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제품 전반에 대중(對中)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응하는 조치로, 노트북부터 항공기 엔진까지 사실상 모든 산업을 겨냥한 ‘디지털 수출 통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23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방안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보복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예고한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 금지 방침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서 “11월 1일부터 중국산 대미(對美) 수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구체적 범위가 명확하지 않았지만 이번 검토안에는 미국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된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진이든 소프트웨어든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에 있다”며 “주요 7개국(G7) 동맹국과의 공조 아래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인 장거리 관할권(자국 법을 해외 기업에까지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행위) 행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잘못된 길을 계속 간다면 중국은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은) 상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는 ‘여섯 마리 용’이 살고 있다.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딥시크를 필두로 유니트리와 딥로보틱스(휴머노이드), 브레인코(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매니코어(AI 공간지능), 게임사이언스(게임) 등이다. 10년 전 공산당이 그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가 배출한 ‘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선두 주자다. 지난달 16일 저장대에서 만난 한 컴퓨터공학과 학생은 “량원펑 선배(딥시크 창업자)처럼 되는 게 목표”라며 “선배들의 잇따른 성공 덕분에 학생들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2015년 세운 10년 뒤 목표를 대부분 달성한 중국이 새로운 10년 후 미래를 그렸다. ‘중국제조 2035’다. 휴머노이드, 신(新)에너지, 배터리 등 중국이 이미 세계 최강 반열에 오른 기술은 더 다듬고 양자기술, 우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뒤처진 기술은 퀀텀 점프를 통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담았다. 중국제조 2025로 입증한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만큼 중국제조 2035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이 교육, 노동, 세제 등 각종 기업 관련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10년 뒤 레드테크에 밀려 궤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韓 반도체 꺾고, 美 기술패권 뺏는다"…中공산당 '10년 빅픽처'다시 쓰는 공산당 '성공 방정식'…3단계 R&D로 '큰그림' 현실화‘양자기술, 우주,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반도체,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미래 배터리….’중국 공산당이 향후 10년간 국가 주도로 키우기로 한 16개 전략산업 리스트다.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
유럽연합(EU)과 중국 무역 담당 수장이 화상통화에서 각각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문제 삼고, 네덜란드의 ‘넥스페리아 제재’ 철회를 촉구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과 2시간 가까이 화상통화를 했다”며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의 긴급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국 당국자를 벨기에 브뤼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장관이 이를 수락했으며 양측은 조만간 수출 통제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지난 9일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7월 EU·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EU로 향하는 희토류 물량에 ‘패스트트랙’ 허가를 약속했으나 실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EU의 주장이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중국의 국가안보 고려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것은 이해하지만 EU 기업의 수출 허가 신청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이번 통화에서 중국 상무부는 네덜란드 정부의 넥스페리아 제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로,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자산과 지식재산권을 동결하고 윙테크 경영권을 박탈했다. 이에 넥스페리아 차이나는 네덜란드 본사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왕 장관은 “중국은 ‘국가안보’ 개념을 자의적으로 확장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EU가 건설적 역할을 하고 네덜란드가 계약정신과 시장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희토류 수출 통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향후 전체 업무의 75%를 자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가 본격화하면 10년 내 일자리 수십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전략 문서에는 자동화팀이 2027년까지 미국 내 신규 인력 16만 명을 자동화로 대체할 수 있다고 추산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상품 1개 판매당 약 30센트의 비용 절감 효과에 해당한다.또 아마존은 2033년까지 상품 판매량이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자동화를 통해 이 기간 잠재적으로 60만 명의 추가 고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부 문건에는 신규 고용 축소에 따른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행사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침도 포함됐다.회사 내부에서도 ‘자동화’ ‘로봇’ 대신 ‘첨단기술’ ‘코봇’(cobot·협업로봇) 같은 용어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AI와 로봇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로봇 100만 대를 가동하고 있다.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자동화 확대가 본격화하면 ‘일자리 창출자’에서 ‘일자리 파괴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작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아마존만큼 자동화에 강한 유인을 갖춘 기업이 없다”며 “만약 그들이 자동화를 수익성 있게 구현한다면 이 모델은 다른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
