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에서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해 숙련 인력 이탈을 막고 핵심 기술을 전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은행은 2027회계연도부터 직원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늘린다. 전 직원 약 2만5000명이 대상이며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이는 저출생·고령화로 인력 부족이 심해지는 가운데 정년을 연장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젊은 직원이나 중견 직원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도 기대된다.또 이 회사는 5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직책이나 임금이 하락하는 임금피크제도 폐지한다. 55세 이후에도 성과와 능력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도록 해 업무 능력에 맞는 처우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전일본공수(ANA)도 전 직원 정년을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7년 4월 시행할 예정이며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 직원은 최대 90% 수준의 연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다른 대형 시중은행도 잇따라 정년을 연장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정년을 65세로 올렸으며 리소나은행도 최장 65세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최만수 기자
“각국 정부가 부채를 인플레이션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를 시장이 파악하기 시작했다. 자산 버블이 계속 커질 수 있다.”(헤지펀드 원리버애셋매니지먼트 창업자 에릭 피터스)금값과 비트코인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 등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를 비롯해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주가지수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안 오르는 자산을 찾기 어려운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달러, 일본 엔 등 주요국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몰리는 ‘탈(脫)화폐 거래(debasement trade)’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값 4000달러대 안착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070.5달러로, 전날보다 1.7%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4000달러대에 안착한 것이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12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9월 말 저점인 10만9000달러에서 10% 이상 올랐다.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지속과 ‘인공지능(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1975년 이후 금값과 S&P500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차기 총리로 공격적 재정 정책을 중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유력해지면서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통상 시장에선 안전 자산인 금이 오를 때 위험 자산인 주식과 가상자산 등
“일본 열도를 더 강하고 풍요롭게! (다카이치 사나에 슬로건)”'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주말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해지자 일본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미국의 트럼프 정부처럼 재정확대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울 것이란 기대에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선마저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2년간 일본 증시에는 약 25조엔이 유입됐고, 닛케이지수는 2.3배 올랐다.지난 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주말보다 4.8% 급등한 47,944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닛케이지수 산출 이래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한 영향이다.그가 새로운 총리로 취임해 아베 전 총리처럼 재정확장, 금융완화 노선을 펼칠 것이란 기대에 금융, 방위산업, 핵융합, 우주 등 관련주가 폭등했다. 방산주로 분류되는 미쓰비시중공업, IHI,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등은 일제히 고가를 경신했다. 사이버보안 관련주인 NEC, 트렌드마이크로도 폭등했다. 우주 관련주인 아스트로스케일 홀딩스, 액셀스페이스 홀딩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해외자금이 밀려들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모건스탠리의 나카자와 쇼 주식전략가는 “다카이치 당선은 일본 경제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그동안 구조개혁 지연으로 저평가돼 온 재팬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카이치에
오픈AI가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기업가치를 5000억달러(약 700조원)로 평가받으면서다. ‘챗GPT 모멘트’를 불러온 인공지능(AI) 선두주자로서 시장의 높은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의 AI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직원들은 미래에 베팅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의 주식 매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50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기업가치가 4000억달러로 추산되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넘어선 것이다. 2015년 설립된 지 10년 만이다. 지난 1월 소프트뱅크 등에서 400억달러를 유치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9개월 만에 67% 불어났다.오픈AI 전현직 직원은 회사에서 받아 보유하던 주식 66억달러어치를 트라이브캐피털 등 투자자그룹에 매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 직원들이 판 주식 규모가 회사가 허용한 100억달러보다 적었다며 회사 미래 가치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반영됐다고 전했다.투자자들은 오픈AI의 현재 수익성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픈AI는 4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손실이 78억달러, 한화 기준 약 11조원에 달했다. 직원들에게 주는 비현금 지출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픈AI 초기 멤버인 미라 무라티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과학자 등이 빠져나가며 ‘혁신이 정체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쓴 것이다.AI 인프라 건설에 들어갈 천문학적 비용도 부담이다. 오픈AI는 올
