷰티 브랜드와 오프라인 독점 판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7월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었다. 조선미녀는 해외에서 ‘K선크림 대표주자’로 불리는 브랜드다. 세포라와의 독점 계약 기간이 2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세포라 외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선 조선미녀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세포라는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에스트라’ 등과도 독점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얼타뷰티도 최근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한국 브랜드 독점 경쟁은 최근 미국을 휩쓸고 있는 K뷰티 붐의 영향이 크다. 지금까지 K뷰티는 아마존 등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온라
올해 초 서아프리카 기상 악화로 고공 행진하던 코코아 가격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국내외 초콜릿·제과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5945달러로 마감했다. 1만2000달러 선까지 치솟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이달 평균 가격은 6250.4달러로 지난해 2월(5744.7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폭염, 가뭄, 병충해 등이 이어져 올해 초 코코아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즈, 허쉬 등 글로벌 기업과 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제과 등 국내 업체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하지만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수요가 줄고,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조건이 나아지자 코코아 공급난이 완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를 압박했던 코코아 가격의 극적인 상승세가 끝났다”며 “최근 투기 세력도 카카오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t당 2000~3000달러대였던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론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론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이선아 기자
올 초 서아프리카 기상악화로 고공행진하던 코코아 가격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국내외 초콜릿·제과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594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만20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반토막이 났다. 이달 평균 가격은 6250.4달러로 지난해 2월(5744.7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올 초 코코아는 전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폭염, 가뭄, 병충해 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코아가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즈·허쉬 등 글로벌 기업과 롯데웰푸드·오리온·해태제과 등 국내 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하지만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조건이 나아지면서 코코아 공급난이 완화했다. 코코아 주요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가 농가 보호를 위해 코코아 최저 보장가를 올린 것도 공급량 증가에 한몫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를 압박했던 코코아 가격의 극적인 상승세가 끝났다"며 "최근 투기세력들도 카카오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t당 2000~3000달러대였던 2023년 이전 수준으로
‘청정원’ ‘종가’로 유명한 식품회사 대상이 내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저당·저칼로리 전용 브랜드와 타정 형태의 조미료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김치, 김, 소스 등 해외에서 인기있는 K푸드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대상의 강점은 국내 자본과 기술로 바탕으로 개발한 세계적인 발효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식품 사업, 바이오 사업, 전분당 사업 등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상의 매출은 2011년 2조1638억원에서 지난해 4조255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대상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식품사업 부문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알룰로스, 타정 형태의 조미료, 두유를 활용한 대체면 등을 선보였다. 지난 4월엔 저당·저칼로리 제품군 전용 엠블럼 ‘로우태그(LOWTAG)’를 도입했다. 장류, 소스류, 음용식초 등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선보였다. 지난해엔 기능성표시식품 브랜드 ‘피키타카’를 통해 초콜릿, 쉐이크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글로벌 브랜드 ‘종가’와 ‘오푸드’을 앞세워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필두로 김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흥옌성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김치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폴란드 신규 김치 공장도 조만간 준공된다. 종가는 정통 김치 제품뿐 아니라, 현지 식문화 및 유통 환경을 고려한