미국 증시에서 최근까지 폭등세를 이어온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노벨상 수상 소식으로 과열된 투자심리가 식으면서다. 양자컴퓨터 주도권이 빅테크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온Q는 4.77% 떨어진 59.9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사상 최고가인 82.09달러를 기록한 이후 닷새 연속 하락했다. 디웨이브는 10.25% 급락한 34.40달러, 리게티컴퓨팅은 6.62% 내린 43.31달러로 마감했다.노벨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양자컴 기술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알고리즘을 해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매수세가 몰렸다. 하지만 기술 상용화가 여전히 먼 데다 빅테크가 양자컴 분야에 뛰어들면서 ‘버블 붕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JP모간체이스의 대규모 기술 투자 발표와 맞물려 있다. JP모간은 앞서 미국의 경제 안보와 산업 회복을 위해 10년간 1조500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양자컴퓨팅을 꼽았다. 당시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상승세를 탔지만 결과적으로 빅테크가 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혜인 기자
애플이 신형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아이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4조달러에 육박했다.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94% 오른 262.2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세운 종가 기준 최고가(259.02달러)를 10개월 만에 넘어섰다. 장중 한때 264.38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3조8917억달러(약 5559조원)를 기록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출시 첫 10일 동안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16보다 14%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반 램 카운터포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가격 대비 탁월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칩과 디스플레이, 저장 용량, 카메라가 모두 개선됐지만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데다 여기에 유통 채널의 할인과 쿠폰까지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이 기기 선택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판매 부진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이폰 에어가 예상외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6%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애플만이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한 셈이다.월가의 투자심리 역시 일제히 개선됐다. 투자은행 루프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 목표주가를 주당 226달러에서 315달러로,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아난다 바루아 루
미국이 호주와 희토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세계 4위 매장량을 확보한 호주와 손을 잡은 것이다. 미국이 투자하기로 한 호주 희토류 프로젝트에는 일본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에 맞선 미국 호주 일본 등 자유 진영의 ‘희토류 동맹’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함께 서명했다.협정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협상이 “4~5개월간 이어졌다”며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 협정에 따라 미국과 호주가 6개월간 85억달러 규모 파이프라인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씩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국이 6개월간 30억달러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치상 차이가 있다.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협정에 대해 “3개 그룹의 공동 프로젝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주와 미국의 공동 투자 외에) 광물 가공을 포함한 미국의 투자 프로젝트, 호주가 투자하는 것도 있다”며 “이 중 하나는 미국 호주 일본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미국 호주 일본의 공동 프로젝트는 서호주 지역에서 연간 100t급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투자 사업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발표문에서 “갈륨은 국방 및 반도체 제조에 필수 자원”이라며
‘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 심장부인 광둥성 선전에 있는 난산 인재공원. 배달앱 ‘메이퇀’으로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자 10분 뒤 자기 몸보다 큼직한 상자를 매단 드론이 고층 빌딩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배달료는 11위안(약 2200원).중국 정부가 ‘하늘길 규제’를 풀어준 덕에 드론 배송은 이제 중국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 선전에 허용된 드론 배송 지역만 20곳에 이른다. ‘3㎞ 반경, 15분 도착’을 내세운 메이퇀은 선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는 물론 홍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해외 도시를 포함해 64개 지역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60만 건 넘는 누적 주문 건수를 기록해 사업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드론 천국’ 부른 규제 완화드론은 이제 중국에서 일상이 됐다. 지난달 20일 톈진에서 만난 드론업계 선두 기업 이페이즈쿵의 천윈 회장은 “10년 뒤에는 집집이 드론을 한 대씩 갖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천 회장은 “100년 전 등장한 자동차가 필수품이 됐듯이 드론도 일상적 이동·배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방문한 이페이즈쿵 본사는 미래 도시를 연상하게 했다. 수천 대가 동시에 군무를 펼치는 공연용 드론부터 고층 빌딩 외벽 청소, 화재 진압, 응급 구조, 산림 방재, 보안 순찰 등 사람이 하기 힘든 영역에 투입되는 산업용 드론까지 전시돼 있었다.이페이즈쿵의 핵심 경쟁력은 ‘두뇌’다. 기체만 조립하는 하드웨어 기업을 넘어 비행을 제어하는 칩과 소프트웨어, 군집 알고리즘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 수천 대가 동시에 비행하면서도 0.38m