미국의 지난 9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민간 조사업체 지표가 나왔다. 7월 이후 석 달 연속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000명 줄었다고 1일 발표했다. 2023년 3월(5만3000명 감소) 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중 민간고용이 4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크게 밑돌았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지표는 고용주들이 채용에 신중을 기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다만 ADP는 지난달 발표된 노동통계국 고용 통계 수정치를 반영한 결과 9월 자사가 집계하는 민간 고용이 4만3000명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8월 민간 고용도 5만4000명 증가에서 3000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이날 ADP 민간 고용 지표는 미 연방정부가 1일부터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나왔다. 셧다운 사태가 이어질 경우 3일 발표가 예정된 노동통계국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지표가 오는 28~29일 Fed의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 전에 나올 마지막 고용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7월에 이어 8월 들어서도 미국의 고용 시장이 예상 밖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고용 지표가 나쁘면 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를 부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다만 고용 지표가 너무 나쁘면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할 수 있다. Fed는 9월 고용시장 냉각
유럽연합(EU)이 미국, 캐나다처럼 수입산 철강 관세를 5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1일 로이터통신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오는 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철강 부문 관련 새 정책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패키지에는 무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수입 쿼터 물량을 현행보다 절반 가까이 줄이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블룸버그통신도 수입 쿼터 소진 물량부터 적용되는 관세율이 현행 25%에서 인상되고 현재 50%를 부과하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정책을 본뜨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EU가 새로 추진하려는 철강 무역 보호 조치가 현실화하면 한국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EU는 한국산 철강의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對)EU 철강 수출액(MTI 61 기준)은 44억8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단일국가 기준 1위 수출시장인 미국(43억4700만달러)보다 더 많았다. 국내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EU 공식 발표를 봐야겠지만 실제로 관세 50%에 수입 쿼터까지 절반을 줄인다면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최만수 기자
미국의 9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민간 조사업체 지표가 나왔다. 7월 이후 석달 연속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9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감소 폭은 지난 2023년 3월 (5만3000명 감소)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시장 전문가들은 9월 중 민간고용이 4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크게 빗나갔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지표는 고용주들이 채용에 신중해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다만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지표 하락은 지난달 발표된 미 노동통계국의 수정 고용통계를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미 정부의 고용통계 수정 발표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 통계 발표 이후 추가된 광범위한 분기별 주(州) 정부 납세 자료를 반영해 이뤄진다.ADP는 노동통계국 고용 통계 수정치를 반영한 결과 9월&n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8달러(1.70%) 내린 배럴당 62.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1월물 종가가 63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2일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58% 하락했다.WTI는 전날에도 3.45% 급락했다. 이날도 장이 열리자 마자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소속 8개국이 오는 5일 회의를 여는 가운데 11월 증산폭이 종전 하루 13만7000배럴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 하루 50만배럴까지 증산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OPEC은 이를 부인했다. OPEC은 X에 올린 성명에서 "이러한 주장은 전적으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 다가오는 회의와 관련된 장관들 간의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이라크)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 재개와 더불어 OPEC+가 시장에 추가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추가 공급이 시장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에르메스 등 명품업체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분석이다.30일 파리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올 들어 17.7% 떨어졌다. 지난해 3월 고점에 비해선 40% 넘게 빠졌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티파니 등을 거느린 프랑스 대기업이다. 주가 급락의 여파로 지난해 5월 세계 1위 부호였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순위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 들어 프라다는 35.9%, 에르메스는 8.1% 하락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명품업계는 불황을 몰랐다. 증권가에선 ‘명품가방 대신 명품주를 사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하지만 명품산업의 핵심 소비처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명품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UBS는 “투자자들이 럭셔리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중국은 과거 명품을 선호하던 ‘과시 소비’에서 여행, 공연 등 특별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젊은 층에선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인 ‘라부부 열풍’이 보여주듯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심리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사치’ 문화가 형성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명품 판매액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랄프로렌 코치 등 합리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의 미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랄프로렌은 지난 2분기 140만 명의 직접 판매 고객을 확보했으며, 제품 1개당 평균판매가격(A
