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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9일 중국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집회에 메시지를 보내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도쿄 국회에서 열린 ‘남몽골 자유·독립운동의 역사와 전망’이라는 이름의 포럼에 “중국공산당의 탄압이 지속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회자가 대독한 이 메시지에서 그는 “자유, 법의 지배, 기본적 인권 등을 함께 지키기 위해 연대를 강화해 가고자 한다”고도 했다. 현재의 네이멍구 지역 상당 부분은 일본이 세웠던 괴뢰국인 만주국의 지배하에 있었으나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한 뒤 중국에 편입됐다. 현재의 몽골은 옛 소련의 도움으로 독립했다. 중국은 네이멍구 지역에 중국어 교육 강화 등 동화정책을 추진해왔고 이를 비판한 국외 거주 몽골인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2021년에 일본에서 ‘남몽골을 지원하는 의원연맹’이 발족했는데, 다카이치 총재가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그동안 중국의 인권침해에 비판적 태도를 고수해왔고, 중국이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대만과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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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신해혁명을 기념하는 쌍십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카이치 총재의 측근인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일화 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0명이 대만에 도착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가 관방장관으로 기용할 의사가 있다고 알려진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은 이 모임 간부이지만 대만에 방문하지 않았다. 대중 관계를 어느 정도 관리할 뜻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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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는 이번 총재 선거 기간에는 중-일 관계에 대해 “경제 안보, 국방 안보에서 우려되는 사항은 있다”면서도 “외교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솔직하게 대화를 거듭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