네덜란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자 넥스페리아 차이나가 본사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넥스페리아 차이나는 지난 18일 상하이 선전 둥관 우시 등 현지 공장에 네덜란드 본사 주문을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회사는 “중국 공장은 현지 관리자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본사 지시를 거부할 권리를 가진다”며 “중국 내 직원 급여는 모두 현지 법인에서 지급된다”고 강조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현대차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등을 공급한다. 2019년 중국 윙테크가 36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12일 네덜란드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중국으로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개입 결정을 내렸다. 이어 암스테르담 상업법원은 ‘상품가용성법’을 근거로 넥스페리아 이사회에서 장쉐정 윙테크 최고경영자(CEO) 직무를 정지시키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은 2022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에 뉴포트 웨이퍼 팹 지분 매각을 명령한 바 있으며 지난해 미국은 윙테크와 계열사의 수출 제한 조치를 확대했다.이혜인 기자
보안검색장비 전문기업 동곡기정(대표 김동준·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꾸준한 기술 혁신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동곡기정은 3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보안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5년 설립된 동곡기정은 X-ray 수하물 검색기, 전신 검색기, 금속 탐지기 등 다양한 보안검색장비를 수입·설치·유지보수하며, 국내 항공 보안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현재 공항과 세관, 주요 공공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현장에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랜 업력과 안정적인 품질 관리 체계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회사는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항공 및 도시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안 전문 인재 양성에도 힘쓰며, 산업 전반의 기술 수준 제고에 나서고 있다.앞으로도 변화하는 보안 환경에 발맞춰 서비스 품질과 기술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동곡기정은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첨단 기술력을 결합한 스마트 보안 시스템을 통해 항공 보안을 넘어 도시 및 국제 보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3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안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ABL생명(대표 곽희필·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에 선정됐다.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DX)’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ABL생명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ABL생명은 작년 4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사고보험금 실시간 지급 서비스에 ‘AI OCR(광학문자인식) 솔루션’을 도입했다.이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이나 사이버창구를 통해 사고보험금을 청구할 때, 진단서 등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병명, 질병분류코드 등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 입력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이를 일일이 수기로 입력해야 했지만 AI OCR 도입으로 실시간 지급 조건이 충족되면 보험금이 즉시 계좌로 입금된다. 회사 측은 “고객의 입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험금 지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며 “보험금 청구 과정의 자동화로 직원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ABL생명은 이번 솔루션을 대면 채널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AI OCR 솔루션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혜인 기자
연세메디하임병원(병원장 김영섭·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에 선정됐다.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연세메디하임병원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와 전문 재활 시스템을 앞세워 지역 거점병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연세메디하임병원은 ‘사랑과 행복이 피어나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말기신부전 환자와 중추신경계 질환 재활 환자를 집중적으로 케어하고 있다. 최상위 수준의 진료 실적과 봉사정신을 기반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며, 의료 품질 혁신을 지속 추진 중이다.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과 따뜻한 돌봄이 병원 운영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현재 병원은 인증 획득을 위한 환경 개선·시설 확충·전문화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상급병원 구조전환사업 협력기관으로서 회복기 의료서비스를 통해 환자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지역 내 연계 진료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안전 관리 체계도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강원대 지역안전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부서별 안전교육, 환자 안전 캠페인, 내부 평가를 확대하며 ‘신뢰받는 병원’으로의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이혜인 기자
횡성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엄경익·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에 선정됐다. 횡성축협은 고객 중심의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한우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95년 ‘한우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횡성축협은 고품질·균일한 맛을 구현한 브랜드 한우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들쭉날쭉하던 한우 시장에서 일정한 품질과 깊은 풍미를 유지한 ‘명품 한우’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꾸준한 품질 관리와 고객 만족 경영이 오늘의 브랜드 경쟁력을 만든 원동력으로 평가된다.현재 횡성축협한우는 사육 기술 고도화와 철저한 품질 관리로 국내 최고급 한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고객의 입맛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신선육뿐 아니라 간편식 제품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곰탕, 육개장, 스테이크, 육포 등 다양한 육가공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홍콩·마카오·몽골 등으로 수출망을 확대하며 ‘K-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이혜인 기자