세계 최대 사치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을 비롯해 에르메스 등 명품업체들의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미국의 고율관세 영향으로 실적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분석이다.30일 파리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VMH 주가는 올들어 17.7% 떨어졌다. 지난해 3월 고점 대비해선 40% 넘게 빠졌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티파니 등을 거느린 프랑스 대기업이다. 주가 급락의 여파로 지난해 5월 세계 1위 부호였던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들어 프라다는 35.9%, 에르메스는 8.1% 하락했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명품업계는 불황을 몰랐다. 증권가에선 '명품가방 대신 명품주를 사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하지만 명품 산업의 핵심 소비처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명품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UBS는 "투자자들이 럭셔리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상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중국은 과거 명품을 선호하던 '과시 소비'에서 여행, 공연 등 특별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
일본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년간 깨지지 않던 ‘기준금리 연 0.5% 벽’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도 일본은행 결정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한때 연 1.665%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0.93%까지 상승해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 금리 지표와 일본은행 정책에 민감한 중기 금리가 모두 17년 만에 높아졌다. 국채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일본은행이 다음달 29~30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오버나이트 금리 스와프(OIS)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60%로 반영했다. 이는 직전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30% 수준에서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린 이후 9월까지 다섯 차례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달 19일 회의에서 정책위원 두 명이 사실상 ‘인상’ 의견을 낸 것이 채권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다무라 나오키 위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두 위원의 목소리를 통해 조기 인상 신호를 보내며 시장 분위기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1월 회의 때 금리 인상도 다
일본은행(BOJ)의 10월 기준금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30년간 깨지지 않았던 ‘기준금리 0.5%의 벽’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10년물 국채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도 일본은행의 결정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두배로 높아져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2일 한때 연 1.665%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0.93%까지 오르며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장기 금리 지표와 일본은행의 정책에 민감한 중기 금리가 모두 17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국채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일본은행이 내달 29~3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오버나이트 금리 스왑(OIS)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60%로 반영했다. 이는 직전 9월 통화정책회의 30% 수준에서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린 이후 9월까지 다섯 차례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19일 회의에서 2명의 정책위원이 사실상 ‘인상’ 의견을 낸 것이 채권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무라 나오키 위원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두 위원의 목소리를 통해 조기 인상 신호를 던지며
일본 도쿄증시에서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가 45,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활발해진 영향이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9월 일본 상장사의 액면분할 건수는 124건으로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낮추고, 그만큼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일본 증시에선 주식을 10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하기 쉽지 않다. 예컨대 주당 4만5000엔(약 42만원)이 넘는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에 투자하려면 최소 4200만원이 필요하다.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사들에 주식 최저 투자액을 10만엔(약 94만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니토리홀딩스는 다음달 1일 5 대 1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최소 투자금액은 약 130만엔에서 26만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유통업체 돈키호테의 모회사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도 같은 날 5 대 1 액면분할을 한다. 요시다 나오키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 사장은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최만수 기자
