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스토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인근 골목이 북적였다. 인기 유튜버가 연 이 팝업스토어의 킬러 콘텐츠는 990원짜리 소금빵. 프랜차이즈 빵집 소금빵(약 3000원)의 3분의 1 수준 가격이 화제가 됐다. 이른바 ‘빵플레이션’ 논란에 불을 붙였다. 고물가 속 빵플레이션 논란은 일부 소비자의 불만을 넘어 정부 규제 이슈로까지 번지며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990원 소금빵 스캔들민심을 자극하는 ‘빵값 보고서’도 잇달아 나왔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최근 베이글 가격이 3년 새 44% 뛰었고, 소금빵도 30% 올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말 외부 기관에 의뢰해 내놓은 빵값 보고서는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가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100g당 평균 식빵 가격은 703원으로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를 추월했다고 썼다.한국 빵값은 왜 이토록 비싼 것일까. 원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빵은 한국의 주식(主食)이 아니므로 충분한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 소규모 빵집도 많아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렵다. 높은 인건비와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 복잡한 유통 과정도 원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밀·버터·설탕 등은 글로벌 시세와 환율에 따라 춤춘다. 낙농 국가에 비해 영세한 농가 규모 탓에 국내 달걀과 원유 가격은 구조적으로 높다. 달걀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마다 치솟는다. 원유 가격은 저출생으로 수요가 급감했는데도 낙농가를 보호하느라 수년째 내리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해법은 단순했다. 왜곡된 시장 구조 등은
최근 2년간 호주 전역에선 200건 이상의 전자담배 가게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배후엔 합성 니코틴 시장을 장악한 범죄 조직의 세력 다툼이 있다. 상대 조직의 가게에 불을 질러 판매 권역을 독점하려 한 것이다. 잘못된 규제가 불법 시장을 키워 조직범죄로 비화한 사례다. 무법지대서 판치는 합성 니코틴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합성 니코틴 규제 미비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중학교 앞. 불과 100m도 안 되는 곳에 ‘24시 무인 전자담배’ 네온사인이 켜진 가게가 있다. 이곳에선 호주 방화 사건을 촉발한 합성 니코틴 제품을 판매한다. 직원을 두지 않고 자판기로 판매하다 보니 성인 인증 절차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인근엔 이 중학교를 포함해 초·중·고등학교가 7곳이나 있다. 이런 환경은 청소년 흡연 행태마저 바꿔놨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처음으로 액상 담배 사용률이 일반 궐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액상 니코틴은 니코틴을 액체에 녹인 후 이 액체를 기화(氣化)시켜 피울 수 있도록 만든 전자담배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가 많이 소비되고 있는데, 이 중 95% 정도가 화학 합성으로 제조한 합성 니코틴이다. 문제는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가 ‘규제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한 제품’이기 때문이다.이 제품들엔 경고 그림·광고 제한·온라인 판매 금지·담뱃세 부과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의 실물을 보면 기가 찬다. 섬뜩한 경고용 사진이나 문구 대신 귀여
넷플릭스 콘텐츠 ‘K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음원 ‘골든’은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고,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영화 사운드트랙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가상의 아티스트가 세운 최초 기록으로 신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빌보드 차트 100위 안에는 K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7개, 로제의 ‘APT.’와 블랙핑크의 ‘뛰어’까지 들었다. K팝 30주년이 되는 내년엔 방탄소년단이 돌아온다. 일련의 신기록과 새로운 기대감은 올해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과 판매량이 꺾이자 확산한 위기감을 단숨에 지워버렸다. ‘K팝은 지속 가능한가’란 물음표와 함께. 혁신은 20년 경쟁의 결과K웨이브는 또 다른 영역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K뷰티와 K푸드 수출은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던 K웨이브가 예술의 영역을 넘어 수출 산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K뷰티와 K푸드의 글로벌 인기는 한류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들 산업엔 수십 년간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탐구하며 체득한 ‘혁신성’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K뷰티 혁신의 시작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이 처음 나왔을 때 모두 의아해했다. 콤팩트 케이스 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액상 형태의 파운데이션을 스펀지로 찍어 바르는 그야말로 이상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수년 이내에 샤넬, 랑콤, 디올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달아 쿠션 제품을 내놨다. 독일 피부과에서 사용하던 치료제를 상품화한 BB크림,
