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해 온 가수 김흥국이 본업 복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흥국은 21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준우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우파 연예인들이 (윤 전 대통령을) 목숨 걸고 지지했다. 너무 고생들을 많이 했는데 지금 아무것도 없다. 방송도 없고, 행사도 없다”며 “지금 상황에 이렇게 볼 적에 우리가 이제 스스로 알아서 자기 길로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맞겠다 그런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흥국은 20일 소속사를 통해 “정치 이야기는 내려놓고 이제는 오직 노래와 예능으로 국민 곁에 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흥국은 “선거가 끝나면 연예인들은 자기 자리에 갈 수 있게끔 보장이 돼야 하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런 거는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김흥국은 “집에서도 인기가 다 떨어졌다”며 “개만도 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김흥국은 내란 사태를 노골적으로 옹호해 ‘내란나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흥국은 윤 전 대통령이 1차 구속되기 전인 지난 1월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 참석해 “이승만 대통령도 잘했고, 박정희 대통령도 잘했고, 전두환 대통령도 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있다”는 등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폭도들을 두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흥국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우파 정치권에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연예인 중에서 우리 쪽에 누가 제일 많이 도와주고 누가 제일 정말 정치적으로 잘 맞는 연예인이 누구야, 한 번쯤은 회의를 하든지. 뭐 비례대표를 주든지 최고회를 주든지 지역구를 주든지 뭘 해야 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공천 이런 걸 떠나서 공중파든 종편이든 우파 채널도 있을 것 아니냐. 당 대표, 최고위원 이런 분들이 그분들한테 선거 끝났는데 당연히 돌아갈 자리를 줍시다 이럴 수 있는데, 아무도 총대를 안 멘다”며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끝나면 아무도 없다. 찾는 사람도 없고, 연락도 없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