일본 도쿄증시에서 액면분할을 단행하는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가 45,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활발해진 영향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9월 일본 상장사의 액면분할 건수는 124건으로 전년대비 약 20% 늘었다. 12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낮추고, 그만큼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것이다.일본 증시에선 주식을 10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하기 쉽지 않다. 예를들어 1주당 4만5000엔(약 42만원)이 넘는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에 투자하려면 최소 4200만원이 필요하다.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사들을 상대로 주식 최저 투자액을 10만엔(약 94만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니토리홀딩스는 다음달 1일 5분할을 실시한다. 최소 투자금액은 약 130만엔에서 26만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유통업체 돈키호테의 모회사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도 같은날 5분할을 단행한다. 요시다 나오키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 사장은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주주가 늘어나면 주가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닛케이는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액면 분할 뿐 아니라 최저 투자액 인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세계 각국 정상이 모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 총회장 인근에선 23일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뉴욕 경찰(NYPD)은 유엔본부 앞 1번로 앞을 차벽과 경찰차로 에워싸고 5중으로 출입증을 확인했다. 총회 입장객의 모든 가방을 일일이 바닥에 내려놓고 검사했다.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등의 영향으로 경비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장 인근에 마련된 기자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미국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유엔 총회장 반경 56㎞ 안에서 통신망을 교란할 수 있는 300개 이상의 심(SIM) 서버와 10만 개 이상의 심 카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회에서 연설하기 몇 시간 전 성명을 통해서다. 비밀경호국은 압수한 기기들이 미국 정부 당국자를 겨냥한 통신 관련 위협 행위에 사용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80주년 총회 개막 연설에서 “세계 각국의 원조 예산 삭감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국제 질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 때문에 도로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다. 경찰관은 “죄송합니다. 현재 모든 길이 막혀 있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웃으며 “잘 지내느냐. 지금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 때문에 모든 길이 막혔다”고 했다. 경찰의 통제는 몇 분 뒤 해제됐으나 차량이 아닌 도보 이동만 허용됐다.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약 30분간 뉴욕 거리를 걸어 프랑스 대사관에 도착했다.뉴욕=박신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정부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해결하기는 커녕 더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80주년 특별총회에 참석해 그는 “유엔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2020년 이후 5년만이며,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는 처음이다. 대면 연설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세계주의적 기구들이 세계 질서를 크게 약화시켰다는 평소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이민 문제를 그 대표적인 결과물로 지목했다. 그는 “유엔은 침략을 막아야 하며 침략을 조장하거나 자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대부분 그 잠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작성한 뒤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으며,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생물학적 무기 개발을 영원히 종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중단됐던 미국 ABC방송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재개된다. 미국을 들끓게 한 언론 자유 논란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ABC방송 모회사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며칠간 지미 키멀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23일에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송 재개 사실을 알렸다. 방송을 중단한 이유에 관해서는 “(진행자 키멀의) 일부 발언이 시기상 적절하지 않아 사려가 부족한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BC방송이 지난 17일 무기한 중단한 키멀의 토크쇼가 1주일 만에 다시 시청자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키멀은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 세력은 커크를 살해한 청년을 자기들과 무관한 존재로 규정하려 애쓰며, 그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모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네 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 같다”고 조롱했다.그러자 미국 방송통신 분야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즉각 ABC방송의 면허 취소를 거론하며 방송 취소를 압박했다. ABC 산하 방송국 60여 개를 소유·운영하는 미디어그룹 넥스타와 싱클레어가 먼저 방송 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ABC방송도 키멀의 토크쇼 제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최만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역사적인 대세 상승장과 붕괴 사례를 분석했을 때 M7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이에 근접했다는 근거에서다.