반도체 공정소재 전문기업 와이씨켐(회장 이성일·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에 선정됐다.와이씨켐은 2001년 설립 이후 반도체공정소재 분야에 오직 한길만을 걷고 있다. 린싱솔루션과 감광액 개발에 성공하고, 유기하드마스크, 슬러리, 식각액등 고기능성 제품군을 갖춘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으로, 와이씨켐은 최근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첨단 기술인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UV) 노광 공정용 린스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며 반도체 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기술력도 뛰어나다. 글로벌 반도체사의 양산 평가를 통과함으로써 고순도·고성능 소재 공급능력을 입증했다. 해당 제품은 EUV 공정 중 발생할 수 있는 회로 패턴 붕괴를 방지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DRAM) 수율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 대응을 위해 고순도 특수 공정소재 연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이혜인 기자
마리오아울렛(회장 홍성열·사진)이 ‘2025 고객감동경영대상’ 패션아울렛 부문에 선정됐다.2001년 ‘아울렛’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구로공단 자리에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은 국내 정통 패션 아울렛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04년 2관, 2012년 3관을 잇따라 개관하며 가족 단위 고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공간으로 성장했다.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개선과 시설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이어왔다. 오픈 초기부터 패션 쇼핑뿐 아니라 휴식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최근에는 패션을 넘어 리빙·외식·문화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며 도심형 유통 공간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3관 12층 ‘일본정통음식전문관’에는 마치다쇼텐(라멘), 미사쿠(일본 가정식), 카츠바이혼(가츠동), 간소아부라도(소바) 등 직영 브랜드를 비롯해 실라칸스(프리미엄 중식), 자모산순대국 등 다양한 맛집이 입점해 체류형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통 트렌드를 넘어 일상 속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소비 패턴과도 맞닿아 있다.이혜인 기자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 중국 주요 빅테크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이 화폐 발행에 관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그룹과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홍콩 통화당국(HKMA)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시범 프로그램 참여와 토큰화 채권 발행 계획을 모두 중단했다.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민간 기술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e-CNY)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지난 8월 홍콩 통화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신청 접수를 시작하며 중국 본토보다 한 발 앞서 ‘시험대’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이 자산 투기 도구로 악용되면 금융 사기와 시스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질적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해 규제당국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반면 일본은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은행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 개정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는 주식과 채권처럼 암호화폐도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이혜인 기자
은 가격이 금과 함께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지만 공급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귀금속 정제업체 MMTC-팜프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은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비핀 라이너 MMTC-팜프 본부장은 “이런 광적인 시장을 처음 본다”며 “은을 구하려는 사람이 몰려도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최근 인도에서는 금값이 고점에 이르자 대체재인 은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현지 SNS에서는 “금 대비 은의 가격 비율(100 대 1)이 역사적으로 낮다”는 투자 콘텐츠가 확산했다. 여기에 힌두교 빛의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인도인이 금 대신 은을 사들이며 수요가 폭발했다.은 부족은 곧 글로벌 시장으로 번졌다.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 금고에 360억달러 규모 은이 보관돼 있지만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 묶여 있어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10~15%에 그친다. 유동성이 마르면서 단기 은 차입 금리는 평소의 수십 배인 연 200%까지 폭등했고 주요 은행은 호가 제시를 멈췄다.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은값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은의 산업 수요가 늘면서 2021년 이후 전 세계 은 수요는 공급을 6억7800만온스 이상 초과했다. 2020년 3월 온스당 12.49달러였던 은은 이달 52달러로 약 316% 치솟았다.이혜인 기자