지난 10일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8~9% 급락했다. 한 의원의 발언이 악재였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뷰에서 “(대형마트들이) 법정 공휴일에만 휴업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일요일에 두 번 쉬었다고 해서 꼭 적자를 보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들의 입장”이라고 언급해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수천억원에 달하는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대형마트, 더 이상 甲 아냐오 의원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시점은 작년 9월이다. 이후 이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 아직 논의 계획조차 없다. 지난해 발의 이후 상황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새삼스레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유통업계에 팽배한 우려 때문이다. 새 정부가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플랫폼 등 이른바 ‘갑’으로 일컬어지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정은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다. 당시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산에 대한 골목상권의 반발이 컸고, 유통 공룡의 확장을 견제해야 한다는 대기업 규제 명분이 작동했다. 월 2회 일요일 휴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규제는 효력이 없음이 입증됐다. 소비자는 대형마트의 일요일 휴업으로 불편을 겪었고, 대형마트가 휴업하는 날에는 인근 소상공인 매출도 감소했다. 전통시장도 매출 증가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결국 2023년 대구를 시작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인근 상점, 전통시장 등 이해당사자들 간 협의를
서울 강남의 한 유치원 졸업식에 간 적이 있다. 올망졸망 여느 일곱 살 아이들이 차례로 무대 위에 올라 귀여운 목소리로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아이들의 꿈은 놀라웠다. 그 획일성 때문이었다. 그날 졸업하는 8명 가운데 6명의 장래 희망이 ‘의사’였다. 나머지 두 명은 유튜버였다. 6명 아이의 꿈이 모두 의사일 리는 없었을 터. 아이들의 미래는 일곱 살 때부터 부모에 의해 재단되고 있었다. ‘4세 고시’ ‘7세 의사 고시’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어린이가 지난 4년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그날의 졸업식 장면이 떠올랐다. 성공 공식에 갇힌 한국 사회지난해 한 청년을 만났다. 그의 직업은 동원산업 항해사. 그도 이른바 ‘대치동 키즈’였다. 대곡초, 대청중, 단국대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강남 8학군에서 그는 또래 친구들과 다른 꿈을 꿨다. 선장이었다. “선원들을 이끌며 느낀 책임감과 사명감이 가슴을 뛰게 했다”는 삼촌의 말을 듣고 선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바다로 가기 위해 그는 부경대 해양생산학과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별명은 ‘강남’이었다. 부경대에서 보기 드문 강남 출신이었기 때문이다.2019년 여름 항해를 시작했다. 바다는 만만치 않았다. 태풍의 가장자리를 지나며 20m 높이의 파도와 싸울 때는 무섭기도 했다. 때로는 육지의 집, 가족, 친구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거친 파도, 바닷바람과 맞선 경험 때문이었을까. 그에게선 요즘 젊은이에게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단단함과 진중함이 엿보였다. 동원산업 선망선을 기준으로 해기사의 평균 소득은 또
2016년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 현장. 사회자 수지 멩키스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K팝, K아트도 있는데 K럭셔리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 한국은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 패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산업은 발달했으나 이렇다 할 글로벌 브랜드가 없는 한국 패션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었다. 콘퍼런스는 세계 명품업계의 주요 인사가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였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 등 명품 패션업계 최고경영자(CEO), 디자이너, 오피니언 리더 등이 참석했다. 멩키스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인 애나 윈터 미국 보그 편집장과 함께 세계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패션 저널리스트다. K패션 브랜드는 왜 없나한국 패션산업은 오랫동안 제조업이었다. 패션산업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다. 동대문이다. 1960년대 수출 주도형 섬유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국내 의류 제조업은 급팽창했다. 당시 의류 제조와 도소매상이 밀집한 동대문 평화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1990년대엔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 쇼핑몰이 들어섰다. 외환위기 직후 문을 연 밀리오레는 세간의 우려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전국의 젊은이들이 옷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2000년대 들어선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동대문에서 물건을 떼다 ‘택갈이’를 해 판매하는 사업이 확산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동대문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독창적인 디자인·브랜드 역량 없이 의류를 떼다 파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
‘시대는 변한다. 가차 없이 변한다. 필연적으로, 창의적으로 변한다.’ 미국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에 나오는 문구다. 이야기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직후 시작된다.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선다. 많은 귀족이 처형당하지만, 주인공 알렉산드로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혁명이 일어나기 전 우연히 쓴 시 한 편이 혁명의 불씨가 됐다는 이유로 살아남는다. 대신 평생 호텔에 연금된다. 한 발짝만 벗어나면 총살.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는다. 소설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 갇힌 공간 안에서도 지혜롭게 새 삶을 찾아 나가는 로스토프를 좇는다. 급격한 변화는 디폴트값소설 속 이야기처럼 세상은 가차 없이, 필연적으로 변한다. 최근 5년간 한국 소비시장이 그랬다. 극적인 변화에 휩싸였다. 시작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국내 e커머스 시장 초고속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조원대이던 쿠팡의 매출은 지난해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새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쿠팡은 수십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촘촘한 물류망을 구축했다. 