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가 이끄는 분석팀은 “2000년대 닷컴버블, 2007년 중국 A주 붕괴 등 증시 버블 사례를 관찰한 결과 바닥 대비 정점까지 평균 244% 상승했다”며 “M7은 2023년 3월 저점 이후 223% 올라 이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분석했다.M7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가리킨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재개하면서 M7 주가는 불이 붙었다. 애플은 이날 4.38% 오른 256.26달러에 마감하며 작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260.10달러)에 근접했다.엔비디아도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3.93% 급등했다. 테슬라는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이 35.64%에 달한다.과열 지표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M7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0배로 S&P500지수 지난 10년 평균치(18배)의 2배에 근접했다.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에밀리 롤랜드 존행콕인베스트먼트 수석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고용시장 악화 속에서 금리 인하에 기댄 일종의 허니문 랠리라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이 선택적으로 좋은 소식만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M7 랠리는 거품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제프 크럼펠만 마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 수석전략가는 “인공지능(AI)이 생산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인 이라크가 수출을 늘린 영향이다.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2달러(0.19%) 내린 배럴당 62.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보합권에서 약세를 기록했으나 변화폭은 미미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11% 하락했다. 러시아가 이번엔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라크가 OPEC 협정에 따라 석유 수출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수출량을 일일 340만 배럴에서 345만 배럴로 올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SEB는 "세계 석유 수요는 3분기에서 4분기로, 다시 내년 1분기로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동시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확대 협의체인 OPEC+는 증산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일본은행이 보유 중인 시가 70조엔(약 660조원) 상당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부터 금융 완화와 주가 부양을 위해 사들인 물량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마이너스 금리 해제, 국채 매입을 줄이는 ‘양적 긴축’에 나선 데 이어 ETF 매각이라는 ‘질적 긴축’까지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질적 완화’(QQE)로 불리는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편 일본이 금융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보유 중인 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는 올해 3월 말 기준 장부가 37조엔, 시가 70조엔 규모다. REIT는 장부가 6500억엔, 시가 7000억엔에 이른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작년 3월 긴축에 들어가면서 언제, 어떻게 ETF와 REIT를 처분할지 주목하고 있었다.일본은행은 ETF를 장부가 기준으로 연간 약 3300억엔, 시가로는 연간 약 6200억엔어치 팔기로 했다. 시장 전체 매매대금에서 차지하는 ETF 매각대금 비중을 0.05% 정도로 잡았다. REIT도 같은 비중으로 매각해 장부가 기준 연간 약 50억엔, 시가 기준 연간 약 55억엔 팔아치울 전망이다. 매각 속도는 변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매각을 개시할 예정이다.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ETF를 사들였다. 2012년 말 재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는 2013년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의 이차원(異次元) 완화를 내걸고 일본은행을 통해 이른바 ‘바주카포 머니’를 쐈다.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파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4)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9일 공식 선언했다.다카이치 전 안보담당상은 이날 도쿄 의회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물가 상승, 미국의 관세, 자연재해 등 국내외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꿈과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다카이치 전 안보담당상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열도를 강하고 풍요롭게’라고 쓴 선언문을 내걸었다. 그는 세금 감면과 현금 지급을 결합해 중·저소득층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다카이치 전 안보담당상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20일 기자회견을 연다.최만수 기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에 부과한 관세 25%를 오는 11월 말 철회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 경제고문이 밝혔다. 한동안 냉랭하던 미국과 인도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19일 인도 방송 NDTV 등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CEA)은 전날 인도 동부 콜카타시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미국의 기본관세(상호관세) 25%와 제재성 관세 25%는 당초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제재성 관세 25%가 부과됐다고 여전히 믿지만, 최근 2주간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11월 30일 이후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기본관세 25%도 15%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NDTV는 이 같은 발언이 인도가 미국과 진행하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제품에 매긴 제한 조치를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관세를 물리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인도를 압박했지만 인도는 하루평균 약 2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중질유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인도가 러시아와 중국의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보조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보여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다시 25%를 추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인도산 상품에 총 50%의 관세가 붙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75번째 생일을 직접 축하하며 우호 메시지를 보냈고, 양국은 중단된 무역 협상을 재개하며 관계 복원에 나섰다.최