마라톤 대회를 달리는 사람들 틈에 유아차(유모차) 하나가 눈에 띈다. 유아차 안의 아이는 두 손을 위로 뻗고 바람을 느낀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한다. 유아차를 미는 엄마·아빠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자신의 소중한 취미를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벅차고 귀하다.출산 후에도 ‘엄마·아빠의 시간’과 ‘아이의 시간’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부모들이 유아차를 밀며 달리고 있다. 달리기가 개인의 기록을 위한 운동을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아차 전용 대회와 전용 크루가 만들어지는 등 유아차런이 하나의 러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가 즐기는 유아차런러닝 전도사로 활동 중인 안정은 씨는 국내 유아차런의 선두 주자다. 현재 국내 유일의 유아차 러닝크루를 운영하며,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는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그는 취업 준비생 시절 우울증을 달리기를 통해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육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해외에서 유아차를 밀며 달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렇게 뛰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아이가 생후 8개월이 되던 때부터 유아차런을 시작했다. 이제 26개월이 된 아이는 먼저 “달리기 가자”고 말한다.유아차런은 아이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집 안에만 머무르면 자극이 부족하지만, 유모차를 타고 바람을 맞고, 사람들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과정에서 감각이 풍부해진다. 면역력과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엄마 역시 야외에서 몸을 움직이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부동산 경기가 5년째 부진을 면치 못해 개발사의 재정난이 심해지고 부채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에드워드 찬 S&P글로벌레이팅스 이사는 16일(현지시간) 웹세미나에서 “올해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8% 감소하고 2026년에는 6~7%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인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4% 하락해 41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올해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 역시 전년 동기보다 12.9%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구매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는 등 부양책을 내놨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싸늘하다.개발사들은 생존을 위해 대대적인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CIFI홀딩스는 최근 81억달러(약 11조5100억원) 규모의 역외 부채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채무를 취소하고 67억달러 규모 신규 채권을 발행하며 95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부채를 약 14억달러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대형 개발사도 잇달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은 홍콩 법원이 소집한 회의에서 채권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 두 번째 부채 구조조정안을 통과시켰다. 비구이위안은 최대 주주가 11억4000만달러 대출을 주식으로 전환하며 역외 부채 감축에 나섰다.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려면 미분양 재고 감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찬 이사는 “개발사들이 지은 주택이 시장에서 소화돼야 가격이 안정되고 주택 구매자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혜인 기자
‘비싼 주거비’로 잘 알려진 홍콩의 주거용 임대시장이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정부의 인재 유입 정책과 외국인 유학생 증가가 임대 수요를 끌어올려 내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6일 홍콩 부동산중개업체 미들랜드리얼티에 따르면 올해 9월 홍콩의 주택 임대료는 2023년 대비 14.9% 올랐다. 홍콩 신용평가부의 임대지수는 8월 기준 198.7로, 2019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00.1)에 불과 1.4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1.12% 상승을 기록했다.임대 수익률도 높다. 홍콩 주요 10대 주택단지 중 절반이 임대수익률 4%를 넘어섰다. 홍콩의 최대 규모 민간 주택 단지인 메이푸순천이 4.23%로 가장 높았고, 람틴 지역 내 대규모 주택 단지 라구나시티가 4.22%로 뒤를 이었다. 왐포아가든, 시티원사틴, 포람메트로시티 등도 4% 초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정부의 해외 인재 유입 정책이 임대시장 회복의 핵심 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정부는 2023년부터 ‘톱 탤런트 패스 제도’(TTPS)를 시행해 고급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제도 시행 3년 만에 약 22만 명의 신청자가 가족과 함께 홍콩에 입국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주택을 바로 구매하지 않고 임차부터 시작한다. 노리 리 JLL 홍콩 프로젝트전략·컨설팅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TTPS 보유자의 70%가 민간 주택을 임차해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약 1만2000가구의 순임대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TPS 보유자 중 홍콩 내 주택을 구매한 사례는 13%에 불과하다.외국인
리창 중국 총리가 다음주 열리는 공산당 제20기 4중전회를 앞두고 “비이성적 경쟁을 바로잡고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논의를 앞두고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을 초청한 좌담회에서 “제14차 5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제15차 5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소비 진작책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효과적인 투자 확대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업계의 무질서와 비이성적 경쟁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과학기술 성과의 산업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리 총리는 대외 부문에 대해서도 “외국 무역과 외국 자본의 안정을 적극 지원하고, 시장 다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견제 속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제15차 5개년 계획은 오는 20~23일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 최종안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발표된다.이번 5개년 계획은 시진핑 정부의 ‘경제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저성장·부동산 침체·청년 실업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이 제시될지 주목되고 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7~9월 TSMC 순이익이 4154억대만달러(약 135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순이익이 3983억대만달러를 넘어서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자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가 TSMC를 둘러싼 각종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오 모랄레스 IDC 부사장은 “올해 TSMC 매출이 최소 30~35% 증가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AMD 같은 주요 칩 기업이 사실상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TSMC는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하고 4분기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만의 대미 수출품에 20%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반도체는 예외 품목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까지 관세 대상으로 포함할 가능성이 제기돼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혜인 기자