“세계인의 식탁에 오뚜기를.”오뚜기가 2023년 내놓은 슬로건이다.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오뚜기가 2년 전 내놓은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식품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할랄 제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오뚜기의 첫 해외 진출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주 지역에 라면, 카레 등을 수출한 게 시작이었다. 1994년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졌고, 1997년엔 오뚜기 뉴질랜드 공장을 준공하는 등 청정지역 원료 확보에 나섰다. 2005년과 2010년에는 각각 미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해외법인 확대에 힘입어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22년 3000억원을 첫 돌파했다. 2023년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킨 후엔 지난해 매출 3614억원을 기록했다.오뚜기는 현재 해외 법인이 있는 미국과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네 곳에 집중하고 있다. 라면류(진라면·치즈라면), 소스류(마요네즈·케첩), 국수류, 프리믹스류(부침가루·튀김가루) 오뚜기밥 등이 대표 수출 제품이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감안해 새로운 국가에 납품도 늘리고 있다. 수출 품목도 핫도그, 붕어빵 등 K분식으로 넓혀가고 있다.오뚜기가 특히 기대하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해외 법인 중 처음으로 영업·제조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오뚜기 베트남’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하고, 진라면·열라면·북경짜장·라면사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현
국내 대표 커피 제조사 동서식품이 프리미엄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기호를 찾고 싶어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동서식품은 오는 11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플래그십 스토어 ‘카누 캡슐 테일러 인 북촌’을 운영한다. 카누 캡슐 테일러에선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과 다른 기기와 호환 가능한 캡슐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맞춤 정장을 제작하는 테일러 숍처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커피 캡슐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이용 방법은 이렇다. 먼저 카누 캡슐 테일러 리셉션에 입장하면 담당 테일러가 매칭된다. 각자 보유한 캡슐 커피 머신에 따라 대표 제품 3종을 맛본다. 산미, 바디감 등 자신의 커피 취향을 느끼며 ‘캡슐 테일러링 노트’를 작성한다. 본인의 취향을 확인한 후 캡슐 탐색 존에서 자유롭게 커피를 탐색하고, 해당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모나카, 마들렌, 휘낭시에 등 원하는 커피에 어울리는 페어링 디저트 2종으로 구성된 ‘카누 한 상’, 개인 취향에 맞는 캡슐 7종으로 구성된 ‘마이 테일러 패키지’ 등도 있다.동서식품은 카누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 손 잡고 지하철 7호선 자양역 내 유휴공간에서 ‘카누 휴식역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커피 한 잔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7월에는 스타필드 고양·하남에서 ‘프리미엄 호캉스’
올 가을 열린 세계 4대 패션위크의 이슈는 '새로운 디자이너들의 데뷔'였다. 디올, 보테가 베네타, 로에베, 구찌, 셀린느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줄줄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들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그 중 단연 화두는 샤넬이었다. 지난해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CD 자리에서 내려온 후 존 갈리아노, 자크 무스, 마크 제이콥스, 톰 브라운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후임자로 거론됐다. 샤넬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보테가 베네타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매튜 블라지를 택했다.매튜 블라지가 이끄는 새로운 샤넬의 컬렉션이 지난 6일(현지시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됐다. 런웨이 무대로 변신한 그랑 팔레는 거대한 천체가 떠 있는 우주의 모습이었다.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제니를 비롯해 니콜 키드먼, 켄달 제너, 마고 로비,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런웨이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블라지는 1920년대 샤넬이 여성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했던 시기를 오마쥬했다. 트위드, 진주 등 샤넬의 시그니처 요소를 이어받되, 다채로운 색감과 깃털, 스터드 등 경쾌한 디테일로 블라지만의 샤넬을 선보였다. 돋보이는 건 핸드백이었다. 블라지는 샤넬의 퀼팅 플랩 백을 마치 천이 구겨진 듯한 '2.55 백'으로 재해석했다. 닫히지 않는 플랩과 구김 있는 디자인으로 오랜 시간 물려받은 듯한 '올드머니룩' 느낌을 더했다. 달걀 모양의 타원형 클러치, 풍성한 깃털 백 같은 재치있는 요소도 눈에 띄었다. 쇼의 피날레에선 모델 아와르 오디앙이 아이보리색 실크 티셔츠와 화려한 깃털 스커트를 선보였다. 빙글빙글 돌며 마지막 룩을 선보인 오디앙이