검은소에 얼룩말처럼 줄무늬 무늬를 그리면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일본 연구팀이 제35회 이그노벨상 수상자에 선정됐다.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8일(현지시간) 보스턴대학에서 시상식을 열고 생물·화학·지질학, 문학, 기계공학, 공공보건 등 10개 분야에 걸쳐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재미있고 기발한 과학 연구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일본의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의 코지마 토모타카 연구원(41) 등 일본 연구팀은 교토대와 함께 소에 얼룩 무늬를 그리면 파리가 덜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밝해내 생물학상을 수상했다. 일본 연구자의 수상은 2007년 이후 19년 연속이다.코지마 연구원은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에 근무할 당시, 소 사육 농가로부터 말파리 등 흡혈 곤충 피해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소가 이런 곤충에 물리면 소 전염성 림프종을 옮길 수 있고, 통증 가려움 등 스트레스 때문에 성장이 저하되는 문제도 발생한다.그는 얼룩말의 줄무늬가 곤충의 흡혈을 막는다는 해외 연구 논문을 읽고 2016년경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코지마 연구원은 △흰색 스프레이로 얼룩말 같은 줄무늬를 그린 소 △검은색 스프레이로 줄무늬를 그린 소 △아무 표시 없는 일반 소를 30분간 촬영해 오른쪽 몸통에 붙은 벌레 수를 비교했다.그결과 일반소나 검은소에는 평균 111~129 마리의 파리가 붙었지만 흰 줄무늬 소에는 평균 55마리로만 붙었다. 즉 흰 줄무늬가 흡혈 곤충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지마 연구원은 수상 소감에 대해 “믿
미국에 귀화하기 위해 합격해야 하는 시민권 시험이 10월 중순부터 이전보다 한층 까다로워진다.18일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산하 기관인 연방이민국(USCIS)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신청 이후 치러지는 시민권 시험부터 문항이 늘고 출제 범위가 넓어진다. 시험은 귀화 면접을 하는 이민국 직원이 문제은행에서 문항을 골라 질문하면 귀화 신청자가 단답형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USCIS는 현재 쓰이는 ‘2008년판’ 시험을 없애고 예전에 5개월간 시행됐다가 폐지된 ‘2020년판’ 시험을 되살리기로 했다. 2020년판 시험의 문제은행 문항은 128개로 현행(100개)보다 많고, 공부 범위도 넓어진다. 합격 기준은 2008년판에선 질문 10개 중 6개 이상을 맞히면 되는데, 2020년판에선 질문 20개 중 12개를 맞혀야 한다. 불합격하면 한 차례 더 응시 기회가 주어지며 재시험에서 떨어지면 더 이상 귀화 신청을 할 수 없다. 2020년판 시험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인 2020년 12월 1일부터 시행됐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5개월 만에 폐지하고 2021년 5월 1일부터 2008년판 시험으로 되돌렸다.CBS뉴스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최근 들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귀화 신청자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법령상 요건인 “인격적으로 도덕성이 양호할 것”이라는 항목 심사를 강화했고, 이웃과 직장 동료 의견을 듣는 평판 조회를 부활시켰다. 또 소셜미디어를 추적해 ‘반(反)미국적’ 견해와 활동을 적발하라는 지시를 USCIS에 내렸다.최만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들이 주주들의 집단소송 제기를 금지하더라도 기업공개(IPO)를 막지 않기로 했다. 규제를 완화해 더 많은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려는 취지다.SEC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책 변경안을 3 대 1 표결로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새 방침에 따라 상장기업이 내규로 주주 청구에 대해 소송 대신 ‘강제 중재’(mandatory arbitration)를 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SEC가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유지해온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앞서 증권시장 단속 기조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SEC는 월가의 투자자 보호기관으로서 ‘미국 자본시장의 검찰’로 통한다. 앳킨스 위원장은 공개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업이 주주 분쟁을 해결하는 특정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규제기관이 아니다”며 “의미 있는 투자자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 규정을 없애고, 규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며, 규정집 전반에 걸친 법적 복잡성을 줄여 더 많은 기업에 상장 유인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이 같은 조치에 강력 반발했다.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SEC에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와 시장을 위험에 빠뜨리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위원회 내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캐럴라인 크렌쇼 위원은 새 정책이 “강제 중재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집단소송 방식으로 법적 비용을 분담할 수 없다면 많은 사람이 아예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