중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선도기업 이항(億航)이 항속거리 200㎞를 자랑하는 신형 모델 ‘VT-35’(사진)를 공개했다.1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항은 전날 2인승 고정익 eVTOL VT-35를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주력 모델 EH216-S의 두 배가 넘는 650만위안(약 13억원)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델보다 항속거리를 대폭 확장해 ‘도시 간 이동’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날개 폭은 8m로 EH216-S 대비 2m 넓지만 전작 VT-30(10m)보다는 소형화됐다. 이항은 “기체를 압축 설계해 착륙 리스크를 줄였고, 공원·옥상·주차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항은 eVTOL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H216-S는 지난해 중국 최초로 형식 인증, 생산 인증, 감항 인증, 운영 인증(OC) 등 4대 민항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조종사 없이 승객 2명 또는 화물 260㎏을 싣고 최고 시속 130㎞로 30~40㎞ 구간을 약 25분간 비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충전 시간은 120분이다. EH216-S는 중국 내 수백 대가 판매돼 유료 운항을 앞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중국 지방정부도 이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지난 8월 이항과 투자 협력 협약을 체결해 VT-35 시리즈 eVTOL 본부를 허페이에 짓기로 했다.베이징 항공산업 전문가들은 “이항의 신형 모델은 중국이 ‘저공경제’(1000m 이하 저공 영역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산업)를 내수 진흥과 기술 굴기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신호”라며 “인공지능(AI), 배터리, 항공 기술을 결합한 복합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산 반도체만 활용한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최근 미국이 첨단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AI 기술 자립을 본격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제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에서 “AI가 새로운 생산력의 핵심 엔진이 됐다”며 “차이나모바일은 AI 분야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중국산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를 장착한 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을 100엑사플롭스(초당 100경 번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해당 연산 능력이 29.2엑사플롭스인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셈이다.양 회장은 “AI가 새로운 생산력의 핵심 엔진이 됐다는 점에서 인류는 이미 ‘AI플러스(AI+)’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전체 AI 연산 능력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정부가 2022년 시작한 ‘둥수시쏸’(경제가 발달한 동부 지역 데이터를 서부 지역으로 옮겨 처리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핵심 기업이다. 올해 4월에는 동부 주요 도시에 데이터센터 21곳 이상을 세웠다.중국 정부는 미국의 첨단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대응해 지난 8월 ‘AI+ 로드맵’을 발표했다. AI+는 산업, 소비, 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정책이다. 지난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오는 11월 확정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핵심 의제로도 포함될 전망이다.이혜인 기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 발언을 내놓은 데다,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9달러(1.0%) 상승한 배럴당 59.4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0달러를 웃돌았지만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은 중국이 불황을 겪는 것을 원치 않으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주말 동안 미·중 간에 상당한 수준의 소통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하루 130만배럴과 140만배럴로 유지했다. OPEC은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상향 조정, 인도·중국의 견조한 수요가 세계 경제의 안정적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미국 미디어 공룡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 제안을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내 초대형 합병으로 주목받던 이번 거래가 협상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주당 약 20달러의 인수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안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을 직접 접촉해 설득하는 방안, 금융계와의 협업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CNBC도 “두 회사가 인수·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기업가치 평가를 놓고 견해차가 크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워너브라더스의 시가총액은 약 423억달러(약 60조7000억원)이다. 파라마운트의 시총은 186억달러 수준으로 워너브라더스보다 절반 이하다.이번 인수 시도는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구조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업계 전반에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의 아들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를 기반으로 기업을 키운 뒤, 올해 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며 업계의 ‘젊은 거물’로 떠올랐다.워너브라더스 역시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과 전통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을 분리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워너브라더스의 핵심 자산인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HBO Max)’를 두고