인공지능(AI)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해주는 패션 코디법(랄프로렌), AI 디자이너가 만든 새로운 패턴과 컬렉션(발렌시아가), 패션 잡지에 등장한 AI 광고 모델(게스)….생성형 AI가 패션업계를 휩쓸고 있다. ‘패션도 예술의 영역’이란 이유로 AI 활용에 소극적이던 명품 브랜드들이 AI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자인, 마케팅 등 여러 방면에서 AI 활용이 늘자 일각에선 어디까지 AI를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잇따르고 있다.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패션위크’ 화두는 AI였다. 뉴욕 패션위크는 런던·밀라노·파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주요 무대다. 이 기간 랄프로렌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AI 챗봇 서비스 ‘애스크 랄프(Ask Ralph)’를 공개했다. 60여 년에 걸친 랄프로렌 컬렉션을 학습한 AI가 개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상황과 아이템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사용자가 ‘데이트 갈 때 입을 옷을 추천해줘’라고 하면 상·하의, 액세서리 등을 제안해준다.랄프로렌뿐만이 아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알렉산더왕은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 무대 배경을 AI로 만들었다. 패션위크에 참여한 미국 브랜드 러브셰이크팬시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후 옷을 선택하면 가상 착용 샷을 보여주는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다른 브랜드 서브스태커는 AI를 활용한 컬렉션 이미지를 공개했다.지금까지 AI 활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명품 브랜드들이 AI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H&M 등 대중 패션 브랜드와 유통사는 일찌감치 트렌드 파악을 위해 AI를 도입했지만, 장인정신과 희소성을 강조
신세계푸드가 국내 4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2일 공시했다.최근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뷰티시너지2025 사모투자’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사모투자의 지분 36.9%를 취득할 예정이다.1997년 설립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화장품 ODM 전문 기업이다. 중소 브랜드뿐 아니라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 화장품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지난해 매출은 2829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이었다. 최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매년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신세계푸드는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로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재무 효율성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K뷰티 산업을 투자처로 결정했다”며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 확보나 경영권 참여 목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신세계푸드는 최근 급식사업부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다만 이번 투자는 급식사업부 매각대금이 아니라 기보유 자금으로 진행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급식사업부 매각 전인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200억원이었다. 신세계푸드는 신규 투자처 발굴과 함께 기업 간 거래(B2B) 베이커리 및 노브랜드 버거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이선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 돼지, 닭 등 육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명절 기간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겹치며 수요가 급증했는데 도축량은 예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호주산 소갈비살 등 일부 품목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은 100g당 평균 소매가가 1만4832원이었다. 1주일 전(1만4409원)보다 2.9%, 한 달 전(1만2871원) 대비 15.2% 상승했다. 1년 전(1만2164원)과 비교해도 21.9% 비싸다. 불고기 등에 쓰이는 한우 설도 부위도 100g당 5269원으로 한 달 전(4683원)보다 12.5% 상승했다. 양지 부위는 전월 대비 10.7% 비싼 6993원을 기록했다. 안심(4.0%), 갈비(0.8%) 부위도 일제히 한 달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한우가 비싸진 건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돼 고급 한우 수요가 예년보다 늘었는데 공급은 오히려 줄었다. 작년 공급 과잉으로 한우값이 떨어지자 농가가 도축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소 도축량은 8만6000마리로 1년 전(11만9000마리)보다 27.7% 급감했다.한우값 상승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입육과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주산 소갈비살은 지난달 30일 기준 100g당 5494원이었다. 한 달 전(2990원)보다 83.7% 뛰었다. 산적, 찜 등에 자주 쓰이는 국산 돼지고기 앞다리(0.2%)와 갈비(5.4%)도 전월 대비 올랐다. 닭고기 절단육은 ㎏당 8613원으로 1주일 전보다 2.3% 비싸졌다. 