“일본 국적기들 불안해서 타겠나.”일본 항공업계가 끊이지 않는 조종사들의 음주 문제로 시끄럽다. 조종사부터 기내 승무원까지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일본항공(JAL)은 전 임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서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이날 2200여명의 자사 파일럿 전원에게 음주에 관한 사내 규정을 지키라는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지난달 28일 일본 국적기인 일본항공의 한 기장이 체류지인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자신이 조종할 예정이던 항공편을 포함해 총 3편이 최대 18시간 지연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돗토리 미츠코 일본항공 사장은 "음주를 포함한 안전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아 재발 방지에 힘쓰던 중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 임원을 감봉 처분하고 해당 기장을 징계 해고했다"고 밝혔다.일본항공의 음주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호텔에서의 음주 사고로 국토교통성으로부터 엄중 주의를 받았다. 12월에는 호주에서 기장과 부기장 등의 과도한 음주로 운항이 지연돼 행정지도를 받는 등, 돗토리 사장 체제 하에서만 벌써 세 번째 사고다.2018년에는 일본항공 조종사가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항공기 출발 50분전에 술 냄새를 풍기며 나타나 체포되기도 했다. 조사결과 ℓ당 189mg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사실상 만취 상태, 기준치 20mg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이 조종사는 영국에서 금고 10개월의 실형까지 받았다. 같은해 말에는 비즈니스 객실의 여자 승무원이 기내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가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테슬라, 팰런티어, 아이온큐 등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주식이 급등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테슬라·아이온큐 집중 매수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간 7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23.9%) 대비 세 배를 넘는 수익률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 수익률(30.6%)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서학개미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보관액에 비례해 편입하는 상품이다. 이런 방식으로 매달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서학개미 수익률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다.해당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시장 주도주에 올라타는 국내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매 전략과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장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등 기술주들이 이끌고 있다.서학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주식은 테슬라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258억4200만달러(약 35조7000억원)어치에 달한다. 국내 시가총액 8위 네이버에 맞먹는 규모다.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전기차 판매량 둔화로 출렁였지만 석 달 새 28.1% 급등해 반등에 성공했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 성장 기대가 커진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1조원어치 이상 매수했다는 소
“월가 펀드매니저보다 낫네요.”, “팔란티어 2배 먹고 비트마인으로 갈아탑니다.”최근 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테슬라 팰런티어 아이온큐 등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S&P500과 나스닥지수를 월등히 초과하는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테슬라·아이온큐 집중 매수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간 7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S&P500’(23.9%)의 세 배 넘는 수익률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30.6%)도 두 배 이상 앞질렀다.서학개미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보관액에 비례해 편입하는 상품이다. 이런 방식으로 매달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서학개미들의 수익률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조다.이 ETF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시장 주도주에 올라타는 국내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매 전략과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장은 인공지능(A
미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 관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산업이 주도하는 기술주 열풍과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개선 기대가 주식시장으로 돈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위험 자산 선호”16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전 한때 45,055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45,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0.3% 상승한 44,902.27로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강세로 마감한 것이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47%, 나스닥종합지수는 0.94% 상승하며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 진전, 주요국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투자자들은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연 4.0~4.5%인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12월 인하 확률도 각각 70% 이상으로 전망했다.과거에도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한 금리 인하가 이뤄진 후 미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슬린 브룩스 XTB 리서치디렉터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강화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이번주 캐나다·영국·일본 중앙은행 역시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일본에서도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10월 기준 금리 인상안도 점점 후퇴하는 분위기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 올해 1월 인상 이후 5차례 연속 인상을 미루게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 내부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10월 인상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토탄리서치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확률은 9월 1%, 10월 33%, 12월 32%, 2026년1월 21%로 집계됐다. 10월 인상 확률 예상치는 한때 40% 중반에 달했지만 현재 33%로 떨어졌다. 새 자민당 총재이자 차기 일본 총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재정 확대로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다카이치가 당선될 경우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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