빠른 배송을 무기로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위 유통업체가 됐다.2021년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을 때 많은 이들은 ‘오프라인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유통 공룡들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갔다. e커머스 블랙홀이었다. 같은 해 이마트는 3조4000억원을 들여 G마켓을 사들였다. 롯데도 ‘롯데온’을 출범하고 대규모 투자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미투 전략’은 성과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를 앞둔 골퍼 윤이나(왼쪽)를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BBQ그룹은 전날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윤홍근 회장(오른쪽)과 윤이나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을 했다. BBQ가 프로골퍼 후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BBQ는 미국 30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윤이나의 미국 투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해 후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이나는 올해 미국에서 LPGA투어를 하면서 현지 BBQ 매장을 방문해 SNS 마케팅, 협업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윤이나는 올 시즌 LPGA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선정한 올해 LPGA투어에서 주목할 신인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왕을 휩쓸었다. 현재 세계랭킹은 29위다.전설리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를 앞둔 골퍼 윤이나를 후원한다고 14일 밝혔다.BBQ그룹은 전날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윤홍근 회장과 윤이나가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을 했다. BBQ가 프로골퍼 후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창사 30주년을 맞는 BBQ는 현재 미국 30개 주에 진출해있다. BBQ 관계자는 “윤이나의 미국 투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해 후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이나는 올해 미국에서 LPGA 투어를 진행하면서 현지 BBQ 매장을 방문해 SNS 마케팅, 협업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윤이나는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선정한 올해 LPGA 투어에서 주목할 신인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윤이나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왕을 휩쓸었다. 현재 세계 랭킹은 29위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KT&G가 K담배를 내세워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카자흐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연내 카자흐스탄 현지 공장도 완공한다. 현지 법인과 공장을 활용해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KT&G는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한다고 13일 밝혔다. KT&G는 2023년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맞춤형 ‘에쎄’를 수출하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에쎄 브랜드 7개 제품 판매량은 2억7000만 개비를 기록했다. KT&G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에쎄 체인지’가 수출 물량의 64%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KT&G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계기로 현지 인력을 네 배 이상 늘리고 세부 영업망을 구축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KT&G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에쎄를 대표 담배 브랜드로 육성해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권역에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KT&G는 2023년 10월 카자흐스탄에 20만㎡ 규모의 신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유라시아 생산 거점으로 연내 완공이 목표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2, 3공장 공사에 들어갔다. 2,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10억 개비로 1공장과 합하면 350억 개비에 달한다. KT&G는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 총 96억 개비의 담배를 판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KT&G는 지난해 유라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권역별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
삼성웰스토리는 새해 식음료(F&B) 산업의 8대 트렌드 키워드를 담은 ‘2025 F&B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삼성웰스토리가 선정한 8대 키워드는 △헤징메뉴 △24K푸드 △파인브랜딩 △콘텍스트밸류 △로컬라보 △흑백 솔루션 △브랜드포메이션 △푸드커뮤니티다.첫 번째 키워드인 헤징메뉴는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주목받는 전략 중 하나다. 값이 비싸진 식자재의 대체재를 활용,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신메뉴를 개발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을 잘 세워 식자재 공급망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24K푸드는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두 가지(2)와 트렌드, 푸드테크, 콘텐츠, 소비자 네 가지(4)가 K푸드 열풍이란 흐름을 만들어냈음을 뜻한다. 새해에도 K푸드 열풍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삼성웰스토리는 고객사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F&B 트렌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식음료 사업 관점에서 눈여겨 봐야 할 트렌드를 소개한다.