편의점 냉장고 문이 닫히는 순간, 화면에 오늘의 러닝 기록이 뜬다. 이제 러너들은 어디를, 얼마나, 어떤 속도로 뛰었는지를 숏폼 영상으로 감각적으로 기록한다.유행의 중심에는 ‘스트라바’가 있다. 러닝·사이클 등 야외 운동 동호인들의 ‘필수’인 이 앱은 운동 경험을 시각화해 기록해준다. 한국에서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해외의 숏폼 트렌드가 역수입되며 오히려 인기가 더 치솟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트라바 우회 설치법이 활발하게 공유될 정도다.전 세계로 넓히면 인기를 더 쉽게 실감할 수 있다. 현재 공식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피트니스 앱의 제왕’ 자리를 꿰찬 스트라바는 내년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스트라바가 법적 공방의 한가운데에 서있다. ○스트라바, 가민에 ‘선전포고’11일 외신을 종합하면 스트라바는 지난달 30일 스마트기기 제조사 가민을 상대로 미국 콜로라도 연방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는 가민의 해당 제품들에 대한 영구적인 판매 금지명령과 손해배상을 요청했다.쟁점이 된 기술은 ‘세그먼트'와 '히트맵'이다. 세그먼트는 특정 구간별로 사용자 기록을 비교·분석하는 기능이고, 히트맵은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시각화해 인기 코스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트라바는 가민의 스마트워치·사이클 컴퓨터·가민 커넥트 플랫폼이 자사의 핵심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흥미로운 사실은 두 회사가 오랫동안 뗄 수 없는 공생 관계였다는 점이다. 가민 기기로 운동을 기록하면 자동으로 스트라바에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기술에 대해 강화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놨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패권을 또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희토류 역외 생산도 조준중국 상무부는 9일 홈페이지에서 ‘역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날 발표에서 사마륨, 디스프로슘, 가돌리늄, 터븀,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7대 희토류와 이들로 만든 합금·산화물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물자를 수출하려면 중국 상무부가 발급하는 ‘이중 용도(군용·민간용) 물자 수출 허가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이번 조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외 생산품’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이다. 중국산 희토류 원소를 함유·혼합·결합한 해외 제조 자석·소재뿐 아니라 중국의 채굴·정제·분리·제조·자원 회수 기술이 사용된 해외 생산품도 통제 대상이다. 중국산 희토류가 소량이라도 들어간 제품은 제3국에서 생산되더라도 중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해외 군수기업,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관심 리스트’에 오른 기관과 그 자회사(지분 50% 이상)에 대해선 희토류 수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또 군사 부문이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반도체(로직칩), 256층 이상 메모리 반도체, 이들 반도체의 제조·테스트 장비에 쓰일 희토류, 잠재적으로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연구개발용 희토류 수출에 대해선 개별 심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
가자지구 평화구상 1단계 합의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기대가 약화해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 넘게 올랐다.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1.33%) 오른 배럴당 62.5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브렌트유 역시 0.80달러(1.2%) 상승한 배럴당 66.25달러에 장을 마쳤다.미국과 러시아 간 평화협정 추진 분위기가 식어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러시아 국영 매체 리아에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종전 추진력이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 기대감이 퇴색됐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OPEC+는 이달 초 정례회의에서 오는 11월부터 원유를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만 배럴 증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석유 소비도 탄탄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석유 소비량을 보여주는 주간 석유 제품 공급량이 지난주 하루 2199만 배럴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이혜인 기자
나이키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보정속옷 브랜드 ‘스킴스(SKIMS)’에 베팅했다. 지난주 공식 론칭된 여성용 운동복 브랜드 ‘나이키 스킴스(NikeSKIMS)’는 나이키가 외부 기업과 손잡고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 첫 사례다.론칭 행사에서는 카다시안 일가가 나란히 같은 룩을 입고 등장했고, 세레나 윌리엄스·클로이 김·샤캐리 리처드슨 등 세계 정상급 여성 선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진 비공개 디너에는 나이키의 협업 선수들이 초대돼, 현장 사진이 전 세계 SNS를 뒤덮었다.이번 런칭의 핵심 문구는 ‘Bodies at Work’다. 여성의 몸을 ‘보여지는 대상’이 아닌, ‘움직이는 주체’로 표현했다. 단순히 옷이 아니라, ‘여성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은가’에 대한 새로운 내러티브를 판매하는 셈이다. 운동복이 기능을 넘어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언어가 된 지금, 나이키와 킴 카다시안의 협업은 이 흐름을 정확히 겨냥했다.◆스포츠웨어, 성능보다 ‘서사’26일(현지시간) 나이키스킴스는 바이커 쇼츠, 탱크톱 등 액세서리를 포함해 58종으로 구성된 첫 번째 컬렉션을 출시했다. 커지고 있는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은 올해 3352억 달러(약 457조 원) 규모에서 2034년 6346억 달러(약 865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나이키는 일찍이부터 여성의 운동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1995년 ‘If You Let Me Play’ 캠페인을 통해 사춘기 소녀들이 체육 참여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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