육류 가격은 올랐지만 과일, 나물 등 농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차례상 비용 부담은 작년보다 줄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 소, 돼지, 닭 등 육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명절 기간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겹치면서 수요는 급증했는데, 도축량은 예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호주산 소갈비살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1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은 100g당 평균 소매가가 1만4832원이었다. 일주일 전(1만4409원)보다 2.9%, 한 달 전(1만2871원)보다 15.2% 올랐다. 1년 전(1만2164원)과 비교해도 21.9% 비싸다. 안심(4.0%), 설도(12.5%), 양지(10.7%), 갈비(0.8%) 부위도 일제히 한 달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한우가 비싸진 건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고급 한우에 대한 수요는 예년보다 늘었는데, 공급은 오히려 감소했다. 작년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한우값이 떨어지자 농가들이 도축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소 도축량은 8만6000마리로, 1년 전(11만9000마리)보다 27.7% 감소했다.한우값 상승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과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호주산 소갈비살은 지난달 30일 기준 100g당 5494원이었다. 한 달 전(2990원)보다 83.7% 급상승했다. 산적꼬치, 찜 등에 자주 쓰이는 국산 돼지고기 앞다리(0.2%)와 갈비(5.4%)도 전월 대비 올랐다. 닭고기 절단육은 1㎏당 8613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3% 비싸졌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밀라노는 강하고 두려움이 없는 곳, 그러면서도 사람을 품을 줄 아는 도시다. 밀라노가 지금의 나를 키웠다.”최근 작고한 ‘패션계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한때 의사의 길을 걸은 한 청년이 아르마니라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키워낼 수 있었던 것은 밀라노라는 요람 덕분이라며.‘패션의 도시’ 하면 어떤 도시가 떠오르는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그중에서도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프라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수많은 럭셔리 패션하우스가 밀라노에서 태동했다. 골목마다 숨겨놓은 보석 같은 아틀리에, 부티크들은 끈끈한 패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밀라노의 매력은 매년 2월과 9월 열리는 패션위크 때 한껏 무르익는다. 밀라노대성당, 스포르체스코성 등 역사적인 유물은 화려한 런웨이로 변신한다. 세계 디자이너와 패션 피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지난 23일 개막한 ‘밀라노패션위크(MFW) 2026’은 유난히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3주 전 세상을 떠난 ‘패션의 왕’ 아르마니의 숨결을 품은 마지막 런웨이가 펼쳐져서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레라미술관이 20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패션 전시 ‘아르마니 50주년 회고전’에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보내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거장의 죽음 뒤에선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구찌는 새롭게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뎀나’의 데뷔 컬렉션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펜디는 궂은 날씨에도 산뜻한 파스텔톤의
백발, 형형한 눈빛과 미소, 말끔한 슈트…. 지금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 곳곳에는 한 남자의 사진이 걸려 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추모하기 위한 포스터다. 지난 23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위크(MFW) 봄·여름(SS) 2026’의 주인공은 아르마니였다. MFW를 주최하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의 카를로 카파사 회장은 “이번 MFW는 아르마니의 추억을 기리는 자리”라고 했다.‘레 조르지오(조르지오 왕).’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르마니를 이렇게 불렀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그 이상이었다. 아르마니 특유의 절제미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에 밀렸던 이탈리아 패션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밀라노를 전 세계 패션의 수도로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의 슈트는 남성에겐 유려하고 섬세한 핏을, 여성에겐 강인함을 선사했다. 그는 생전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거대 그룹에 브랜드를 팔지 않아 이탈리아 패션계의 자부심을 끝내 지켜냈다.아르마니는 이번 MFW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패션하우스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브레라미술관에서도 브랜드 역사를 회고하는 전시를 준비 중이었다. 브레라미술관 200년 역사상 최초의 패션 전시다. 아르마니는 행사를 보지 못한 채 3주 전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의 손길이 닿은 마지막 전시와 런웨이는 예정대로 진행됐다.24일(현지시간) 브레라미술관에서 막을 올린 아르마니 회고전은 오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제목은 ‘밀라노, 사랑으로’(Milano, per amore). 밀라노라는 도시를 향한 아르마니의 애정이 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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