리포트에는 ‘썬앳푸드’ ‘TDTD’ ‘박가네빈대떡’ ‘트렌드빌더’ 등 해당 트렌드를 사업에 접목해 성공한 기업 경영자들의 인터뷰도 담았다.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식음 시장에서 사업에 필요한 트렌드를 선별했다”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트렌드 리포트를 찾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10일 강원 강릉의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서자 150명의 청년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쇼트커트에 불닭 브랜드 색상인 빨간 재킷을 입은 김 부회장은 “6·25전쟁 직후 배고픈 국민을 위해 삼양이 국내 처음 만든 라면이 불닭이란 브랜드로 재탄생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2023년 불닭 브랜드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불닭볶음면은 66억 개, 관련 유튜브 영상은 1200만 개”라며 “한국 고유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려 특유의 팬덤을 형성했다”고 소개했다.김 부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가를 꿈꾸는 2030 청년을 대상으로 연 ‘2025 퓨처 리더스 캠프’ 토크 콘서트 강연자로 나섰다.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불닭 신화의 주역인 김 부회장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경협 부회장에 선임됐다.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매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삼양식품 매출은 김 부회장이 취임한 2021년 6420억원에서 지난해 1조6856억원(증권가 추정치)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취임 당시 9만원대이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70만원대로 치솟았다.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ldq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CJ푸드빌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 스트림엠파이어홀딩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뚜레쥬르는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에서 1호점을 연 뒤 주요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트너사인 스트림엠파이어홀딩스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식음료, 패션, 편의점 등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CJ푸드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해외 9개국에 진출했다.전설리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CJ푸드빌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8일 현지 기업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뚜레쥬르는 올해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에서 1호점을 연 뒤 주요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트너사인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는 다양한 리테일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기반 기업이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국에서 식음료·패션과 편의점 등 약 200개 이상의 다양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CJ푸드빌 관계자는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는 현지 시장에서 전문성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뚜레쥬르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말레이시아는 대표적인 할랄 시장으로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다.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제품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베이커리 시장의 규모는 138억2000만 링깃(약 4조4000억원)이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2%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뚜레쥬르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비 20%, 영업이익은 27% 증가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LG생활건강이 인포뱅크와 함께 뷰티테크 분야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했다.LG생활건강은 8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업무 협약식을 열어 ‘LG생활건강-인포뱅크 밸류업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펀드 규모는 22억원으로 LG생활건강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인포뱅크 투자사업부인 아이엑셀이 운용을 맡는다.아이엑셀은 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K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혁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1100억원가량이다.강내규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뷰티테크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업 파급력과 기술 완성도가 높은 스타트업을 우선 선정해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이번 초청은 한미 경제 협력 활동을 펼쳐온 허 회장을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추천하면서 이뤄졌다고 SPC그룹이 8일 밝혔다.허 회장은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고, 이후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다.SPC그룹은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열사 SPC삼립은 호빵·크림빵·약과 등 K푸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던킨·쉐이크쉑 등 미국의 유명 외식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SPC그룹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농심라면(사진)을 재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1975년 첫선을 보인 농심라면은 1978년 기업명을 롯데공업주식회사에서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에게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잘 알려져 있다.재출시되는 농심라면은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이 현재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개선됐다. 농심은 핵심 재료인 소고기와 쌀을 국내산으로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국산 쌀을 첨가해 탄력 있는 면발을 만들었다. 포장은 1975년 디자인을 반영했다.농심은 올 상반기 제품 두 개를 추가로 재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전설리 기자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후아유의 구스다운 점퍼 충전재가 표기한 수치와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조동주 이랜드월드 대표가 6일 공식 사과했다.이랜드월드는 이날 조동주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후아유의 제품이 약속 드린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랜드월드는 최근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 제품의 충전재 검사를 통해 표기된 거위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상품 충전재 비율은 거위털 80%, 오리털 20%로 표기돼 있지만 검사 결과 거위털 30%, 오리털 70%인 것으로 나타났다.조 대표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라며 "후아유는 해당 사실 확인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유통 중인 제품 전량을 회수해 즉시 폐기하겠다"고 했다.이랜드월드는 해당 제품 구매자에게 반품 시 구매금액 100%를 환불해주고 추가로 마일리지를 지급하기로 했다.조 대표는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면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주에 제빵 공장을 세운다고 2일 밝혔다.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제빵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에서 K베이커리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업들이 잇달아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 것이다.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의 벌리슨시를 제빵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존슨카운티와 벌리슨시는 파리바게뜨에 1000만달러(약 147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한다.SPC그룹은 1억6000만달러(약 2350억원)를 투입해 미국 첫 공장을 짓는다. 공장 부지는 15만㎡(약 4만5000평) 규모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SPC그룹은 중국 톈진에서 제빵 공장(2만800㎡)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할랄 인증 제빵 공장(1만6500㎡) 완공을 앞두고 있다.파리바게뜨는 해외 14개국에서 6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미국과 캐나다 매장이 200여 개다.CJ푸드빌도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에 있는 9만㎡(약 2만7000평) 부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냉동 생지, 케이크를 연간 1억 개 넘게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두 회사는 모두 2030년까지 북미에서 100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제빵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베이커리·케이크 제품을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에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SPC그룹 관계자는 “다민족, 다
지난여름 K뷰티 대표 수출 기업인 코스알엑스 본사를 방문했다. 입구부터 인상적이었다. 이날 코스알엑스를 방문하는 해외 인플루언서들을 환영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사무 공간과 복도는 젊은 직원들로 가득했다. 평균 연령이 30세가 안 되는 듯했다. 활기가 넘쳤다. 곳곳에 있는 화장품 샘플 제품을 제외하면 마치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과 같은 풍경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마케팅팀이었다. 다양한 인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국 소셜미디어로 제품을 마케팅하기 위해 그 나라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외국계 직원을 채용한 것이다. K뷰티 되살린 강소기업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코스알엑스는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조차 낯선 ‘스몰 브랜드’였다. 이런 ‘작은 거인’들이 최근 K뷰티 산업의 부활을 이끈 주역이다. 글로벌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4조6800억원)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닭 열풍이 이끈 K라면 수출액(12억달러·약 1조7600억원)의 9배에 가까운 규모다.2014년 이후 전성기를 누린 K뷰티는 잇단 악재를 만났다. 사드 사태와 한한령, 애국 소비로 K뷰티의 성장판이자 최대 시장이던 중국 수출이 급감했다. 뒤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한때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오른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4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K뷰티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패퇴한 한 산업이 부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K뷰티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일어섰다.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핵심 시장은 중국에서 미국·일본으로 바뀌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젠테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앞두고 최대 85% 할인을 제공하는 '젠테 시즌오프 세일'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세일에선 유럽 현지 대형 부티크와 협업해 170여 개의 명품 브랜드와 4만 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한다. 세일 기간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1일까지 2주간이다. 매일 오후 3시마다 새로운 세일 아이템을 업데이트한다.젠테는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정승탄 젠테 대표는 "내년에는 글로벌 플랫폼을 강화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K콘텐츠를 내세워 세계 주요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한 CJ그룹이 최근 중동에서 한류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 시장과 함께 뷰티, 푸드 시장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오리온, 코스맥스 등 소비재 업체들은 현지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는 등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동 시장 파고드는 CJ2019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계기로 굳게 닫혔던 중동 문화시장이 열리자 CJ는 이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17일 CJ그룹에 따르면 CJ는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리야드에서 K팝 한류 행사인 ‘K콘’을 열었다. CJ CGV는 2019년 현지 극장사업자와 협업해 4DX 상영관 등 14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지난 9월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사우디 방문 당시 이 회장은 “엔터테인먼트와 음악 등 CJ그룹의 문화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급성장하는 중동 e커머스 수요를 겨냥해 물류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건설 중이다. 연면적 1만8000㎡, 하루 1만5000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CJ가 중동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중동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정부 차원에서 문화, 관광 등 소프트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사우디 엔터·미디어 시장은 지난해 199억달러에서 2027년 246억달러로 25% 가까이
오리온 삼양식품 등 식품사들도 K푸드 트렌드를 타고 중동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17일 오리온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9월 두바이에서 열린 ‘2024 두바이 제과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9월 24~26일 사흘간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중동 지역 최대 제과산업 전시회로 세계 50개국, 5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했다. 오리온은 42㎡ 규모 부스를 마련해 초코파이, 꼬북칩 등 30여 종의 제품을 소개했다.삼양식품은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업체인 사르야제너럴트레이딩과 현지 유통 계약을 맺고 카르푸, 쿱 등 대형마트에서 불닭 브랜드 제품 1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UAE를 기점으로 중동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CJ제일제당은 중동 수출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식품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을 확보한 식품업체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전설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미주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주력 브랜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라네즈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7%, 설화수는 308%, 이니스프리는 70% 급증했다. 라네즈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 ‘립 슬리핑 마스크’가 립밤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이번 BFCM에서 미쟝센 등 미주 지역에 공식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아모레는 설명했다. 미쟝센 매출은 전년 대비 1092% 늘었다.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헤어 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에 올랐다. 에스트라(199%) 아이오페(434%) 일리윤(293%)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아모레는 최근 주력 시장을 중국에서 미국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을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는 ‘글로벌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전설리 기자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뷰티 자회사인 엔비엘케이가 운영하는 브랜드 '지샌달'의 제품이 대만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16일 엔비엘케이에 따르면 대만 인플루언서를 통해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사흘씩 세라믹 슬릭 세럼&크림 세트의 공동구매를 진행한 결과 1차 매출 1억7000만원, 2차 3억4300만원으로 총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엔비엘케이 관계자는 "1차 공동구매 이후 2차 문의가 빗발쳐 2차 공동구매 일정을 앞당겨 진행했다"며 "대만 공동구매의 폭발적인 판매로 제품이 품절되자 한국에서도 품절사태가 빚어졌다"고 했다.지샌달의 세라믹 슬릭 세럼과 크림은 스피큘 원료에 모공 축소, 재생을 돕는 유효물질인 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결합한 특허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펩타이드의 피부 흡수율을 60배 이상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지샌달 세라믹 슬릭 세럼&크림 세트 가격은 15만원으로 기존 K뷰티 제품과 달리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엔비엘케이 관계자는 "동양적인 브랜드 콘셉트과 임상을 통해 입증한 제품 효과 덕분에 고가임에도 잘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저가 제품 중심의 K뷰티 열풍 속에서 고가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이라고 말했다.지샌달은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베어미네랄은 1995년 미국에서 출범한 메이크업 브랜드다. 국내 코덕(코스메틱 덕후) 사이에서 '직구템(해외 온라인 직접구매)'으로 인기가 높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 성분은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베어미네랄의 대표 제품인 파운데이션, 파우더, 프라이머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색조 제품과 스킨케어, 클렌징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베어미네랄 제품은 이달부터 자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최근 개장한 올리브영N 성수점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유망 브랜드를 국내에 꾸준히 들여와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한국이 이렇게 불안한 나라였나요.” “한국 정치는 중남미 수준이네요.” “북한에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 했어요.”지난주 해외 출장을 다녀온 한 식품기업 대표는 출장 내내 이런 질문과 코멘트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K푸드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시아는 물론 올 들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글로벌 판매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30년 공들여 이제 막 꽃 피우기 시작한 K웨이브가 위기를 만났다”고 한탄했다. 파죽지세 K웨이브에 최대 악재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11월 화장품 수출액은 93억달러(약 13조28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라면, 과자, 음료 등 K푸드 수출액도 90억5000만달러(약 12조9200억원)로 처음으로 9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이 K콘텐츠를 기반으로 소프트파워를 키워가자 기업들이 이런 트렌드에 올라타 이뤄낸 성과다.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격은 물론 K브랜드에도 큰 타격을 가했다. 한 화장품업체 대표는 “힘겹게 쌓아 올린 K브랜드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일순간에 무너뜨렸다”고 개탄했다.대부분의 식품·뷰티업계 경영진은 “당장 직접적으로 수출 주문이나 상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장기간 부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행사는 이미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인바운드 전문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계엄 사태 이후 사흘간 하루 수백 건씩 ‘여행을 가도 괜찮은 것이 맞느냐’ ‘치안은 어떠냐’는 문의를 받았다”고 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올리브영, 무신사스탠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이 올해 세계 여성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다.6일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2024 엔터테인먼트 여성 파워 100인’을 발표하며 이 부회장을 포함했다. 이 부회장은 4년 연속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미국 TV 시리즈 ‘설국열차’와 ‘운명을 읽는 기계’가 지난해 공개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할리우드리포터의 설명이다.전설리 기자
지난 26일 경기 과천 지식산업센터 내 KGC인삼공사 연구소. 이곳에선 홍삼 성분 연구가 한창이었다. 연구원이 홍삼을 투여한 생체시료에서 액상시료를 추출해 오비트랩 질량분석기에 넣고 작동 스위치를 켜자 ‘윙~’ 굉음이 울려 퍼졌다. 주삿바늘이 액상시료를 최종 주입하자 ‘덜컥’ 소리와 함께 분석이 시작됐다. 계기판에 분석 시간과 진행 상황 등이 표시됐다. 오비트랩 기기는 수십억원대 고가 장비로 홍삼 등 다양한 소재의 전임상 생체시료를 분석해 효능 등을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KGC인삼공사 연구개발(R&D)센터는 최근 이 같은 연구 기기를 활용해 홍삼의 혈당 개선 효능과 기전, 안전성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 석·박사 130명에 첨단장비 갖춰KGC인삼공사는 지난해 9월 대전에 있는 한국인삼연구원을 이전해 과천에 R&D센터를 열었다. 총 9개 층, 3821㎡ 규모로 기존 대비 공간을 1.7배 확장하고 첨단장비를 도입해 R&D 기반 시설을 구축했다. 인·홍삼만 연구하는 단일 연구소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새로운 R&D센터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R&D센터에선 130여 명의 석·박사 인력이 인삼 품종, 재배 기술, 효능, 안전성, 제품 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다. 효능, 안전성 확인을 위한 동물 실험실과 실험 쥐를 관리하는 수의사도 갖췄다. 홍삼 관련 특허 310여 건을 등록하고 2000년 이후 연구논문 약 340편을 발표하는 등 단일 연구기관으로는 최고의 인·홍삼 연구실적 기록을 보유했다. 김경주 R&D본부 기술협력 팀장은 “인삼 품종부터 효능, 제품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분야를 연구하는 천연물 연구의 교과서와 같은 곳&rd
‘불닭’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삼양식품의 김동찬 대표(사진)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약 1년 만에 부사장이 됐다. 삼양식품 대표에 오른 뒤 품질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 물량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은 내년 밀양 2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김주영 삼양차이나 법인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마케팅, 판매 채널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상무 승진자는 총 세 명이다. 신용식 삼양아메리카 법인장은 미주 지역 매출 증가를 이끌며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은 그룹 리브랜딩을 주도하고 불닭 마케팅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 불닭 브랜드 연 매출 1조원 달성 성과를 이뤄낸 공로를 인정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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